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를 많이 안 알아줬으면 한다. 왜냐하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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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ora
·7년 전
누군가가 나를 많이 안 알아줬으면 한다. 왜냐하면 나는 보여주는 것이 서투르고, 그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상황에 따라 때때로 기분이 달라지면 묘한 느낌을 받는다. 가끔씩 얼굴을 확인하는데, 눈 코 입이 조금씩 여성적으로 보이곤 했다. 과도한 망상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나한테만 보이는, 나 자신의 이상향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되돌릴 수 없는 한 번의 선택이 너무나도 두렵다. 그렇기에 나는 망설이고 있다. 정말 나는 여성의 영혼을 지니고 있는걸까? 그 농도가 매우 탁하고 짙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한 번의 선택을 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는 거다. 나는 세계의 '다수'이고 싶다. 왜 '소수'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건지 .... 왜 스스로 앓을 수 밖에 없는 문제에만 시달리는건지.. 너무나 괴롭고,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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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xckuraxx
· 7년 전
하하 힘내세요 여성의 영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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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a (글쓴이)
· 7년 전
@fxxckuraxx 완전히 그 쪽에 치우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게 아닌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나를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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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pool
· 7년 전
음...젠더퀴어에는 정말 많은 종류가 있어요. 어. 제가 아직 지식이 얕지만 완전히 한 젠더에 치우치지 않은 것도 잘못된 게 아니고 여러 젠더를 가지고 있거나 아예 젠더가 없는 경우도 있고 하여튼 굉장히 많대요, 정말정말 힘드시겠지만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도 있고 저는 젠더 퀘스쳐너리 상태의 범성*** 혹은 양성***라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중이에요. 세상이 우릴 규정짓는 게 너무 괴롭고 답답해도 나아지길 바라는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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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a (글쓴이)
· 7년 전
@bluepool 네.. 쏠린 것 보다 치우쳐져 있지 않다는게, 많이 고통스럽네요. 때문에 더더욱 나 자신을 숨기고 사는건 이제 일상이 되서 아무렇지 않은 듯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무의식적으로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들, 그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저는 정말 안도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지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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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pool
· 7년 전
혼란스러우실 것 같아요...저는 Yora님을 실제로 모르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어요. 저 같은 사람이 저만 있는 건 아니란 걸 알아요. 저도 결국은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당신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에요. 나 자신을 숨기게 하는 안타까운 세상 당신도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