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전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전 남자친구에게 저를 다시 만나러 가면 자식 인연을 끊겠다고 해서 긴 대화를 나눈 후 어쩔 수 없이 헤어졌습니다
그 아이의 입장을 이해해줘야하니까
나로 인해 그 아이가 안 좋은 말을 들어야 하고 또 피해를 받을까봐서 잡지 못했습니다
부모 끼리의 일인데 우리가 대신 벌 받는 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저와 그 아이의 인연은 정말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어머니가 자영업을 하시는데 전 남친의 아***께서친구분들과 같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 중에 우연히 딸들이 서로 친구인 걸 알게 되셨습니다 (전남친의 친누나가 저의 친구)
그 후로도 한 달에 한 두번 씩 친구분들과 같이 오셔서 식사를 하신 것 같고 이 때 부터 비극이 시작 되었습니다
전 남친의 아*** 께서 어머니와 제 친구에게 저와 저의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XX 불쌍하니까 친하게 지내라, 잘 해 줘라, XX 엄마 고생 많이 하고 살은 것 같다 등등...
그러고 또 친구분들과 식사를 하시고 가셨는데
다음 날 아침에 심장 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날에 저의 어머니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화 한 통을 걸으셨는데 받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전 남친의 돌아가신 아***께서 저의 친 어머니를 좋아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다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전 남친과의 교제를 1년 가까이 했었고, 제 실수로 인해 전 남친에게 상처를 많이 입혔었습니다.. 저는 눈물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계속해서 용서를 구했고 결국 받아주다가 몇 달 후 다툼으로 완전히 헤어졌었습니다
그 아이가 했던 모진 말 들이 너무 화가 나서 사실 확인을 해야겠다고 어머니께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제가 만났었던 사람이 XX이 남동생 이었다고
지금에 와서 이런 말 꺼내기 쉽지 않고 저 한테는 매우 중요한 일 이니 솔직하게 말씀해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답변을 받고 저는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모든 상황이 오해일 수도 있겠구나, 우리는 연애를 숨어서 할 이유가 없겠구나, 우리는 의미 없는 싸움을 했던거구나, 왜 나는 전 남친의 어머니를 뵙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을까 등등..
그렇지만 이미 제가 큰 실수를 했기 때문에 관계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오히려 연락하는 것 조차 미안할 정도로 내가 없어야 이 아이는 더 편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근황이 궁금해서 한 달 전에 용기를 내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와서 놀랐어요
안부 물을려고 연락 한거냐고 그러길래 그렇다 했습니다
전화가 와서 받고..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하다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답니다 저는 거절했구요
지금이 아니면 자기 마음이 또 언제 닫힐 지 모른다고.. 제 마음을 자꾸 흔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만나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봤는데 이상하게 사귈 때 처럼 편안한 느낌이 아예 싹 사라졌더라구요... 엄청 좋아했었는데..
그런데 또 이상하게 자주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니까 예전 그 편안한 느낌이 되돌아오더라구요
저녁도 같이 먹을 계획이었습니다
가족끼리 약속이 있어서 가서 입만 대고 금방 오겠다고 그래서 전 기다리고 있었어요
갑자기 카톡이 왔습니다
엄마가 많이 아파서 오늘 못 볼 것 같아
놀란 저는 걱정을 많이 했었고 한 시간 후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만나서 이야기좀 하자고.. 조용한 곳에서 술 마시고 싶다고.
어머니가 너무 속상해서 식당에서 우셨다더라구요..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너무 싫답니다 증오 수준으로요
아*** 그렇게 되신 것도, 저의 어머니랑 엮여 있는 것도 싫은데 제가 좋게 보일리가 있겠나요..
전 남친한테 넌 자식이 맞냐고 어쩜 아빠랑 똑같냐고..
그리고 부모 일 배제해도 제가 싫답니다
그래서 이유가 뭔데? 물어보니까 발목 잡을까봐 라고.
우리는 최근에 만나서 이야기 할 때도
서로 좋은 사람 생기면 보내주기로 했었고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응원해주고 힘들면 가끔 얼굴 보기로 그런 정도의 관계만 유지하기로 했었는데
전 남친의 어머니는 아예 허용하지 않는 것 같더리구요
어떻게든 설득을 해 보려고 했는데 이미 마음의 문이 완전히 닫혀있다고..
절 만나는 걸 알고 있으셔도 모른 체 지나갔었는데 이번에는 못 넘어가는 듯 합니다
힘들게 번 돈을 니가(전 남친) 그 아이(저)에게 쓰는 것도 싫고
내 아들이랑 엮이는 것도 싫고
나중에 니가 좋은 여자 생긴다고 해도 발목 잡을거라고
전 남친은 이제 저의 얼굴을 보는게 불편하답니다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과 우는 얼굴이 떠올라서
또 한편으로는 부모 일 인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고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하는데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고, 그래도 여태 많이 참으셨으니까 이번에는 어머니 편 들어줘야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누나가 성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자기 어머니도 생각을 조금 바꾸지 않을까 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 어머니는 이미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 저의 성공여부는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요?
새벽이라 두서 없이 글을 써서 뒤죽박죽이네요..
답답한 마음에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저도 전 남친도 아직 서로의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부모 일 때문에 갈라져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라더니 헤어질 때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 라고 희망고문을 하더라구요
헤어진 사실보다 여태까지의 추억들을 지워야하니 너무 힘이 듭니다.. 이제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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