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보통 중2는 시험 망치면 다 놓아버리는 시기 인가봐요. 저역시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1학기 1차고사는 이상하게도 시험기간 내내 안좋은일만 가득 생기고 부모님과 사사건건 트러블이 생기는 덕에 컨디션 조절 실패로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100등을 넘어선 등수를 보니 회의감이 몰려오더라고요.
그것도 하필, 내신에 본격적으로 들억어가는 시기에 최악의 점수를 받으니 참 기분이 묘해요. 거기에 혼자 우울해 하는것도 잠시 한달 숨트이게 ***듯이 놀다보니까 또 시험기간 이더라고요.
효도, 효녀 자시고 할것 없이 부모님이라는 사람이 미치도록 싫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미화***는 대상은 너무 많아서 더 믿기가 힘들 수준입니다. 전교 1등 할려고 태어난것 아닌데 몇년대 사고방식과 몇년전 과거를 나에게 강요하는지... 트라우마, 징크스 가 다 생겨서 시험기간이 될때마다 다른애들은 다 공부하는데 저만 우울증에 시달려서 기분 하나로 그날 공부를 못잡아요.
시험 8일 남았습니다. 오늘이 지나가고 있으니 일주일밖에 안남았네요. 공부 한 내용이 얼마나 된다고 벌써 일주일인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나름 하고 싶은건 명확했고 고등학교도 제대로 잡아놨는데 그놈의 성적이 뭐라고 사람을 끝까지 몰아붙이네요.
나는 증2병 걸린 문제아도 아니고 전교 104등 누구누구도 아니고 그냥 15살밖에 안되는 여자앤데 벌써부터 이래야 되나 싶어요.
이미 망해버린 꿈인데 더 키우기도 안될것 같고 키우고 싶은데 내가 너무 모자라요. 이번 시험에서도 등수가 또 떨어질것 같아요. 무서워요. 가고싶은 고등학교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고싶은 일이고 매달리고 싶은데 기회조차 날려버렸어요.
그냥 망한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두번째 시험 치기 직전인데 성적 하나로 괴리감 느끼고 망한 인생으로 단정 지을수 밖에 없는게 슬퍼요. 근데 엄마는 와중에 또 나를 긁어요. 할수 있는데 안하냐고.
내가 하지 않는 것의 주된 이유가 엄마면서 그것도 모르고 나보고 왜그러녜요. 그냥 한달만 좀 닥치고 살아도 충분히 될것 같은데 말 한마디 한마디, 내가 전교 104등 했다 했을때 그 표정이 너무 싫어서 죽어버리고 싶어요.
이번 시험도 이미 끝난것 같아요. 남은 시험 잘친다 해도 달라질 결과는 없을것 같고, 잘 칠 자신도 없어요.
중2병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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