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결혼하면 꽃길이 펼쳐지고 마냥 행복할거란 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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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물론 결혼하면 꽃길이 펼쳐지고 마냥 행복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괴로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난 왜 결혼했을까 난 결혼에 맞지 않는 사람이야 라고 스스로를 원망하며 한달 가까이 혼자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시집 친정집 남편 회사사람 친구 등등 주위 사람들이 바라는 아내의 모습 - 애기 낳고 남편 식사 챙기고 제사도 지내고 시집 식구들 다 사근사근 모시고 안부묻고 등등- 이런 가정적인 모습은 난 아니거든요. 자유롭게 여행하고 술 마시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적당히 일하고 인정받고. 연애하는 것처럼 살고 싶고. 그렇게 나를 더 챙기고 살고 싶은데..... 이쪽도 저쪽도 양쪽 다 잘 할 자신은 없는데.. 이쪽을 포기하고 나 하나 참고 원하는 대로 살면 될까. 그럼 난 계속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살겠지. 아님 욕 많이 먹고 사람 다 잃겠지만 나 혼자 어디 도망가서 살까.... 그냥 지금의 생활이 힘들고 답답하고 그렇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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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본인의 예상보다 훨씬 괴로우신가 봅니다. 그리고 결혼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한 달 가까이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결혼이 둘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지요. 자연스럽게 해야 할 역할들이 많아지는 것이구요. 하지만 모든 역할을 내가 다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무조건 다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자유롭게 여행하고, 사회적으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연애하는 것처럼 살고 싶고, 술 마시고... 본인이 원하는 것이 명확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결혼 후에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꼭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가 느낄 때에는 결혼을 통해서 관계와 역할이 확장됨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은 맞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한 억압을 느끼고 계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님에게는 조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예전과 같은 삶의 패턴을 그대로 영위할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택한 배우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시부모에게는 어느 정도의 도리를 해야 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많이 낳고, 맞벌이를 하면서 남편의 식사를 챙기고, 제사를 다 챙기고... 남편과 시부모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님이 스스로를 옥죄는 부분이 큽니다. 글의 말미에서 얘기하고 계시듯이요. 물론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충족****** 한다면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요. 그리고 그분들의 뜻에 반하면 어느 정도의 마찰은 감수를 해야 할 테구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님 자신입니다. 단순히 결혼을 했고 책임과 도리를 해야 할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서 나를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서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결혼 전처럼은 안 되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새로이 확장된 관계와 역할에도 적절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현명한 조율을 해 나가시면 됩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양육을 하기 시작하면 부모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지금 스스로를 과도하게 괴롭히고 계신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수준과 정도에 대해서 지금부터 명확히 해야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단순히 사랑스러운 아내, 며느리가 되기 위해 자신을 소흘히 하면 분명 마음 깊이 화가 남거나 우울감이 커지고 이는 장기적인 관계에서 악영향으로 나타납니다. 남편분과도 충분히 얘기를 나누세요. 그리고 본인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보세요. 단순히 늘어난 관계와 역할에서 스트레스가 오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배우자를 선택한 것, 결혼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서 회피하고 혼자서 살고 싶은 마음인 것인지를 따져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결혼을 안 하는 게 나은 상태 일 수 있습니다. 남편, 시댁, 친정 모두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님이고 님의 인생입니다. 정말 아니라고 판단이 들면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 안에 멈추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장 생겨날 마찰과 비난에 대해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님의 몫입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애초에 ‘준비 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충분한 조율과 적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단, 지금의 내적 갈등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즉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 것인지, 아니면 나 아닌 다른 한 사람 혹은 결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것인지 본인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진정한 ‘나’를 위한 선택을 하시고 그에 따른 책임을 감수하시길 바랍니다. 마인드카페는 님의 현명한 선택을 응원합니다. #결혼 #책임 #선택 #조율 #도리 #관계 #역할 #인정 #승인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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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rn2
· 7년 전
신혼이신가요?그러시면 잠깐 겪는 혼란일지도 몰라요...그런데 아내는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가정적인게아니라 차별과 편견에 찌든거에요. 애를 낳는건 자유고.남편은 알아서 챙겨먹을수 있어야하고.제사는 진짜 쓸모없는거고(할거면 다 같이 해야하고요)...아니 무슨 남의집 부모를 사근사근 모셔요...지금이 어느때인데요. 그냥 이혼하시는게 나을것같아요...선택은 마카님이 하시는건데 그런 생각을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랑 생활하시면 몸도 마음도 힘들어지실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