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아이를 둔 전업맘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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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17개월 아이를 둔 전업맘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제가 몰랐던 저를 자꾸 발견하게 되면서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고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친언니한테 이런점을 많이 얘기하면서 도움을 받긴하지만 멀리 살아서 한계가 많아요. 틈틈이 육아서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있네요. 육아서를 많이 보다보니 저의 문제점의 원인을 조금은 알겠더라구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부족함 없이 자랐어요. 그런데 전 남들에게는 착하게 보이려고 애쓰면서 가끔씩 남편과 아이에게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거나 손이 올라갈때가 있어요. 그리고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 질투심이 너무 많아 가식적으로 행동할때가 많구요. 아이 키우면서 관련책도 많이 읽으면서 고치려고 정말정말 애쓰는 중이에요. 근데 잘안되요. 원인은 아마도.... 저희 아빠는 딸들에겐 너무 좋은 아빠였어요. 그런데 아빠는 본인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인지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항상 저희 엄마에게 화내고 욕하고 저희 어릴땐 엄마를 때리기도 하셨어요. 술마시면 항상 취해서 오셔서 엄마가 뒤처리 다하시구요. 저희 엄마는 너무 착하시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셔서 그걸 다 참으며 사셨구요. 그럴때마다 아빠가 미웠지만 저희에겐 부족함없이 크도록 많이 노력하셨고 사랑표현도 잘하셨기에 아빠와의 관계는 좋은편이에요. 그리고 부모님이 어린나이에 결혼하시고 저희를 나으셔서 그런지 과잉보호를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언니와 저는 자존감이 낮고 특별히 잘하는게 없어요ㅠ 그렇다고 부모님이 밉고 그렇진않아요. 저희를 위해 고생 많이 하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니까요. 그치만 이렇게 원인을 찾지 않으면 저의 문제점을 해결할수 없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많이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과 사랑스럽고 건강한 아이.. 경제적으로도 큰어려움없이 평온하게 살고있음에 항상 감사해요. 근데 제가 바뀌지 않으면 남편과 아이가 힘들어질꺼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요즘 들어 심리상담 받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안나 여기에 털어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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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반갑습니다. 아이에게, 남편에게 자신도 미처 몰랐던 욱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서 많이 당혹스럽고 힘드셨나 봅니다. 육아지침서를 찾아보고 언니에게 상의도 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계시고,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계속해서 과거의 일들을 생각해 보셨구요.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잘 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해 오신대로 조금만 더 노력하시면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본인이 정신적으로 힘들어지지 않고 지내실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것은 타고난 기질과 보고 자란 환경이지요. 그리고 본인의 부족함에 대한 문제 의식과 새로운 경험과 학습,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서 되*** 하는 나의 모습과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되*** 하는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해서 우울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성인이 되고 일정한 시기가 지났을 때부터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 수용이 필요하게 됩니다만, 지금과 같이 본인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찰이 생기는 부분이라면 고쳐야 하겠지요. 분노조절 장애가 있으셨던 아***로부터 이어받은 기질, 그리고 의식적으로는 안되는 걸 알지만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무의식적 영향으로 지금 님의 폭력성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이것을 고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입니다. ‘잘하는 것이 없다’라고 스스로에 대해 얘기하는 낮은 자존감을 고양***는 것, 우울해지기 쉬운 육아라는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는 것, 그리고 타인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참고 지내고 가족 앞에서 화를 푸는 지금의 패턴을 수정하는 것으로써 님의 욱하는 행동 패턴을 고쳐 나가야겠습니다. 애초에 어릴 때부터 높은 자존감을 형성해서 자라오지 못한 많은 분들은 일을 그만두고 육아와 살림에 매달리게 되면서 결혼 전보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혼 전에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있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으로써, 혹은 다른 남자들에게 여자로서 관심을 받고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써 알게 모르게 채워지던 것들을 한순간에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상황이 바뀌었고, 역할이 달라졌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현재 한 생명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로서, 남편을 내조 하고 있는 주부로서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추후에 아이가 자라게 되었을 때, 상황과 여건이 된다면 가능한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얼마를 벌어 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느낌, 자기 효능감은 자존감을 고양***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울해지게 되면 짜증과 화가 늘어납니다.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집에서 퇴근할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와 씨름을 하는 것은 우울해지기 쉬울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가진단을 해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엔젤상담소는 모바일 심리상담의 특성상 대면상담보다 접근에 부담이 적고 시간과 장소의 제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때문에 님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심리상담은 어려운 것이 아니랍니다. 