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캐리커쳐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정규직은 아니고 프리랜서죠.
사대보험 없이, 세금3.3프로 때이는...
하지만 퇴직금은 받을 수 없는 이상한 관계죠 ㅎ
사실상은 직장에서 고용된 건 아니니 말이죠.
캐리커쳐 가격은 한명 당 1만원 정도 받습니다.
예전에는 두당 3만원의 가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캐리커쳐 회사끼리의 과도한 경쟁으로 1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죠 ㅎ
회사들 싸움에 작가들만 죽어난거죠.
물론 1만원이란 그림가격이 손님들에서 비싸보일수도 있지만,
1시간 동안이 아니라, 처음 본 사람의 얼굴을
10분이라는 짧은시간에 닮고 이쁘게 그리고 만족***는 것 자체가 순간의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일반인들은 잘모르더라구요.
미술하는 사람들의 생각에선 한달에 30~60만원 드는 학원비를 내고 입시미술을 1~3년 배우고, 1년에 1000만원에서 크게는 1400만원의 대학교 학비를 4번 내면서 미술을 배워서 일궈낸 결과물에 비해선 초라한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세금떼고 5대5로 가져가는 거니까 5000원 가치도 되지 않는거죠.
근무는 작가가 한달간 일할 요일을 보고하고, 거기에 맞춰서 회사가 근무지를 배치합니다. 거기서 많은 요일수를 넣은 작가와 짬이 되는 작가는 매출이 좋은 근무지를 주고, 요일수를 적게 넣고, 짬이 되지 않는 작가는 매출을 좋지 않는 근무지릉 주로 배당합니다. 그리고 대표에게 잘보이고 회사에 충성하는 작가들 또한 좋은 근무지를 얻기때문에 대표에게 밉보이는 짓을 했다간 개인 매출에 큰 차질이 생기죠. 대표 앞에선 살살 기고 살아야 하는거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회사와 작가는 1일 매장에서 일한 소득을 5대5로 나뉩니다. 기본급은 매장마다 5만원 혹은 6만원을 받습니다.
매장에서 10명 또는 12명을 그려야 5~ 6만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죠.
그 이하 했을시에는 5~6만원을 가져갑니다.
10시간~ 12시간을 일하고 국가에서 정한 최저임금도 받을수 없는거죠.
돈은 작가가 일해서 버는데 거기에 50프로밖에 가져가지 못하죠.
거기서 3.3프로 떼인 돈을 지급받고 매월 월급으로 받습니다.
시간은 대략 적게는 10시간에서 12시간을 일을 합니다.
그 10시간에서 12시간 동안은 휴대폰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녹취가 되는 cctv와 함께합니다.
회사대표는 사무실에서 작가가 매장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얘기를 하는지를 감시하는 것이 하루의 일상입니다.
그리고 저희 소득의 50프로를 의자에 앉아서 가져갑니다.
그리고 야외매장에서 현금으로 번 돈은 세금신고도 하지 않아서
작가들 대부분 5월달 소득신고 금액이 번돈에 비해 더 적게 나왔죠.
그런데도 작가들은 괜히 대표에게 말했다간 근무지에 영향이라도 받을까봐 쉬쉬하고 넘어가고 있죠. 물론, 대표에게 말하면 5월 소득공제에서 빠진 금액을 챙겨주긴 하나, 다음 해에도 또 세금 삥땅치고 모른척하고 지나가겠죠. 복지는 아예 기대도 할수도 없는 부분이죠.
상품도 판매하죠. 뭐 도자기머그컵이나 보온병, 스탠보온병 혹은 자작나무 액자에 작가가 그린 캐리커쳐를 프린팅해서 판매하는 데,
가격이 13000원에서 비싼건 40000원이 넘는 상품들이 있죠.
그런데,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저희가 가져가는건 1000원~ 2000원이 다죠. 그것도 물론 3.3프로 떼인 값으로요.
요걸 판매하면 그림을 스캐너로 스캔해서 회사에 이메일로 그림파일과 손님의 주소지가 적힌 주문서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회사에 보내는데
거기서 시간이란 시간은 뺏기고, 기다리던 손님들도 기다리다 지쳐 자리를 뜹니다. 그럼에도 상품구매를 작가들에게 강요하는건, 그만큼 회사에서 가져가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상품 하나 제작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나구요? 7분~ 13분이면 완성할 정도 간단하죠.
그래도 주말끼고 한주에 5~6일 일하면 혼자 생계를 할 수 있을 정도론
벌순 있긴하나, 제일 아쉬운 건 작가들에 대한 대표의 태도죠.
작가들을 소모품 대하듯이 대하는 데다가,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인격모독성 발언도 서스럼없이 하죠. 특히 젊은 작가들에겐 반말은 기본입니다. 복지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설날 추석날 그 흔한 김도 받아본적이 없네요.ㅠㅠ
가끔은 이렇게 일하다보면 미술하는 사람으로써 후회가 들고 무기력해지네요.ㅠ 미술하는 사람은 항상 을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미술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개미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네요ㅠ 어쩌다 갑한테도 밟히고 을한테도 밟히는 개미가
되어버렸네요. 그냥 이렇게 하소연하고 갑니다 ㅠㅠ
제가 있는 곳이 캐리커쳐 회사들 중에서 규모가 제일 큰 곳인데, 다른 곳은 더 작가들에 대한 대우는 더 처량하겠죠 ㅠㅠ
자식들은 미술***고 싶진 않네요 ㅠ
슬프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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