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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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웃고 떠들면 즐겁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안 맞는 경우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있습니다. 내가 실수를 해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고, 남이 내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아예 안 만나는 게 편합니다. 세상이 다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정말 제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주지 않으니까요. 사람이 없으면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하나 사라진 느낌이예요. 외롭지는 않습니다. 외롭다는 감정 자체를 잘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연락도 제가 먼저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는 연락만 드문드문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와 친해지려던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떠나가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안 나? 내가 소중하지 않은가봐?"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참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평소에 그 사람 생각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사람이 없으면 허전하다는 느낌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실망한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사람을 만날 때 "내가 연락을 정말 정말 안 하는 편이다"라고 얘기를 해놓고 시작합니다. 지금 제 곁에 있는 친구들은 제 이런 면을 알아서, 그냥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로 정해놓고 만납니다. 저도 그 친구들을 만나면 즐겁기 때문에 굳이 거절하지 않고 나가는 편입니다. 만나면 좋으니까요. 굳이 급히 만날 필요성을 못 느낄 뿐이죠. 연락이 뜸하면 상대방이 서운해하는 걸 알고, 미안하기도 한데, 저로서는 '용건 없이 그냥' 전화하거나 만나는 행동 자체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요. ***패스는 아닌 것 같은데; 대인기피증도 아니니 상담을 받기에도 좀 그렇구요. 제가 이기적인 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니, 이기적인 것도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소중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서 제일 소중한 사람은 하루에 세 번 문자하기, 이렇게 정할 수도 없고요. 저는 제가 많이 내향적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 이런 면 때문에 심하게 상처받은 사람이 생겼어요. 제가 많이 잘못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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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독립적인 성향이신 듯 합니다. 이런 자신의 성격이 주변의 친구들을 섭섭하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시는군요. 사실 이전까지는 그런 스스로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 없이 잘 지내 오셨던 거 같은데 최근에 소중한 누군가가 님 옆에서 상처를 받은 일이 있었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계신 거 같아요. 마인드카페를 찾아오는 많은 분들이 외로워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지지받고 싶어 하지요. 상호의존적인 성향이라고 볼 수 있어요. 누군가 옆에 있어야 마음에 안정을 찾고 누군가를 통해 내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요. 관계를 중시하고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곤 하지요. 관계를 너무 중시하고 의식하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많아지거든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계 속에 매몰되어 혼자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기에 이런 주제가 인기를 끌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 님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척 잘 보내는 분이시네요. 다른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잘하고 계시니 참 다행입니다. 하지만 님의 독립적인 성향이 주변의 많은 상호의존적인 성향의 친구들과 갈등이 생기고 있으시지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만나 함께 관계를 맺고 지내려고 하니 부딪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지요.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혼자서만 지낼 수는 없습니다. 님의 경우에도 한 달에 한번 친구들을 만나고 있고, 그런 사적인 만남이 아니더라도 일을 하게 되면 사람들과 어울리고 만나는 일이 생겨납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라고 무언가를 소비하고 어떤 장소에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이 사회와, 그리고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지요. 완전히 독립적인 성향의 사람들이란 거의 없거니와 그런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게 되면 어떨까요?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각자 혼자 시간 보내는 걸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좋을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아 의도치 않게 관계가 멀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무엇이든 균형을 잘 찾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홀로 잘 지내지만 타인과도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며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그 적절한 균형점. 나만 괜찮으면 끝인 것이 아니라 상대와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보*** 하는 의지와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어릴 때, 그리고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에 상호의존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님이 현재 친구를 많이 찾고 의지하는 시기, 유달리 상호의존적인 친구들 사이에 있어서 님의 그런 성향이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자라서 자신들만의 일이 생기고 연애를 하거나 또 다른 사회적 관계들이 생겨나면 친구들과의 사이는 지금처럼 크게 문제가 안될 수도 있어요. 만약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셨고 상처 입힌 소중한 누군가가 연인이라면, 본인이 지금까지 관계에서 해 오던 패턴과는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겠지요. 내 스타일을 양보하고 조금 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조금 더 깊고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고 싶다면 지금 하고 계신 것처럼 자신의 성향이 조금은 독립적임을 잘 설명하여 양해를 구하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성향이 어떠한지 파악하여 서로간의 적절한 균형점을 잘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기적이라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지는 마세요.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심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잘 챙기는 사람들도 근원적으로는 온전히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상대에게 인정받고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어요. 정말로 이기적인,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내 옆의 누군가가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지금의 님처럼 스스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관계 지향적이냐 독립적이냐의 문제일 뿐이니 자신을 책*** 필요는 없습니다. 마인드카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님이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 받아들이며 소중한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적절한 균형점을 잘 찾아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립적 #상호의존적 #관계지향적 #관계 #균형 #의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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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through
· 7년 전
감정과 이성을 딱 분리하는 스타일, 일상의 재미나 감수성보다는 일의 성과와 과정의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스타일, 물건이든 상황이든 사람이든 통제와 관리가 딱딱 가능한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 개인주의와 자립심이 강하고 결정이 빠른 스타일, 타인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타인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받아주는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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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through
· 7년 전
고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각진 성격들의 모서리를 조금씩 올을 풀어서 인간관계에 빈틈의 여지를 자꾸 주면되는데...이 간단한게 안된다. 나에게는 그런 욕구가 없기 때문에. 나는 친구나 지인들이 하나씩 연애상대를 찾거나 결혼하는게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이제야 빈 시간에 날 찾지않겠구나. 그들에게는 이제 외로움과 심심함을 채워줄 짝이 생겼으니 왜 자기와 놀아주지않느냐고 날 괴롭히지 않겠지 싶어서...진심으로 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누군가는 이걸 ***소리라 하겠지만, 이해할수있는 사람은 이해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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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4677
· 7년 전
저도 혼자있는 걸 좋아해요.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아서에요.이상한거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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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2016
· 7년 전
얼마나 편하고 좋습니까? 삶의 여유가 넘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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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country
· 7년 전
저랑 고민이 많이 비슷하신것같아요 저두 다른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하지않아 친구들이나 다른 누군가가 "왜 항상 나만 연락해! 너는 왜 먼저 연락안해?"이런 말을 좀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저두 비슷한 생각이에요 할말이 없는데...용건이 없는데...왜...? 저두 요즘 항상 생각하고있는 점이에요.. 저두 제가 이기적인것같고..그래요..힝ㅠ 저희 어떻게 해야할까여? 부모님께 상담을 해보니 자꾸 성격을 고치라구하시네요... 하지만 성격고치는게 쉽지만은 않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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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ga
· 7년 전
아놔신고잘못눌엇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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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k1
· 7년 전
저도 님처럼 오는연락만받고 용건있을때만 통화하는데요 사람과 노는것도 좋아하고 활발하고 사교적이고 사람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혼자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있기도 좋아해요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이런성격을 이해해줘요 가족들 같은경우는 다 비슷해요 성격이ㅋㅋ 다들 독립심이강하고 쿨하지요 같이모이면 그렇게 재밋고 화목 한데 각자 사생활을 존중하는 매너로 생각해요 고민하지마세요 당신은 쿨하고 독립심이 강한거에요 왜연락안했냐 서운하다 하는 사람들보면 애정결핍인가 나랑은 안맞는구나 피하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