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아주 긴 글이 될것같습니다.
엔젤링이 필요합니다.
전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된 17살 여학생입니다.
어릴적부터 예술쪽으로 많이 접하게되었고, 자연스럽게 저의 꿈은 무대에 서는 배우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중학생때부터 학업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앉아 수업듣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무료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럴시간에 연습 한번 더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학교에 있는 내내, 몇년째 반복되고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크게 다를바가 없었고
고등학교 입학하고 3주 뒤 자퇴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했습니다. 엄마에게 말해보았지만 화를 내시다가 "그런생각이 들수도있는데, 생각하는 선에서 끝내자" 라고 말하셨고, 전 그날이후 자퇴얘기는 단한번도 꺼낼수 없었고 매일매일 자퇴하고싶다는 생각만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들 보러 학교에 간다는 생각으로 버텼지만 대인관계로 문제가 생기자 저는 정말 학교에 갈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학교에 잘 나가지 않거나 오후에 학교에 갔습니다. 심하게는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학교에 가곤했습니다. 장난식으로
그럴거면 자퇴해라, 학교 왜 오냐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제 마음은 착잡했습니다 ..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학교를 빠지는 일도 생겼고, 그러자 선생님이 엄마에게 연락을 해서 혹시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친하다고 자부할수있지만 친구들과 문제가 생긴 일은 말씀 드리지 않습니다. 걱정 끼쳐드리고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무슨일이 있어도 항상 웃고다녔습니다. 그래서 반 친구들과 문제가 생긴건 4월쯤 부터였지만 2달이 넘게 지난 이제서야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께서 알게되셨습니다.
사실 전 반친구들과 일이 있어도 별 생각 하지않았습니다.
이렇게 된게 내 진로에 더 집중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자신을 위로했고 , 친구와 노는것에 빠져 연습에 소홀해질 일이 없으니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음의 상처가 있는지 제 자신도 모르고 2달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이 부모님께 여쭤보았고 제 교우관계를 아실리 없는 부모님은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전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엄마한테 말 못할게 뭐가있냐는 말에 그냥 터놓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시게 되었지만 모르실때와 딱히 별반 달라진것이 없었습니다.
연기학원 선배님께서 자신은 고1때 자퇴하지않은게 가장 크게 후회된다고 하셨습니다.
고2가되면 시기가 애매해져서.. 그리고 학교내신으로 높은 등급 받는것보다 검정고시로 등급따는것이 더 쉽다고 하셨습니다. 저희학교는 인근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중간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학교때부터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저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오늘 저녁 엄마와 다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마가 먼저 제게 물었습니다
"학교가 가기싫어?"
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은 해야지"
엄마는 순전히 제가 교우관계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한줄로만 알고계셨습니다.
"나 걔네때문이 아니더라도 학교가기가 싫어"
"왜?"
"내가 학교에 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가서 수업을 열심히 듣는것도아니고"
"엄마도 집안일 할 이유가 없는데 왜 하겠어
그냥 해야하니까 하는거야"
이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엄마는 내 의견을 이해할 생각이 없구나 , 엄마는 나에게 엄마 의견을 설득***려고 하는구나.
"엄마는 네가 학교에 가야할 이유를 찾지말고 의무를 찾았으면 좋겠어."
도대체 왜지? 고등학교는 의무교육도 아니고 내 진로도 확실히 찾았는데. 왜 내 입장은 생각해주지않는거지?
반에서 얘기를 나누는친구는 3~4명인데. 나머지 친구들과는 말섞은지 2달이 지났는데. 가만히 앉아만있어도 숨이 막히는데, 왜 그런곳으로 나를 보내려고 하지? 이런 생각들이 자꾸 들었고 제 입장을 이해해주지않는 엄마가 순간 너무 미웠고 이런 제 속마음을 엄마에게 얘기할 용기가 없는 제 자신도 너무나 밉고 한심했습니다.
만약 자퇴한다면 내 평생에 다시 학생신분으로 돌***수없으니 아쉬울거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일은 학교에 갈까 말까, 엄마와 선생님께 뭐라고 하고 빠질까 라는 생각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도 지금보단 낫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더이상 전 떨어질곳이 없습니다. 모든것이 다 바닥이니까요.
이와중에 공연준비를 하느라 몸과 마음까지 모두 바닥입니다.
자살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욕실에서 칼을들고 손목을 그어버릴까 생각했고 창문 밖을 내다보며 뛰어내릴까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그러다 무기력해져 침대에 풀썩 누워버리고 눈물을 흘리곤했습니다.
이럴때면 제 자신이 너무나도 처량하고 한심합니다.
17살인데..이렇게 매일매일을 우울하게 보내기에 난 아직 어리고 꿈이 있는데..
이 상황을 벗어나고싶은데 도무지 어떻게해야 좋을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발 제게 도움을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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