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자퇴를 계획하고 있는 고2입니다. 너무 힘들어요 인생의 고민을 고등학교 2학년에 만날줄은...
전 제가 정말 평범하게 살 줄 알았어요. 남들 다 다니는 것처럼 즐겁게 학교도 다니고 졸업하면 대학 가고 그냥 정말 너무 당연한 것들 있잖아요.
중학교 때 전교권에서 놀았었어요. 자만했고 오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들 외고에 지원해보라며 달달한 소리만 늘어놓았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바닥으로 추락하기 전까지.
남몰래 벼락치기로 겨우겨우 유지해오던 전교권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처참히 무너졌어요. 그런 스스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등급한등급 떨어지면서도 난 잘났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올해가 되어서야 눈물 삼키며 인정할 수 있었어요. 난 못나고 못하는 아이라는 걸. 그냥 예쁘게 포장만 해놓은 쓰레기.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내신은 5등급으로 처참했지만 모의고사는 2,3등급 정도 나왔거든요. 정시공부만 열중하면 금방 1등급으로 올릴수 있을거라고 스스로를 믿었습니다, 그래요 전 잘하던 학생이었으니까요.
부모님은 제 결정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달갑게 여기시지는 않더라구요. 정말 원하고 자신있는 일이라면 지원은 해주시겠다고 했어요. 문제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자퇴를 한다고 하니 친척들은 문제가 있냐고 물었고 친구들은 말리느라 바쁘더라구요. 자퇴를 하면 아무리 명문대를 가고 인서울을 해도 취업이 힘들다고. 죽을때까지 중졸 꼬리표 달고있어야한다고. 심지어 어떤 친구는 회사에서 고등학교 자퇴한 서ㅇ대생보다 고ㄹ대생을 뽑을거라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사실인가요? 조금 흔들렸어요.)
남들한테 자퇴생 소리 듣지 않게 열심히 검정고시도 보고 수능도 봐서 서울에 있다는 남들 이름 다 아는 대학 갈 자신 있습니다. 어렵게 회복한 자신감 그리고 자존감이에요. 절 응원해줄 사람은 없는 걸까요.
정말 자퇴하면 아무리 명문대에 들어가도 절 인정해주지 않나요? 전 한평생 그렇게 살아가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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