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문예창작과를 진학하고 싶어서 입시 준비중인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에요.
작년부터 관심이 생겨서 학교 행사나 여러 교육 듣다가 올해부터 입시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교내 대회 중 글과 관련된 대회에서는 상도 많이 받았어서 처음에는 격려에 힘입어 시작하게 됐어요. 과외로 실기 준비를 하고있는 중인데 저 또한 계속 하면 할수록 글이 더 좋아져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구 글이 너무 좋았어요. 마치 제가 글인것 만큼이나 글이 좋았어요.
근데 저보다 한참 뒤에 입시 준비를 결정해서 얼마 전 시작했다는 학생을 최근 알게 되었어요.
대학교 백일장에 참여하러 가서 만난 적도 있고 그래서 겉으론 그렇지 않아도 내심 신경이 많이 쓰였던 그런 사이구요.
오늘도 대학교 백일장 중 한 곳의 예심 심사 결과가 나오는 날 이라 신경도 쓰이고 그래서 계속 홈페이지 들락날락 거리고 했는데 조금 전 예심 합격 및 본선 진출 확*** 명단에 보니 제 이름은 없고 그 친구 이름은 있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도 짧은 기간 동안 이지만 열심히 했기에 당연한 보상을 받은 것 이겠죠?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저는 올해 지금까지 지원한 백일장 본선과 비롯해 예심도 모두 광탈을 했던지라 더 속상했던것 같아요.
별 일 아닌 거다, 대학 잘 들어가면 그걸로 된 거다, 라며 주변에서 위로도 듣고 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려 노력 중인데 그게 어려워서 더 속상해요.
그래도 저는 글이 좋아요. 정말 글이 싫은 건 아닌데 점점 살기가 싫은 기분이랄까요.
저는 학교 내신 보다도 실기에 신경을 쓰기로 결정한 상황이라 이제 학교에서도 혼자 시집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고, 물론 모든 친구들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공부를 하는 상황에서 혼자 제 길을 유지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었어요. 지금 이 순간 역시 외롭고 혼자인것 같고. 그런데 저는 여전히도 그걸 참을 만큼 글이 좋아요.
마카님들 사연에 비하면 정말 터무니도 없고 하찮을지도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글 남겨요,
저도 포기하기 싫은데 그냥 너무 힘이 들어요.
아무런 보상이 없는것만 같고 없을것만 같아요. 누구보다도 제가 제 멘탈을 잡아야 하는 게 맞는데 이젠 그것 조차 어려워요. 누가 멘탈좀 굳게 잡아줬으면 좋겠을 만큼 힘이 들어서 이렇게 글 남겨요.
제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 계속 고3 이란 이유로 너 뿐만아니라 애들도 다 힘들고 너만 힘든 거 아니란 소리만 들어 왔는데 그래도 이렇게 쓰고 나니 조금은 후련해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ㅠ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