마음이 힘들 때 꼭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남편 분과 상의하여 본인을 잠시 육아의 책임감으로부터 떨어트려놓고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갖음으로써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명심하셨으면 하는 것은, 나와 내 가족이 집 밖에서 만나는 어떤 사회적 관계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할수록 내 가족에게 함부로 하기가 쉬워지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분보다 중요한 것은 내 기분이고, 그들의 마음보다 중요한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더구나 본인이 선택한 남편이고, 세상의 전부가 엄마라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나와 내 사람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챙기시는 것은 내 자존감을 돌보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나와 내 가족의 마음이 상하진 않았는지 잘 살펴주세요. 지금까지 너무 잘 해오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좋은 책을 읽어주시고, 좋은 생각을 많이 가지려고 하세요. 그리고 현재 본인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시고 적절히 화와 스트레스를 풀어주세요. 다른 사람들보다 나와 내 남편, 아이의 마음을 소중히 아껴주시면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가족 #육아 #양육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관계 #화병 #스트레스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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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 7년 전
아기가 17개월전에 처음 태어나 모든걸 처음 하고 있듯이 엄마가 되신것또한 17개월전에 처음 하시는 일이죠ㅎㅎ 때론 아이와 엄마가 같이 성장을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엄마도 엄마의 역할은 처음이니까요ㅎㅎ 그러기에 미안하더라도 더 잘 키울 수 있도록 다짐하고 노럭하시면 좋을 것같아요. 이미 이렇게 생각하시는 마카님께서 좋은 어머니이실테니까요ㅎㅎ 그리고 육아서를 통해 배우는 것도 좋지만 아이마다 성격과 환경이 다르기에 그때맞는 상황에 맞게 달라지는 것도 많기에 참고하시고 배우시면 좋을 것같습니다ㅎㅎ 또한 마카님의 아***께서 그러셨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사랑해주시던 어머니도 계셨잖아요 또한 자매분께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셨기에 자존감이 낮기 보다 사랑 받으신만큼 난 사랑받을 존재야 라고 생각하시고 자존감을 높히시면 좋을 것같습니다ㅎㅎ 사실 여기서 문제점이라기보다 원인이라고 굳이 얘기하자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부족한 면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ㅎㅎ 어떤 면에서 자식분에게 부족할지 몰라도 다른면에선 그 누구보다 넘치는 사랑을 주시고 계신 분이실테니까요. 그래도 마카님의 마음이 편하지 않으시다면 심리상담을 해보시고 때론 손을 올리고 참고 그러기보단 차분하게 용기내어 얘기해보심도 어떨까싶어요ㅎㅎ 오늘 나 이래서 기분이 안좋았어.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미 여기에 글 올리신것만으로 한발자국 내딛으신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용기내어 마카님이 생각하시는 문제를 찾고 극복하도록 노력하신다면 더 좋지않을까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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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GoodDay365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엄마가 처음이라 겪을 수 밖에 없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네요ㅠㅠ정말 속앓이하며 힘들었었거든요...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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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 7년 전
많이 힘드셨을것같아요ㅎㅎ 아이에게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싶은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하지만 이미 이렇게 노력하시는 마카님이 진짜로 자랑스럽고 멋있고 사랑해주는 엄마가 아닐까싶어요ㅎㅎ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없지만 커가면서 새로운걸 계속해서 익히고 배우고 많이 해본것은 익숙해지는것처럼 처음엔 기저귀차는게 서툴럿지만 점점 빠르게할 수 있는것과 같다생각해요. 하지만 아이가 크면서 새로운 상황이 닥치기에 계속해서 그상황을 다시 배우고 그러면서 그렇게 느끼신것이라 생각해요ㅎㅎ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마시고 아이가 크는걸 바라보시며 그때그때 그상황에 맞게 지금처럼 사랑해주시면 된다고 생각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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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ng10
· 7년 전
엄마라고 무조건 완벽할 순 없어요 차근차근 터득 해봐요. 아직 애기 엄마가 아니라서 이렇게 밖에 답변을 못하지만 .. 죄송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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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cta
· 7년 전
31개월 딸을둔 싱글대디 입니다. 저도 글쓴이님처럼 몰랐던 저를 보곤 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평소 아이를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건지 아니면 와이프와의 불화때문이었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결국 저 자신의 문제였더라구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이 맞는길인지 내가 올바로 가고 있는지 하나도 정리하지 못하고 그냥 달리기만 하고 있었어요. 이혼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하나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아이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긋나긋해져 있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물론 다를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마음가짐이나 목표같은걸 잡아두는게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쓰니님도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엄마, 어떤 부인이 되고싶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