이런 글 민감해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쓸만한 데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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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런 글 민감해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쓸만한 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일단 근래에 일어난, 홍대 누드크로키 불법촬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죠. 물론 가해자를 옹호하는 게 아닙니다. 진짜 못되고, 아니 그냥 범죄자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보며 약간 질투, 아니면 반감? 을 느꼈어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쯤에 스토킹을 당했어요. 그만큼 외모가 뛰어나다는 건 아닌데, 일단 카메라, 동영상 촬영 소리가 선명히 들렸고요. 그리고 얼굴까지 마주쳤어요. 그런데도 계속 쫓아오더라고요. 그게 매일매일 반복되었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글도 올리고, 물어보고 해서 나온 답이 '신고'였어요. 경찰서에 달려가서 얼굴도 알고, 촬영 소리(찰칵)도 혹시 몰라 녹음해 둬서 그 녹음 파일도 같이 가져갔는데, 그러니까 밤 늦게 돌***니지 말라고. 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고. 이런 소리만 듣고 돌아왔어요. (심지어 치마는 줄이지도 않은 교복)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게 조사가 진행되고, 가해자도 잡아냈죠. 법 개정도 한다는 소리가 있고요. 좀 억울해요. 물론 공론화 되었기에 더 그런 거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증거가 100%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귀가시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을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았나요. 제가 너무 민감한건가요. 전 아직도 그때가 생각이 나서 밤 늦게 집에 돌***를 못해요. 항상 근처 모텔이나, 친구집에 가야해요. 저 뿐만 아니라, *** 사이트, 일베 등 돌***니는 몰카가 너무 많잖아요. 검거율이 높다고들 하는데, 신고를 못하는 거예요. 신고를 못하니까 못 잡는 거 잘 아는데, 신고를 정말 못하겠어요. 저도 그렇게 고민을 해서 신고했는데, 증거도 별로 없으신 분들은 신고를 전혀 못 할지도 몰라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아니면, 너무 크게 반응하는 건가요. 이번이 남성 피해자라서 법도, 조사도, 확실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피해자 여 - 가해자 남 일때는 법 개정은 무슨 조사도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세상이 변하고는 있다지만, 아직은 좀 불공평하달까요? 여태 그렇게 많던 불법 카메라 사건들이 이렇게까지 공론화가, 이렇게까지 이슈가 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그냥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여러분의 의견도 궁금하고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어디가 잘못됐는지도 말해주세요. 횡설수설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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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498717630d78fd4547a 아침이라 그런가봐요ㅠㅠ 내용 정리가 안 된 느낌이 저도 들어요...ㅠㅠ 그래도 다 읽어보셨으니 그렇게 말씀 해주신거겠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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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s7sau8w
· 7년 전
저는 전혀 이기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친구가 몰래카메라 피해자였는데 범인을 전혀 잡을수 없다고 해서 친구가 많이 힘들어 하는걸 옆에서 보았던 입장입니다. 친구가 항상 어른들에게 말씀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몸가짐을 제대로 안해서 그렇다는 말만 되돌아와 그 친구가 정말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요. 그 친구도 글쓴이분처럼 전혀 줄이지 않은 교복을 입고 있었어요. 등교 시간에 당했죠. 어른들은 범인을 전혀 잡을 수 없다고 앵무새처럼 대답했어요. 그런데 이번 기사에서 주제 토픽으로 몰래카메라가 끊임없이 이슈화되고, 모든 공공기관이 관심을 쏟으면 범인을 일주일만에 잡을 수 있음을 알고 엄청난 무기력함이 쏟아졌어요. 여태 많은 피해자들은 왜 열정을 기울여 수사하지 않았을까? 설마 피해자들이 모두 여성이라 그랬던 걸까? 남자들이 외치는 '하늘보리녀'도 몰래카메라 당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그 분은 작품을 찍은게 아니라 몰래카메라를 당한 여성일 뿐인데 왜 여자는 작품을 찍은 하늘보리녀라 불리고 남자는 피해자로 불릴까 이런 생각 수도 없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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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66
· 7년 전
전체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약간 제 생각과 다른걸 말해주자면 일단 이 경우는 단순히 성적으로써 몰카가 아닌 조롱을 위한 몰카였죠.***라는 어쩌면 일베보다 더 한 쓰레기 커뮤니티에다가요 그리고 누드 모델일은 상호간에 믿음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죠 그런 믿음을 져버리고 벌어진 범죄기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된 거 같아요 지금같이 남녀 문제가 이슈일 때 올라온 일이라서 더더 그런것 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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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66
· 7년 전
남자라서 일처리가 빨랐다 라는 것 보단....그냥 다 쓰레기인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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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first66 흐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근데 사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제 친구가 말해준 이야기 때문인데, 모델분이 수업 시간에 찍은 몰카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같이 사용하는 휴게실? 아무튼 그런 공간에서 성기를 노출하고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제 지인분이 이런 일은 아니지만, 일단 공적으로 만난 사람에게, 몰카, *** 등을 당했을 때 역시 본인의 처신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요... 역시 남성과 여성의 대우가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뿐입니다! 친절한 답변 너무너무 감사해요! 제 생각도 좀 넓어진 것 같네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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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66
· 7년 전
누드크로키는 수업 중간중간 쉬는 시간일 때가 있어요 그때 옷을 입고 벗고 하기엔 다소 번잡스러워서 겉옷만 좀 걸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회화과가 아니다보니 정확한건 모르겠네용... 근데 '본인의 처신 문제' 라는 부분운 동의하기 힘든게 글쓴이 분도 스토킹당하고 몰카를 찍힌게 글쓴이 분의 처신문제는 아니듯 모델분도 누드모델로써 그냥 누드상태(...) 였을 뿐이라 생각해요!! 어쨋건 남자든 여자든 찍은사람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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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7572
· 7년 전
남자라서서가 아닙니다. 이분은 속옷만입은상태가아닌 아예 '누드'상태였고 온라인상 다퍼져 '공론화'가 되었고 대놓고 모양이 이상하네, 이런 몸으로 누드모델이 말이되냐등의 큰 '성적 조롱'을 많이받았습니다. 심지어 그당시 범인이포함되었던 크로키 당시 정원이 20~30명 안팎이었어요 그래서 금세 잡을수있던거구요. 글쓴이님이 겪으신일에 저도 황당하고 화나기도합니다. 경찰서까지갔는데 고작 대응이 그거라뇨.. 그런분이 경찰이래요? 다만 그 경찰분들만이 이상했다고 생각해요 그말들이 말도안된다는건 본인도 잘알고계신만큼 올바른 경찰분들이라면 그런식으로 대응하지않았을겁니다. 힘든일을 겪으셨고 트라우마도 크시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안돼요 이럴수록 예민해져 본인이 더 모든일에 스트레스받으실테니까요. 아시다시피 그당시일은 본인 잘못이 아니며 그 경찰분들 뿐만아니라 스토킹한 범죄자가 잘못된거고 모든 사람이 그렇지않아요. 너무 사람들을 무서워하지않았음 좋겠습니다(물론 조심해야지만) 꼭 트라우마가 옅어지다 아예 흔적도없어졌음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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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 7년 전
지금 양예원 사건 보면 답 나오네요, 똑같이 20명가량의 소수자 집단만 그 상황에 있었고, 뭔가를 기록으로 남긴 것도 똑같고, 유출한 것도 같은데 이렇게 수사 과정이 진행되는 속도가 다른 걸 보면 못잡는 게 아니라 안잡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