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까지 8년차 20대를 한사람과 보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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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연애와 결혼까지 8년차 20대를 한사람과 보냈다 긴 연애기간 때문일까 헤어지고 싶은때도 많았지만 무서웠다.. 갑자기 내 옆자리가 빈다는게 두려웠던걸지도.. 자주 싸우기도 했지만 행복한시간도 그만큼 많았으니까.. 결혼을 결심하고 잘 살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란 말이 하고나서 와닿으면 어쩌란말인지... 직장생활을 똑같이해도 내가 밥을해야하고 설거지를 해야하고 청소가 제대로 안되어있으면 잔소리부터하고, 그럴거면 도와주던지 주말에 정리만 도와주면서 온갖 생색은.. 나도 일하고 와서 쉬고싶다고.. 시부모님께 왜! 나만 연락을 해야하는건지 우리부모님에겐 먼저 전화 한 통 안하면서 왜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 안한다고 혼나야하는건지.. 그래.. 그런것도 다 노력하려했다 문자 전화 연락자체를 잘안하던 내가 이야기할것이 없어도 전화드리고 카톡도 간간히 넣어가며.. 나름 노력했지만 왜 더 자주 안하냐는 잔소리뿐.. 난 지쳐만 갔다 그러다 우리에게 이쁜 아가가 찾아왔고 행복했다. 계속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출산하기 전까진. 평생해오던 꿈을 포기하면서 한 육아는 나에게 신경질적인 성격과 우울함을 가져다 준 것만 같다.. 같이 도와줄 것 처럼 말하더니 오로지 독박으로 1년을 키웠다. 매일밤 아이를 보면서 울고 또 울었다.. 그냥 이 상황이 너무 싫었다 꿈을 포기하고 육아를 선택한 현실이 싫었고 친구들이 점점 잘 되어갈 때 아기를 보고있는 내 자신이 싫었다 . 나도 꾸미고 싶고 놀러다니고 싶었다. 니가 친구들 보러갈 때 난 친구들도 못보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썩어 문드러져만 갔다.. 결혼생활동안 몇번이나 헤어질까 생각했지만 내 품에 안겨있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그마한 아이가 무슨잘못인지... 어리기만한 생각을 가진 나 때문에 잘못되진 않을까 미안해했다. 이제와서 내가 선택한 일에 남탓을 할 수도 없고,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넌 내가 도와달라하면 일하고와서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 그래..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새벽부터 나가서 저녁늦게 들어오는데 도와달라고 한 내잘못이지.. 밥먹은거, 씻고 벗어놓는 속옷하나 안치워도 처음엔 이해하려했지만 밥먹은것좀 설거지통에 넣어놓으라는 부탁조차 안들어주는 니가, 일찍 출근해야해서 잠도 못잔다고 항상 투덜대고 주말엔 늦게까지 늘어져 자는 니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한다는 이유로 육아에 집안일까지 안도와주는 니가 원망스러웠다 잠도 쭉 자본게 언젠지 모르겠다 허리랑 손목은 부서질 것 같았고 성격은 점점 예민해져만 갔다.. 괜히 아기한테 화냈다 미안해 하길 반복해하는 날 보면 더 짜증이 났다. 어느 날 아기가 우는데도 아무 감정이 안드는 날 보며 아차 싶었다. 병원에 가야할 것만 같았다 내 감정이 제어가 안되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내가 더 망가지기전에 놓아버리고 싶다 난 이제 못하겠다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져만 간다.. 내 마음속에 너와 이어져 있는 끈이 점점 낡아 헤져만 가고 있는 것 같다. 널 봐도 아무생각이 안들어.. 니가 날 만질때마다 불쾌하다는 느낌이 먼저든다 이제... 더이상 울면서 지내기도 지쳐만가 우린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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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99fd8d28b936846065a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어느새부터인가 저는 누구부인, 누구엄마로만 살아온 것 같네요 이제부터라도 저를 조금만 더 소중히 여겨보도록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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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eeee123
· 7년 전
연애와 결혼 13년차네요. 저도 무후히 그런 생각을 해왔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도 애들때문에 미안해서 싸움으로 그찌죠. 결혼초반엔 애데리고 집을 나오기도 했었네요. 아무튼 싸우고 화해하고가 반복이네요. 악쓰게되고 신경질부리고 애들한테 화풀이하는 제가 괴물같았는데 남편은 제가 진작에 이런성격이였다면 결혼 안했을꺼라고... 자기도 여쟈로 태어나 한번 겪어봤으면 그런 생각해보네요. 이제는 애들 크니 행활은 편해졌는데 남편을 사랑한다기보다는 의리로 살게됩니다.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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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456eeee123 사실 지금도 의리로 사는 느낌이긴한데 말이죠 ㅎㅎ...!! 잘 이겨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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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thing
· 7년 전
와이프가 연애할때 항상 하던말이 연인사이에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였는데 아이낳고 정말 의리로만 살아가는게 답답하네요ㅠ 아이위해서라도 꼭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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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tlffldk
· 7년 전
육아로 인해 우울증인것 같아요. 저도 그랬어요~ 맞벌이하면서 집안일에 요리에 육아에 왜 사나싶을정도로 포기하고싶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7살 5살되니 그나마 마음에 안정이 드네요. 남편.. 고쳐쓰는거아니예요 사람 쉽게 안바뀌더라구요. 그냥 남의 편입니다. 기대지말고 아이가쫌컷으면 어린이집 보내시고 홀로서기 연습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