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채팅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어요.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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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채팅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어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도 저희를 버리고 도망가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남자라는 존재를 증오했었거든요. 그래서 누가 좋아한다 그래도 철벽치고 누구를 마음에 품어본 적도 별로 없어요. 그러다 우연히 익명 채팅 같은 걸 했어요.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얘기하다보니 상담 비슷하게 하게 되면서 내 속 얘기까지 하게 되었고 그 사람이랑 관계가 발전해서 연인이 되었죠. 일부러 밝은 척 안 해도 되고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가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믿었는데 그 사람은 여러번이나 절 속였어요. 내가 싫어하는 행동도 계속 하구요. 안 그래도 자존감도 낮고 사람도 잘 못 사귀는 제가 이제 드디어 누군가를 믿고 의지해보려고 했는데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진짜 용서가 안되요. 근데... 상대가 나를 속여서 너무 짱나고 마음 주고 시간 투자했던 내가 너무 한심한데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고 좋아요... 주변 사람들은 익명으로 만난 사람 어떻게 믿냐며 다 반대했었거든요. 어차피 이런게 된거 잘 헤어진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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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인터넷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고 그분과의 만남을 통해 님의 상처를 많이 위로받고 솔직한 님을 드러낼 수 있어 의지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내 마음 속의 수많은 가시와 상처를 온전히 다 이해해주고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존재는 큰 위로가 되죠. 님이 그분을 많이 좋아하고 의지하게 된건 당연한 일이예요. 하지만 그분이 어떤 이유에서건 님을 속이고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서 헤어지게 되셨군요. 님은 여전히 그분이 좋구요. 서로 시간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관계라는 걸 만들어가죠.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고 애인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심지어 키우는 애완동물과도 우리는 교감을 하며 관계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렇게 쌓아가는 시간동안 마음에 그 상대를 위한 공간이 생기죠. 함께 한 추억, 좋았던 기억, 상처받은 일들, 보고싶은 마음. 이 모든 것들이 그 공간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특히 연인이라면 이 공간이 더욱 클 것이고 함께한 시간들이 많다면 더 많은 것들이 쌓일테죠. 그래서 누군가와 이별한다는 건 대개는 참으로 아픈 일이랍니다. 마음에 이만큼 내어준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으니까요. 이때 일부 사람들은 이별을 본인 탓으로 돌리기도 하고 아픔이나 상처보다는 좋았던 기억, 잘해줬던 일들을 더욱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 명백히 상대방의 잘못이 있고 내가 상처받았음에도 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며 그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는 경향도 있구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상대방이 님을 여러번이나 속인 점은 분명 잘못된 점이지요. 이를 님이 수용하고 받아줄 마음이 있지 않는 한, 이 관계는 분명히 정리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헤어진 초기에는 많이 보고싶고 힘들거예요. 이별 후에 마땅히 찾아오는 홍역입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모든 이별 뒤에는 모양은 제각각이겠지만 저마다의 아픔이 있습니다. 나를 알아봐주고 좋아해주었던 과거는 고마운 추억으로 남겨두세요. 남자를 증오하고 혐오하던 님이 이성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겠지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해보세요. 처음부터 마음을 다 열고 사람을 만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피상적인 관계로 시작하더라도 님이 마음을 열고 싶은 사람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때부터 진정한 관계를 시작해나가면 됩니다. 님이 아버님에게 받은 상처로 남자를 기피하시는 것.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아버님처럼 무책임하진 않습니다. 님이 이 상처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난 남자를 혐오한다고 단정해버리면 님에게 다가올 수 있는 따뜻한 사랑도 몰라볼 수 있습니다. 즉 마음을 닫고 남자들을 보다보면 좋은 인연을 알아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자신을 속이는, 좋은 남자가 아님에도 자기가 힘들게 마음을 열었던 단 한명의 남자라는 식으로 의미가 부여되어서 정리를 해야 할 대상임에도 자기 안에서 계속해서 미화되어 너무 큰 존재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부작용이 따릅니다. 당연히 아닌 것을 알지만 원망도, 미련도 많이 남게 되겠지요. 본인이 마음을 열었다는 자체로 이미 처음부터 너무 큰 대상이 되었으니까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내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겠지만 좋은 인연을 알아볼 수 있는 힘은 스스로 키울 수 있습니다. 그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만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서 지금과 같이 몇번의 상처들이 반복이 되어가면서 나와 상대를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도 많을 거예요. 상처가 두려워 시작도 못하진 않으시기를. #연애 #인연 #남자 #아*** #트라우마 #이별 #관계 #상실감 #애도기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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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oHyoun
· 7년 전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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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4602
· 7년 전
잘 헤어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