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진로를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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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ango5
·7년 전
고등학교 1학년.. 진로를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하기는 했지만 잘한 건지 모르겠다. 난 안정적인 수입만 보고 하는 건데. 일단 요즘에 공부도 잘 안된다. 이때까지 혼자서 했는데 영수같은 건 학원 다니는 애들이랑 너무 차이 나는 것 같아. 이번 6월 모고 국영수 3 5 4 등급.. 모자란 만큼 영수에 투자를 해버리면 다른 과목할 시간도 없고 하루에 4시간 5시간씩 자면서 하는데도 설렁설렁 하는 애들보다 못하는 것 같애..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그 애들보다 결과가 안좋거나 비슷하니까 의욕도 안난다. 중학교때 전교 10등 5등안에 꼬박꼬박 들었고, 고등학교 때도 난 내가 거기서 많이 안 떨어질 줄 알았다. 근데 여고다 보니까 더 빡세고.. 시간관리 하는 법도 모르겠고. 맨날 의욕도 없어서 멍때리다가 시간 보내고 있다. 수업 시간마다 자꾸 딴 생각나거. 울고 싶고 집중도 안된다.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데 도저히 모르겠고. 학교에서 잘 있다가 집에만 오면 쌓아논 스트레스 갑자기 다 풀려서 짜증내다가 부모님하고 싸운다. 집도 애매하게 가난해서 겨우 ***서 영수 과외 받고 있는데 정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싶고. 집안엔 교육쪽으로 빠싹한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공부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다른 집 애들 보면 학원도 알아서 알아봐주고 그러고 학부모 참관 수업에도 오는 데 우리집은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ㅠ 시험 7일 남았는데 오늘도 울다가 아무것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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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w3078
· 7년 전
저 고등학교때랑 엄청 비슷해요! 많이 힘들죠? 저는 대학생인데 교***사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고등학생들을 만나요. 글 읽어보니까 중학교때 공부도 잘했고, 진로도 어느정도 생각해 놨고 공부에 대한 욕심도 있고 이 정도면 훌륭한데요? 정말 객관적으로 봐도 충분히 칭찬 받을만 하니까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아요 자기를 채찍질하면 더 발전할것 같지만 안그렇더라구요 오히려 잘하면 잘했다해주고 자기한테 쉬어가는 시간도 주고 해야 지치지 않고 목표한 곳까지 갈 수 있어요. 교육전문가가 주위에 없어서 걱정이라면 학교 안을 잘 알아보세요. 진로 상담실이나 담임선생님, 아니면 다른 믿을 수 있는 선생님께 고민을 말씀드리면 도와주실거에요. 제 주변에도 좋은 대학 다니는 친구들 많은데 생각보다 부모님이나 집안 영향 별로 안받아요. 오히려 글쓴님처럼 자기가 스스로 욕심 가지고 혼자 노력한 친구들이 대학 더 잘가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고 걱정하지 말아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으면 해요. 저도 그랬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이해 안해주실거 같고, 다른 애들 집안사정이랑 비교하면 억울하기도한데 또 죄송하기도 하고. 막 그런 마음이 들어서 괜히 화내고 그랬거든요. 그럴 때 직접 말하기 힘들다면 편지를 쓰면 어떨까해요. 부모님과 솔직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요. 누가 뭐래도 글쓴이님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니까요. 분명히 힘이 되어주실거에요. 마지막으로 진로가 불확실하고 불안한건 지극히 정상이에요! 다들그래요 저도 그런걸욬ㅋㅋㅋ 괜찮아요 생각보다 아직 시간 많아요. 대학 가서도 고민할 시간이 많이 있어요. 다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본인이 행복한 일을 하세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돈은 얼마나 벌지 이런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저런 것들을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제가 행복한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더라고요. 초등교사 멋진꿈이에요! 다만 글쓴이님이 초등학생들과 함께 있으면 행복한지 한번쯤 깊이 고민해봤으면 해요. 봉사활동 같은 걸 하면서 직접 경험해보면 더 좋고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ㅋㅋㅋㅋㅋ 너무 저 같아서 그만.....한 번 밖에 없는 고등학교 생활 하고 싶은거 할 수 있는거 다 하면서 즐겁게 보내길 바랄게요! 글쓴님은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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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5 (글쓴이)
· 7년 전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선생님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 저도 그분들처럼 어린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꼭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해서.. 전 미술쪽으로 가고 싶은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집안에서 나중에 성인 돼서 취미로 하라고 하셨어요. 주변에선 왜 그 쪽으로 안가냐. 재능이 있는데 왜 묵히냐 이런 식으로 자꾸 말하니까 서러워서 맨날 울고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건 안정적인 수익과 근무시간이 있는 회사에 다니면서 쉴 때 미술 학원을 다니자. 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근데 그런 직장 흔치 않고..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초등 교사가 나왔네요.. 말씀을 보니 제가 부족한 걸.. 괜히 부모님 탓으로 돌린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글로 써서 그렇지 저 게으른 편이예요.. 시간관리 정말 못해서 엄마한테 욕도 자주 먹는 걸요.. 그래도 응원 정말 감사하고 자기 전에 이 글을 본 덕에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익명님도 좋은 밤 보내시길 바라고 지금 하고 계시는 일 좋게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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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w3078
· 7년 전
글 읽고 마음이 나아졌다니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많이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라면 꼭 이룰 수 있을거에요! 걱정말고 본인을 믿어요. 다만 간절함을 끝까지 유지하는걸 잊지마세요. 시간관리는 혼자 하기 버겁다면 이렇게 해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고3때 플래너를 매일 써서 아침마다 담임선생님께 검사 받았어요. 저도 누가 옆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잘 안 하는터라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교사가 꿈인데 같이 꼭 꿈 이뤄요~ 푹 자고 시험공부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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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5 (글쓴이)
· 7년 전
@kcw3078 답글까지 달아주실 줄은 몰랐는데..ㅠㅠ 감사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익명님이시라면..분명히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저 플래너 기말 끝나면 다시 더 써볼려구요.. 오늘 받았던 위로와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