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시험이 36일 남았는데 공부를 안 하고 있어요. 전혀...제가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데 사는데 매일 지각해요. 꾸물대다가. 담임 선생님도 그냥 봐주세요. 학교에서는 항상 자고 안 잘 때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그냥 앉아 있어요. 수행평가가 있는데 시간도 많이 줬는데 6가지 정도 그냥 미뤘어요. 학교 체육수행도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몸이 아프다는 거짓말을 하고 빠져서, 모둠수행이라 빠지면 중간에 다시 하지도 못한단 말 듣고도 그냥 안했어요. 멍하니 앉아서 한시간 보내고 그 뒤로 이어달리기 수행 있을때마다 그냥 앉아서 있어요. 화장실에 숨어서 혼자 글 끄적이거나 몰폰하거나 울다가 수업에 늦게 들어가요. 2학년 때부터 제가 늦어도 혼내는 선생님이 없어요. 그냥 내버려 두는데 가끔 체육 방과후 시간에는 화장실에 숨어서 한시간 내내 안나와요.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는데 그냥 혼자 불안해하고 있어요. 수업이 끝나면 체육 선생님이 불러서 뭐라고 되게 화도 안내시고 말하시다가 그냥 보내요. 그럼 그냥 울어요 혼자 또 숨어서. 학교폭력 교육 같은 걸 했는데 참여형 역할극 같은 거라 무서웠어요. 참여하게 할까봐. 지목당할까봐. 지목당해서 그냥 아파서 집에 가야 한다고 했어요. 다들 더 있으라고 하시는데 기어이 조퇴를 했어요. 집에 못 들어가고 근처 건물에 들어가서 울고 또 글을 쓰다가 울고 졸고 깨서 집에 갔어요. 뭘 하려고 하면 포기할 생각부터 하는 것 같아요. 불안한 마음부터 들고 도망치고 싶어요. 저번 시험 하나 빼고 살면서 성취의 경험이 없어요. 절 좋아하는 친구고 없어요 하는 짓이 워낙 기괴해서 그렇겠죠. 꼭 가야 하는 고등학교가 있는데 현실감이 없어요. 중3이라 이번 기말이 마지막 기회인데 점수를 올리려고 노력하질 않아요. 그냥 쓰레긴가 봐요.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다 나은줄 알았던 우울증이 다시 도졌어요 긋지 않는 자해를 다시 시작했어요 항상 붕 떠있어요 멍하니 있다가 울고 또 울고 울고 울고 울고 짜증내고 폰하고 폰하고 폰하고 글쓰고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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