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내가 학업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질줄은 몰랐는데 정말로 끔찍해
내가 학업을 못 봐서 끔찍한 것도 아니다 차라리 그랬으면 더 나았을 것 같아 90점대 80점 후반대 성적 가지고 집에 와서 죽어라고 혼났어 혼나면서 쓰레기같은 나라는 자책감이 들고 학교에서 내가 한 문제라도 틀리면 너무 슬퍼 다른 애들이 그냥 아 틀렸네.. 하고 넘겨야 하는걸 난 아무리 누구보다 잘 봐도 쓰레기년이라고 비하해야했어 나 자신이 욕먹는 것에 익숙해져야했어 집에 가서 더 먹게 될 욕에 눈물을 흘려도 다들 나보단 잘봤네 뭘 하고 달래 정말 고마운 위로지만 아니야 그게 아니야 우리 엄마는 그걸 봐 주지 않아 95점을 봐주지 않아 94점을 놔주지 않아 90점 아래로 내려가면 그 순간부터 쓰레기 취급 집에서 살 수도 없고 숨 쉬는 것도 아까운 쓰레기야 그렇게 못 ***도 않았고 평소 수행평가를 잘봐서 70점대도 89점까지 올리는데 엄마한테 계속 혼나니까 죽을 것 같아 매일 받는 타박에 밥도 먹기 싫어 그냥 달달한 간식만 빼먹으면서 배가 불러도 설탕을 터져라 쑤셔넣고 몽롱해지는 시선을 교과서에 고정하고 펜을 들어 가벼운 그림을 그려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는 쓰레기 라는 게 느껴져 전혀 살 이유가 없어 하지만 살고 싶어 죽는 건 무서워 나는 확실히 사는 것을 원한다는 걸 깨달았어 살고 싶어서 목줄을 못 매다는걸
하지만 괴로워. 괴로운 건 싫으니까 이러는 건데. 내가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왜 엄마한테 평가받아? 왜 아직도 엄마 손에 움직여? 내가 노력해도 이 정도 인간인데 왜 혼나는거야? 살고 싶어. 당연히 살고 싶어. 죽는 것은 무서워. 하지만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누구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은데 개인방도 없어 사람 얼굴을 보기 싫어.
내일이면 해외에서 아빠가 돌아오네 아빠 얼굴도 ***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아빠랑 더 멀어지겠지 힘들다고 호소해봐야 돌아오는 건 주먹이야 아무리 나를 잘해주는 사람이라도 내가 만나기 싫다면? 어쩔 수 없는거잖아. 이 삶의 의미는 뭘까. 나는 그저 쓰레기니까.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뇌는 가볍게 이성의 끈을 놓는다 아무 기억도 들지 않아 아무도 날 달랠 수 없어 심지어 나 자신 마저도 달랠 수 없어서 목덜미에 칼을 꽂는데
나 자신을 위협하며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성적따위에 신체를 팔아먹으며 살아가는거야.
그러니까 인생인걸까. 나만 힘든게 아닌데 이러는게 이기적인건가. 모르겠어. 내가 잘못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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