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학과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과 수업 자체는 즐거웠다.
학교에 실망이 크다는 게 문제다.
1학년 때 선배들 말에 의하면 교수님이 취직 시켜주는 게 대부분이라 했다. 그런데 이번에 현장실습으로 간 회사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심지어 이 현장실습을 간 이유는 휴학한다는 나를 설득***기 위한 것이다. 일 해보고 정신차리면 휴학을 취소하고 학교를 다니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급하게 가는 현장실습이라 학교 지원금은 한 푼도 못 받았다. 회사에서 교통금이랑 점심값만 지원해준다 해도 학생 때 경험을 쌓기 위한 걸로 생각했다.
이 회사에 다니는 분들 말에 의하면 한달에 열흘 넘게 야근을 하고 보너스 같은 건 연말정산 때 준다면서 안 줬단다. 제일 심각한 것은 이곳에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다른회사에 취직할 때 경력인정이 안 된다고 한다. 도대체 경력인정도 안되는 회사라는 말에 이런 회사에서 무슨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주일만에 그만 두었다. (9시출근 5시 반 퇴근이었는데 이때 일한 돈 한푼 못받았다.)
과연 이곳을 졸업하고 나면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불안해졌다. 1년 휴학 중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이젠 과를 맞게 선택한 건지 불안하다.
일부러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는 휴학생활을 즐기다가도 문득문득 불안해진다. 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지금이라도 편입을 해야하나?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
한 없이 게으른 내가 이렇게 폰만 하면서 하는 생각이다.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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