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과대학 2학년에 진학 중인 여학생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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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i0320
·7년 전
안녕하세요, 공과대학 2학년에 진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진학에 고민이 많았는데 공과대학을 결정한 이유가 부모님의 추천, 졸업 후 취직 환경이 괜찮다, 벌이가 괜찮다 등 돈과 관련된 현실때문이었습니다. 저희 가정 형편이 썩 좋은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 연세도 첫째인 제 나이에 비하면 많으신 편이시구요.. 때문에 돈에 대한 문제를 제가 얼른 졸업해서 돕고싶은 마음과 그저 남들이 말하는 그나마 안정적이다라는 것이 합쳐져 내린 결정이 공대진학이었던거죠.. 그런데 학교 입학 후 1년동안 물리학, 역학, 기계 등.. 저의 전공에 맞춰진 과목들의 성적을 보니 좋지 않았어요. 왜그런가 스스로 고민을 한 결과 전 물리와 같은 과목에 취약한 학생이었고 기계에 딱히 관심도 없었어요 핸드폰같은 주변 전자기기를 잘 다루고 흥미가 있을뿐이었죠 .. 그런데 매일같이 과제며 공부며 하려다보니 입학 전 결심(금전적인 문제)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고 너무 힘들고 지치고 내가 왜 해야하나 자꾸 생각해보게되더라구요 .. 그렇게 지친마음과 좋지않은 성적을 안고 1학기가 끝나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방학동안 쉴 생각보다 계절학기를 들어서 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려보자 했죠 .. 그렇게 방학에도 쉬지않고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겨울방학.. 1년을 낮은 성적올리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쉬지도 못하고 제가 뭘 고민하고있었는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도 잊어버리고 2학년이 되었어요.. 물론 부모님께는 고민에 대해 말씀도 못드렸구요 .. 타지에 혼자 학교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을 꺼내면 걱정하실게 뻔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제가 스스로 고민해보고 결정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 어영부영 2학년이 되고 작년과 또 똑같은 지친마음,낮은 성적..반복되다보니 진로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해 헷갈리더라구요.. 뭘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뭘 잘하는 사람이었는지.. 물론 지금부터 찾아보고 개발해 나가면 제가 바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근데 도저히 지금 이 생각, 정신상태로는 힘들거같아요... 또 제가 뭘 시도해본다고 그게 맞는 길이라고 확신할수도없고 그렇게되면 시간낭비,돈낭비라는 생각이들고... 저는 왜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못다녀서 부모님을 속상하게 하는걸까요.. 중고등학교때 없었던 사춘기가 이제서야 온걸까요... 지금 옆에 절 너무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 행복한 순간도 물론 있지만 잠깐이라고 느껴지고 너무 우울해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너무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되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해나가야될지 모르겠고 어디서 도움을 청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새벽에 너무 두서없이 적어 읽기 힘드시겠지만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워져서 다시 올리게됐어요.. 댓글 달아주신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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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mlwls
· 7년 전
ㅋㅋㅋ 접니다 되게 현실적인 고민이셔서 읽는 내내 되게 먹먹했어요 댓글 내용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변사람들한테 조금은 기대보는게 어떨까싶어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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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0320 (글쓴이)
· 7년 전
@1gmlwls 이렇게라도 말하고 위로..ㅎ받으니 한번 더 울컥하기도하고 조금은 시원하기도하네요 .. !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주변사람..매번 혼자해결하려고 자꾸 하다보니 생각조차 못하고 있던 것 같아요..조언도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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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mlwls
· 7년 전
@hi0320 글쓴이분은 저랑은 다르게 생각이 깊으신거 같아요..ㅎㅎ 저도 되려 배워야할 모습인거 같아요. 글쓴이분은 다르게 말한다면 굉장히 생각이 깊으신거 같아요 배워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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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doMin
· 7년 전
저도 취업때문에 부모님의 의견따라 공과 전문대에 진학해서 관련 기업에 취직해서 일을 하곤 있지만 매번 드는 생각이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찾고싶다.' 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이런저런 경험도 많이 해봐야겠죠.ㅎ 글쓴이님의 맘은 백번천번 동감하지만 국내든 해외든 글쓴이님께서 평소에 가고싶어 하셨던 여행지에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하며 안목을 넓혀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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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0320 (글쓴이)
· 7년 전
@OidoMin 앗.. 맞아요 경험이 중요한거같아요 .. 잠깐 쉬면서 경험도 쌓구.. 그래도 늦진않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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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doMin
· 7년 전
@hi0320 물론이죠!ㅎ 전혀 늦지 않았죠. 무엇이든 글쓴이님께서 행복하실 만한 경험과 추억을 꼭 찾으시길 바라요!! 저도 그러고 싶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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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7987a
· 7년 전
저랑같은 고민이네요 저는 졸업반되어서야 그동안 생각해온 대학원이 안맞아서 안정적인 약대를가고싶었어요 저희집은 아주 넉넉한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지원받을수있는 정도였는데요 저는 연구자로서의꿈이있고 아***는 교수가되었으면해서 공대에진학해서 석사박사를 할생각이었어요 유학가면 지원도 많이는 못해주셔도 지원 해주실생각이셨나봐요 박사유학은 능력껏 맞는수준의 대학원에서 펀딩받고 거기서 일하는거니까 큰 지원이 필요한것도 아니고요 사실 아빠는 제가 의사가 되어줬으면 하셨나봐요 저도 이과최상위권진로에 관심있어서 삼수를 해보면 가능할지도?싶었지만 삼수비용과 실패리스크와 돈버는것도 늦어지는게 아닐까 싶어서 도전하지않았는데요 지금은 한번더 봐볼걸하는후회가잇어요 약대도 부모님의 지원이 백퍼 불가능한거는아닌데 타 전문직에 비해 안정성도 떨어지고 늦은나이라 좋은약대는 힘들어져서 그만큼의 가치는 없어서 지원하실생각이없나봐요 지원없이 준비하기는 만만치않고 너무 무서워서 준비를 못하고잇어요 지금은 결국 석사를하고있고요 하지만 계속 우울하게 지내고있죠 돈이 진짜어떻게 할수없는 현실적제약이라 아무 도움도 못되지만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고싶었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