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어렸을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구요..
나이차이가 꽤 나는 남편을 대학생때 만나게 되어 어쩌다보니 친구들 사이에선 제일 먼저 결혼해있더라구요. 남편을 정말 따질것 없이 많이 사랑했고 그래서 남편닮은 아이를 가져 가족을 빨리 키워가고싶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임신준비를 해 지금은 뱃속에 아이가 자라고있어요.
문제는 제가 너무나도 외롭다는겁니다. 원래 학교에 일에 바쁘게 치여살던 제가 막상 가정주부가 되니 정말정말 삶이 너무나 무료합니다.
나름 독서도 해보고 게임도 해보고 넷플릭스도 열심히 봐봤지만... 하지만 그때뿐이고 뭔가 마음이 너무너무 허전해요. 아무래도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허전함이 참 큰것같아요.
원래 친구가 많던편도 아니고, 제 나이또래 친구들은 대학원이다 학교다 다들 바빠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족은 모두 다 한국에 계시고 이땅에 가족이란 남편과 저 그리고 뱃속아기뿐이예요.
그래서 요즘엔 남편이 집에오기만을 기다리는데요.
남편은 이제 아이가 태어나면 자기계발을 못할거같다고 퇴근후에는 자기계발에 몰두하고있습니다. 저랑 있는 시간에는 밖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외식도 하긴 하는데..그 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못봤던 핸드폰 보고 유튜브 보느라 높은 질의 대화를 한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은 불안하다며 임신사실 확인 후 ***도 전혀 없습니다 ....ㅠㅠㅠㅠㅠ
너무 외롭고..서러워서 가만히있어도 눈물이 잘 납니다.
그런 저를보며 남편은 잘 다독거려주고 달래주는데
근본적인 외로움이 해결되지않아 오늘은 결국 그게 터져서 남편에게 하루종일 짜증을 내다가 크게 싸우고 말았네요.
그냥 제가 임신해서 호르몬때문에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걸까요?
아니면 이 근본적인 외로움을 어떻게 달래야하나요??
결혼하고도 저처럼 이렇게 외로우신 분 있으신가요...?
계속 무료함과 외로움에 시달리다보니 남편이 무슨이야기를 해줘도 달갑지 않아요.
옛날엔 그렇게 사랑했던 남편인데..이젠 내가 남편을 사랑하긴 하는건가 의심까지 들어요.
오늘 그렇게 싸우고 난 뒤로는 한국에 계신 엄마얼굴만 아른거리네요......
결혼하고도 외로운건 도데체 어떻게 달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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