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사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이직을 했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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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제 퇴사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이직을 했는데 처음부터 삐그덕이었습니다. 전 술을 못하지만 회사는 술먹고 자주뭉치는 분위기여서 처음에 적응은 안됬지만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전 직장과 너무나도 다른상황때문에 헤매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느라 애먹었습니다. 나이도 32이살이고 올해결혼전에, 이전회사는 연봉이 적어서 돈 하나보고 옮겼는데 너무많은 부작용이 한꺼번에 오더군요. 그래도 1년은 다녀보고 생각하자 라고 다짐하고 하루하루 잘 버텨나갔는데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회사직무특성상 접대자리가 빈번한데 다음주 접대자리가 하필 저희할머니 제삿날이어서 팀장한테 참석이 어려울것 같다했습니다. 그랬더니 팀장의 돌아오는 대답은 영업하고나서 제사때문에 접대못간다는건 처음이다, 너 뭐 종교있냐? 어이가 없다. 니 선배들은 애가아파도 접대한다하면 일하러가는데, 너 저번에 주말에 친구결혼식사회본다고 학회빠진것도 이해못했다, 주말에도 회사가 먼저다, 등등 접대도 일인데 제사때문에 빠진다는게 말이되냐? 라고하는데, (참고로 저는 직장보다 제 가족이 우선입니다) 제가 가장 민감한 부분인 가족을 건드렸는데 듣다 듣다 폭발했습니다. 저도 열폭이었지만 그래도 회사에 들어왔으니 사내문화에 맞춰야겠다 생각해서 죄송하다, 다음에 주의하겠다 했는데 정말 끝없이 계속 ***하더군요. 문득 생각해봤는데 이 회사에서 다니다간 내자식 아파도 접대때문에 정말 병원도 데리고 가지못하는 일이 생기겠다 싶더라구요. 근데 이놈의 회사와 팀장이라는 인간은 개인의 사정따윈 안중에 없고 오로지 회사가 우선인것 같습니자. 공산주의 독재체제 세뇌된 인간들 같더군요. 최대한 누르고 눌러서 좋게 이야기해서 퇴사한다고 했습니다. 팀장은 일단 다음주에 다시 이야기하자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오늘 문득 드는 생각은 퇴사한걸 후회하는게 아니라 저도 벌써 32인데 이렇게 대책없이 퇴사하는게 맞나 싶고 졸업하고 한분야에서 일했다면 꽤많은 연봉과 직위를 가졌을텐데 전 이나이먹고도 경력이라해봤자 3년영업밖에 없으니 제자신이 참 초라하고 한탄스럽기 짝이없습니다. 다행인건 이전부터 해오던 공부가있는데 그걸 더 열심히 해서 3년뒤에 직종전환을 목표로 더 빡시게 해야겠다는 위안거리입니다. 직장 선배님들 , 혹은 후배님들.. 저 어제 퇴사한게 잘못한걸까요? 그 상황에 대처를 잘 못한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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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ved
· 7년 전
저도 최근 너무 상식이상의 과한업무로 2번째회사를 7개월만에 퇴사한다햇네요. 30살인데..다니며 구해야하는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면접도 봐봤는데 어렵더군요. 첫회사는1년,두번째는7개월이네요. 요즘세상에 3년영업도 충분히 대단해보이십니다. 접대없는 영업도 찾으면 많은거로아는데.. 더 늦기전에 빠른판단도 괜찮다고 갠적으로생각합니다..저보다 사회선배지만 저였어도 그런 민감한부분 건들면 어쩔수없을거같네요..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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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eloved 고맙습니다 ㅠ 참 힘든세상살이네요.. 우리모두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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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lbbol
· 7년 전
내가 행복하려고 다니는건데 너무 회사입장에서 생각하는거 같아요 퇴사하길 잘한듯!! 저같아도 퇴사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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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ooooo
· 7년 전
ㄴㄴ 빠른 판단 굿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말하신대로 나중에 가정에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겨도 접대가 우선이라고 한다면 헹여나 결과가 나빴을 때 님이 너무 후회하실거에요. 그리고 그런거에 대해서 회사는 전혀 미안함을 가지지 않을거구요. 회사는 직원을 정말 갈아끼우는 부품으로 생각하네요. 기꺼이 부품으로 일 할 수 있지만 님 개인 삶이 망가지면서까지 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배우자가 되실 분도 충분히 이해하실 거구요. 욕을 싸지를판에 잘 참으셨어요. 다음 직장은 더 좋은 곳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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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bolbbol 감사해요ㅠ 제가 계속 생각한거는 그래도 먹고사는일인데 내가 참았어야했나.. 내가 잘못한건가 생각하고 난 이정도밖에 안되나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해주시니 힘이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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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elloooooo 맞아요! 제 생각이 그래요! 그래도 일은 내가 생각하는 삶을 위한 어찌보면 필요수단..?? 필수까진 아니지만..어쨋든 내 가정이 편안해야 바깥일도 원만하게 진행되는데, 정말 팀장이란사람한테 그런말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필름이 지나가면서 내 애기는 아파서 병원가야하는데 나는 접대를 가야하고..애 엄마는 힘에부칠텐데 저는 애기 아픈데 발만 동동구르면서 접대자리에 있고.. 이런모습을 생각하자니 정말 그렇게는 못살겠더라구요.. 그럴때 전 "일이어서 어쩔수없잖아"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겠죠... 아무튼 고맙습니다 ㅠ 요몇일내내 내가 잘못얘기한건가, 내가 생각이 잘못된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힘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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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cxvdf
· 7년 전
가족을 위해서 회사를 다니는건데 가족이 힘들때도 옆에 있어줄수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팀장의 사고가 이상한 겁니다 자기나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글쓰신분은 잘못하신게 없어요 더 좋은 곳으로 분명 가실수있을거에요 !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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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zcxvdf 감사합니다ㅠ 한편으론 너무 짧은시간에 퇴사한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힘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