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2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했어요(예체능) 솔직히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어요 맨 처음에는 엄마가 잔병치레 많았던 제가 좀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방과후 활동으로만 시켰었는데 어쩌다 보니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선수 쪽으로 하게 된 거구요 그 상태에서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그대로 중학생 때도 운동을 했는데 중학교 때에는 학교 수업을 거의 못 들었어요 과학이나 사회 같은 수업은 솔직히 상관없었는데 영어와 수학 수업은 아니잖아요.. 기초가 있어야 하는 과목인데.. 제가 중학교 졸업을 하게 되면서 그 때 저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건 뭔지 다시 생각을 하게 됐죠 '아 내가 진짜 운동을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건가?', '내가 되고 싶은 건 뭐지?' 이 상태로 운동만 한다면 할 줄 아는 게 운동밖에 없으니까 커서도 운동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싫더라구요(물론 커서 다른 걸 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엄마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중학교 졸업 후 운동을 그만뒀어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3년만 더 운동하면 예체능 전형으로 더 편하게 대학교도 등록금 거의 없이 갈 수 있었으니 얼마나 아쉬웠겠어요 근데 그만둔다고 하니.. 운동을 그만두면 중학교 때 못했던 공부를 저 혼자 다시 시작해야 하고 좋은 성적은 바라기 힘들 거라는 엄마와 엄청 싸웠어요 저도 이해해요 근데 그 당시의 저는 운동을 특출나게 잘하는 게 아니었고 오히려 못하는 펀에 속했어요 운동도 너무너무 하기 싫었고요 지금도 운동 그만둔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공부가 아무리 힘들다 해도요
그만두고 나니 이제 해야 할 공부가 산더미 처럼 쌓였는데 남들보다 공부를 두 배 세 배는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1 시절을 중학교 때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핑계로 성적 낮은 걸 합리화하며 그냥 저냥 보냈어요 문학이나 과학같은 건 그럭저럭이라고 쳐도 영어와 수학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이제 고2가 됐는데 공부가 너무 힘들어요 한부모 가정이라 엄마 밑에서 자라왔는데 아빠가 양육비를 한 푼도 주신 적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너무 벅차 엄마에게 학원 다니게 해달라는 말은 꺼내***도 못했구요 간호사가 되고 싶은데 간호학과를 가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하잖아요.. 너무 막막해요 근데 문제는 지금 상황이 최악이라는 걸 알면서도 제가 공부를 안 한다는 거예요 공부는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공부 플래너 쓰는 애들 보면 진짜 대단하다 같은 감탄사밖에 안 나와요 제가 의지박약인 걸까요? 제 생각에 저는 중학교 때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걸 핑계로 자꾸 자기합리화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지금 공부를 안하면 좋은 대학교는 꿈도 못 꾼다는 걸 알면서도 공부를 안 해요 이런 제 심리는 어떤 심리일까요? 성적이 바닥인 제 자신을 보자니 지난 과거에 운동을 시작했던 저를 보면 너무 후회가 돼요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텐데 같이..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져요 제 솔직한 마음을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해보는 건 처음이에요 조언 좀 해주세요 따끔하게 혼을 내주셔도 좋구요 위로해주셔도 좋아요 도와주세요.. 아무 말이나 좀 해주세요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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