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랑 정반대인 친구가 제 자존감을 깎아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 사람을 잃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제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내뱉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그 사람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요.
저는 복잡한걸 싫어합니다. 뭐든 그냥 “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는 그렇겠거니” 하고 넘기는걸 좋아해요. 전 제 성향 자체가 빠르면 빠를수록 저에게 독이 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발전하는 것이 맞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찬찬히 이해하면서 발전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제일 가까운 절친은 매순간 대화할 때마다 느릿느릿하고 감성적이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제일 멍청하고 한심하며 싫다고 말하면서 그러한 사람들에 대한 단점들을 무수히 말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 자신이 쓰레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물론 이 친구는 제가 이런 사람이라고는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랑 절대 가까이 있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해서 , 사실 제가 이런 사람이란걸 알게 된다면 나를 기피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매일 웃으면서 이야기를 넘깁니다. 이 부분은 제 잘못인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 이 친구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소심했고 눈치도 많이 봤었는데
당당한 이 친구가 주는 조언들이나 행동들로써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하지만 제 과거는 그냥 이제 과거일뿐입니다.
이 친구는 그때의 제 모습이 아직도 제 모습인줄 아는 것 같아요.
제가 무언가 고민을 얘기하거나 불만을 얘기하면 제 성향을 파악하면서 결과, 그리고 해결방안만을 찾아주려고 합니다.
저도 이제 압니다. 제가 어떻게 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 분명 그러한 의도는 아닌줄 알지만 이 친구가 절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요즘엔 그 친구가 인간에 대한 철학에 빠져있어서 그런지 대화만 하면 그 사람과 저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파악하려고 하며, 제가 제 자신은 그렇지 않은데라고 말하면 이론상 맞다고 너가 무의식적으로 모르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매우 불쾌하고.... 저는 그냥 그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자꾸 저에게 이러니 만나기가 너무 힘듭니다. 자꾸 저를 아래로 보는 것 같고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 같아요. 기껏 세워놓은 자존감을 이 친구가 자꾸 갉아먹는 느낌입니다.
이 친구에게 예민하게 구는 제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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