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채팅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났어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도 저희를 버리고 도망가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남자라는 존재를 증오했었거든요.
그래서 누가 좋아한다 그래도 철벽치고
누구를 마음에 품어본 적도 별로 없어요.
그러다 우연히 익명 채팅 같은 걸 했어요.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얘기하다보니
상담 비슷하게 하게 되면서
내 속 얘기까지 하게 되었고
그 사람이랑 관계가 발전해서 연인이 되었죠.
일부러 밝은 척 안 해도 되고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그가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믿었는데
그 사람은 여러번이나 절 속였어요.
내가 싫어하는 행동도 계속 하구요.
안 그래도 자존감도 낮고 사람도 잘 못 사귀는 제가
이제 드디어 누군가를 믿고 의지해보려고 했는데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진짜 용서가 안되요.
근데...
상대가 나를 속여서 너무 짱나고
마음 주고 시간 투자했던 내가 너무 한심한데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고 좋아요...
주변 사람들은 익명으로 만난 사람
어떻게 믿냐며 다 반대했었거든요.
어차피 이런게 된거 잘 헤어진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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