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 #퇴사 #이사 #끈기없음 #갈팡질팡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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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직 서른 셋 여성입니다. 대학졸업 후, 인턴쉽을 2번을 제외하고, 네 번째 회사에 재직 중입니다. 직종도 각기 달랐지요. 처음에는 꿈에 부풀어 뛰어들었다가 이상과 현실의 차이, 잦은 야근과 주말출근, 수당 없음, 권위주의와 언어폭력,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어디에나 일어날법한 일들이었지만 저는 사회에 공헌하는 멋진 인물이 되고싶단 꿈에, 환경, 대안교육, 협동조합 등 분야에 취직해서 일했기에, 여기는 다를거야. 여기는 이전 직장보다 더 나을거고, 더 만족스러울거야,라고 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단체에 기대하고, 주변 사람에게 기대하고, 열심히 하면 금세 성과가 보일거라 기대했나봅니다. 그리고 실망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마음아파하면서 전혀 다른 직종으로 옮겼습니다. 그 결과, 모은 돈도 없고, 인맥도 얕아질뿐 아니라, 애초에 목표했던 사회적 가치 실현도 흐지부지 된것 같습니다. 지금 있는 4번째 직장에서는 이곳 사람들과 의,식,주를 함께합니다. 함께하다보니 마음속에 불편함이 점차 더 커지고 부당함이나 답답함도 느낍니다. 이것을 공개적으로 얘기도 해봤지만 좀처럼 해소되지가 않네요. 이제 이 곳도 떠나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보며, 깊은 무력감과 한심함을 느낍니다. 사회에서 좋은 몫을 하고싶었는데, 1~2년 이상 일상을 지속하는 게 이렇게 힘들다니. 앞으로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요. 현재 동료들은 빨리 그만두지 말고 천천히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고 합니다. 이제 만으로 2년 여기에서 산 저는, 주거공간과 경제권을 독립적으로 갖고싶고 남자친구와 곧 결혼도 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미루면 이런 새로운 일을 해보고싶은 의지도 흐지부지 될까 두렵고, 이렇게 또 네번째 직장, 주변 동료들, 경력까지도 다 잃는건지, 그도 또한 두렵고 부끄럽네요. 남자친구, 가족, 직장동료들은 모두 자기가 원하는걸 알고, 그대로 해나가는 것 같은데, 저는 갈림길 앞에 서서 혼자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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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imonster
· 7년 전
어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지 종이에 써보세요. 지금까지 이직 이야기를 들어볼때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으셨지만 생각과 다른 단체 운영에 실망하시고 지금 직장에서는 직장과 주거가 분리되지 않는 통합적 조직이 답답하고 독립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이네요. 직장을 유지한 상태에서 꿈꾸는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직장을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독립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시면 작은 프로젝트를 병행하거나 관련 주제 글을 정기적으로 써보거나 생각하시는 주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또는 일에서 만족을 찾지 못하셨다면 결혼 준비에 일단 집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하고싶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찬찬히 생각해보면 새로운 생각이 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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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kookimonster 그렇네요. 지금과 다른 형태,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게 뭔지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어린아이같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도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을텐데,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뭔가 병행하는게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선배들의 권위에 겁먹어서 말도 못 꺼냈었어요. 그냥 무작정 참고 ***는대로 하거나 선배들로부터 도망칠 궁리만 했죠. 최소한 다음 방향을 찾을때까지는 어쨌든 지금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으로 하루하루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권해주신대로 글을 쓰거나 모임을 만드는것도 해보고싶고요.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지만 결혼을 미루지 않고 차근차근 추진해보려고요... 힘이 되는 글, 정말 고맙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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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imonster
· 7년 전
@글쓴이 조직에 대해 실망하면 '여기는 내가 노력해도 안돼. 나는 막내니까 내가 말해도 받아들여질리 없어' 이런 마음이 많이 들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선한 마음과 의지가 있으시니 별명으로 글을 브런치에 써본다던지 꾸준히 해보시면 빛이 보일거에요. 그리고 곧 있을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