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음...어떻게 이야기를 써야할 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아 생각나는데로 일단 써보겠습니다.
일단 저희 집안은 평범한 집안이지만...남들과는 조금 다른 집입니다.
저희 집은 흔히 말하는 '가난'해서 나라에서 돈을 지원받는 집입니다.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애들이 흔히 카페에서 사먹는 음료, 생과일주스 겨우 2000원짜리도 지갑을 한번 확인하고 한숨을 푹 내쉬다가 결국 사먹을 수 없는 그런 집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돈이 있어도 정말 적기때문에 무언가를 살 때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고등학생입니다.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데다가 무상급식이 생기면서 그나마 부담을 덜 느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더 이상의 무한대의 지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됬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선생님의 도움으로 교육비와 급식비, 방과후비 등등 일부는 지원을 받는 게 가능했습니다. 다만 석식비와 수련회비 등의 일부 돈은 지원이 되지않았습니다.
나라의 정책이 정확히 어떠한 지 제가 어느정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 정확히는 알지 못 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돈이야기를 듣고 눈치보게 될 것이 걱정된다면서 얼마나 지원을 받고있는지 어디까지 지원이 되는 것인지 말씀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안이 얼마나 돈이 없는 것인지까지도 숨기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석식비, 수련회비, 교과서비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인 지금 저는 일반고에 다니고 있고 당연히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처음에는 특성화고를 가서 취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앞서 말했듯 부모님은 제가 돈걱정 하는 것이 싫다면 대학교까지는 전부
지원해줄테니 진학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갈 수 있는 성적이 됬음에도 결국 돈에 또다시
발목이 잡혀 포기하고 일반고로 진학했습니다. 물론 그 곳에서도 지원은
받겠지만 일부 활동은 지원이 되지않는다는 지인분의 정보로 저는 학교를
포기하고 그나마 학비가 싼 일반고로 진학했습니다.
어찌됬든 제가 대학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학업쪽으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야자를 하면 석식비가 들어가고 문제집이
필요해 사면 그만큼의 돈이 또 들기 시작합니다.
학원은 꿈도 못 꿉니다. 초반에 잠깐 다녔지만 우연히 보게 된 영수증의
엄청난 가격에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문제집도 사놓고 더 사기엔 가격이 자꾸 눈에 밟혀 결국 다 푼 문제집을
다시 풀고 선생님들께 버리는 문제집을 구걸해가면서 풀었습니다.
이런 제 처지가 싫기도 했습니다. 왜 가난하냐면서 사춘기때는 반항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것중에서도 제일 싫었던 것은 친구관계였습니다.
친구들이 매점에서 뭘 사먹을 때, 시험끝나고 어디로 놀러갈 때 저는 그런 활동에서 빠져야 했습니다. 그 활동에 참여하면 돈이 드는 것은 물론 결국 그것은 제게도, 집안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을 알기때문이었죠.
결국 점점 돈에 부담을 느낀 저는 부모님께 석식신청을 까먹었다는 핑계를 대고 몇달동안 매점에서 천원짜리 빵을 사먹으며 버텼습니다
(참고로 저희 학교는 급식과 석식을 한달에 한번 (매달 1일)신청해야하고 안 할시 자동취소되서 그 달은 급식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몇천원을 아꼈습니다. 그래야 하는 집안이었습니다. 어느새 제가 급식을 신청하지 않는 것은 당연해졌습니다. 그렇게 몇달은
버텼지만 결국 친구들은 자꾸 까먹는 제가 답답했는지 핸드폰을 빌려줄 터이니 자신들 앞에서 신청하라 했습니다. 아직 친구들에게는 저희 집안이
지원받는 집안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기에 저는 마땅한 이유를 대지 못 하고 무작정 거절했습니다. 그게 애들 맘에는 불편했던 것인지 저에게 이유를 말해달라 했고 저는 또다시 얼버무리며 거절했습니다.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우리 집이 가난하고 그래서 지원받으면서 다니는 집안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그 애들이 어떤 시선으로 저를 볼지 어떻게 저를 대할지 그것이 지금까지와의 관계를 전부 무너트려버릴까 무서워서 저는 그거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침묵은 독이 되었고 그게 저희 관계를
더 빨리 무너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는 지쳤습니다.
돈에 시달리는 집안도, 돈에 발목이 잡힌 저도, 이런 저를 이해해줄지 불안한 친구관계도, 돈이 필요한 학업도 전부 싫어집니다.
돈이 싫고 가난이 싫습니다.
돈때문에 원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싫습니다.
그저 이제는 그냥 지쳤습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