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22살에 결혼해서 현재 7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23살 젊은 엄마입니다.
남편과는 12살차이로 1년 반정도 연애하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남들은 띠동갑 나이차이에 많이들 놀라는데
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또 신랑이 동안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남편이 시댁에 들어와살길 바랬습니다
이유는 시부모님이 경제적지원을 많이 해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빠 월급으로는 나가서 살면 제가 독박육아에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해서 저는 혼수도 하나도 안한체로 저희는 1층에 시부모님은 2층에 살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이 고민스러웠습니다
이 문제로 저희 엄마는 완강히 반대하셨지만 엄마를 설득시켜서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생활은 순탄했고 실제로 시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저희 밥부터 다 챙겨주시고 청소는 아주머니 쓰시고 아버님은 저희를 경제적지원을 많이 도와주십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능력한 며느리라서요
용돈도 많이 드리고 싶은데 제가 받는 처지라서요
그런데요 저 이렇게 일년을 넘게 살다보니 감사하단 생각보단 힘들단 생각이 왜 먼저 들까요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게 왜 불편하게 다가오는 걸까요
받은게 많아서 말도 못하고 제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데 가끔은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왜 다 괜찮고 .. 왜 항상 ***같이 웃고있지’
이 세상에 아버님 어머님 같은 분은 없는데 내가 너무 안좋은 면만 보는건가 싶다가도
시댁에 들어와 나 혼자 피 한방울 안 섞여서 다른 사람이고 동 떨어질때쯤 이 사람들하고 잘 맞춰서 살려고 제 살아가던 방식을 다 잊어버리고 다 바꾸자 해서 많이 노력하고 사는데 왜 저는 이게 지칠까요
저희 친정은 밥 먹는 시간도 다 달랐어요
기본적으로 터치도 관섭도 없는 집안이라
서로 다 각자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고
오히려 터치하면 싫어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시댁식구들은 밥 먹는 시간도 다 같아야하고
아버님이 정이 많으셔서 가족얼굴은 자주자주 봐야하는 스타일입니다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저 혼자 속으로 삭히고 그냥 맞춰갔지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
그런데 어제는 너무 힘든거에요
저녁에도 요즘은 모이거든요
밥 먹고 과일 먹자 하면서 (항상 밥은 2층에서 다같이 먹어요)
1층에서 또 손자가 보고싶으신지 ..
저는 아침 점심 저녁 다 2시간씩 거의 밥 먹으면서
손자 보여드려서 많이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냥 힘들었어요
그만 보고 저도 쉬고 싶었어요
힘들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오빠 나 오늘은 쉬면 안돼? 애기 많이 보여드렸는데
또 내려오신다고 하면 난 힘들어”
이랬어요 그런데 오빠는 “그럼 아빠보고 오지말라고 그래? 온다는데 어떻게 오지말라고 그래?
넌 너무 안좋은 면만 보고 사는거 알아?
엄마아빠가 쉬는 날이면 너 도와주는 것도 많고
왜 그런건 안봐?
어떻게 사람이 다 하고 싶은데로만 하고 살아”
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니 오빠는 퇴근해와서 지금 상황만 봐서 그래 하루종일 난 시부모님 엄청 많이 만났고 애기도 많이 보여드렸어”
이랬더니 또 오빠는 ,
“너 나중에 후회하지마라 건강하실때 많이 보여드려야지 나중에 후회한다”
라고 했어요
화내는 방법도 모르겠어요
저요 아버님이 가시고 오시는 차 소리만 들려도 나가서 애기랑 같이 인사드리고 아버님 어머님 저희 빨래 애기 빨래 다 하고요
요리는 안해요 어머님이 다 하세요
용돈은 못드려요 애기 이유식 기저귀 옷 장난감 등등 아버님이 다 사주시고요
이런얘기 왜 하냐고요?
그냥 정말 말할때가 없어요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느라 너무 길어졌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잘해주시는건 아는데
전 너무 힘들어요
저도 제 친구들처럼 23살에 맞게 살고 싶어졌어요
너무 이기적인가요
그냥 그런 꿈 많이 꿔요 친구들이랑 술먹고 신나게 노는 그런 꿈 ..
애기 돌보며 사는 지금의 이 순간도 행복할때도 있어요
애기 웃으면 너무 좋고 애기랑 있으면 ..
근데 저 아기 낳고 살이 많이 쪄서
제 옛날 모습도 많이 그립고 보고싶어요
헬스장이 제 집마냥 매일가서 운동하고
그랬던 제 시절이 너무 그리워요
돌*** 순 없겠지만 저 그냥 다 내려놓고 싶네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눈물이 자꾸 나오고
잠이 잘 안와요 잘 설쳐요
그냥 저 이대로 자서 안깨고 쭉 자고 싶은데
눈 뜨기가 싫은데 그럴방법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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