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3 여학생입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이야기가 좀 두서없고 맞춤법도... 안 맞는 부분이 있을테지만 양해부탁드려요...!!
남들 앞에서는 제가 일부러 티를 안내려하는 경향도 있기도해서.. 친구들과 아주 가끔씩 속 깊은 이야기를할때 난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고 이야길하면 정말 의아해하더라구요. 전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의 의견도 궁금해서 최근 저의 고민들을 적어보려구요...
좀 긴 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때 왕따를 당했어요. 학년 모두가 절 싫어한건 아니었고 학교에서 영향력있는 아이에게 미움을 받았어요. 그 친구는 원래 돌아가며 왕따***는 아이로 유명했고, 친구를 하인처럼 다루는 모습도 같이다닐때 지켜봤던터라 언젠간 저도 그 대상이 되겠구나 생각은 했었죠. 근데 막상 그 친구에게 미움을 받기 시작하니까 많이 힘들더라구요. 집 가는길에 일부러 저 혼자 두고 자기친구들이랑 먼저 뛰어가거나, 시덥잖은 일로 다 내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며 벽에 몰아세워놓고 모진 말을 하거나... 뭐 그랬었죠. 그때 다행히도 그 아이에게 왕따를 한 번 당했었던 친구가 저에게 먼저 다가와줘서 이겨낼 수는 있었어요. 그 후 그 친구랑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고 중학교도 같은 곳으로 진학했었요. 근데 가장 힘들 때 절 위로해줬던 친구여서 그랬는지 그 친구에게 엄청 의존하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가 버거워할 정도로요. 중1 서로 다른 반이 되고 낯을 많이 가리고 분위기를 잘 띄울만큼 이야기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던 저는 친구들 사귀는데 두려움이 컸어요. 그래서 쉬는시간마다, 점심시간마다 그 친구에게 찾아갔어요. 그 친구가 새로 사귄 친구들이 제가 오는걸 몇 번 불쾌했었단걸 알면서도 찾아가고.. 그 친구가 바쁘고, 그럴 여유가 없단걸 알아도 찾아갔어요. 혼자 있는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러다 그 친구와 이런 이유로 한 번 다투게 되고나서 혼자 많이 생각했던 거 같아요. 내가 그 친구에게만 너무 의존했고 나 혼자서 뭘 해보려고 생각하지 않았구나, 우정이라고, 내가 이만큼 너를 생각하는데 나 정말 좋은 친구지않냐고 라고 합리하면서 집착을 했구나 라구요. 오죽하면 남자애들이 저보고 넌 쟤 꼬봉이냐고 말을 했겠어요..ㅋㅋㅋㅋ 하도 붙어다니고, 그 친구 일이라면 모든걸 해줄 수 있다는 티를 내고 다녔으니까요. 무튼 그 일 이후로 나름 많이 고쳤었어요. 누군가에게 너무 의존하는거, 우정이라 내세우며 부담스러울 정도로 챙겨주는거 이 두가지를요. 물론 완벽히는 아니었지만! 그 뒤로 무탈하게 고등학교를 진학했고 그 친구와는 일부러 다른 학교를 지망했어요.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혹시나 그 친구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게 될까봐요. 진로면에서든지, 대인관계면에서든지 어느면에서든지요. 그러고 고등학교 진학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전부 다 처음보는 아이들이었고, 전부 다 무서워보였거든요. 워낙 말주변이 없었던 저는 쉽게 애들에게 다가가지 못했어요. 먼저 말을 걸어와주는 아이들과 다니다보니 저 포함 7명의 무리가 만들어졌어요. (이미 무리가 어느정도 지어진 다음에 그 무리 중 한 명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었어요.) 처음엔 성격 면에서도 노는 면에서도 안맞는 다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었는데 지내다보니 익숙해지면서 고2가 됐어요. 고2가 돼서 2명씩 다 흩어지고 저만 다른 반이 됐어요. 아는 친구라곤 작년에 같은 반 했던 아이들뿐인데 2학년이 되니 또 새로운 아이들뿐이라 정말 난감했어요. 친해지려 노력은 했지만 중간에 은따아닌 은따도 당하고 그랬었죠.. 끝은 애들과 잘 지내면서 좋았지만요!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허 하다는? 느낌은 늘 있었어요. 반에도 같이다니는 친구는 있었지만 바로 옆 반에 있는 친구2명(무리에 있던 2명)이 더 편하고 좋았거든요. 그 친구2명을 ㅂ과ㅎ이라고 칭할게요. ㅂ과ㅎ은 1학년땐 서로 깊은 속내를 이야기할 만큼 친한사이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ㅂ이 저와 속 깊은 이야길 몇 번 나눈 적이 있었어요. ㅂ은 엄청 현실적이고 약간은 무뚝뚝했던 아이였어요. ㅎ은 항상 밝고 웃으면서 지냈던터라 애들이 다 좋아했던? 같이 있으면 항상 웃음이 나던 친구였고요. 둘이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는데 같은 반이 되고나서 둘이만 있을 시간이 많다보니 많이 친해진 것 같더라고요. 2학년때 제가 반애들과의 관계로 힘들어할때 그 친구들에게 자주 갔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그 친구들에게서 소외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지쳐서 갔는데 제가 옆에 있는걸 알면서도 둘이서 막 소곤소곤 이야기나누길래 무슨 이야기하냐고 물어보면 자기네 반 친구들 이야기라 말해줄 수 없다고 하고 넘어가더라고요. 물론 제가 잘 모르는 아이고 굳이 알 필요도 없는 이야기이니 몰라도 상관은 없었지만 내가 힘들어서 왔단걸 알면서도, 내가 옆에있단걸 알면서도 둘이서만 아는 이야기를 나눠야했었던걸까? 하고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때 또 아.. 내가 중학교때 그 친구에게 했던 것처럼 이 친구들한테 너무 의지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고쳐먹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 고3이 되었고 ㅂ과 ㅎ, 그리고 제가 같은반이 되게 됐어요. 서로 정말 신나했고 좋았어요. 셋 전부 홀수에 민감하지도 않았고요. 근데 앞서 말한듯 2학년때 같은 반이 된 후로 ㅂ과ㅎ이 정말 친해진 것 같았어요. 제가 모르는 속 깊은 이야기도 서로 많이 나눈듯 보였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겉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홀수에 민감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민감해지기 시작했고요...ㅂ과 ㅎ이 하는 얘기들 중에 제가 모르는 이야기와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할때마다 겉으론 다 맞장구치고 하하호호 웃었지만 속으로는 좀 공허했어요. 자리도 자유석인데도 둘이서 가까운 자리에 앉고... 그때부터 서운한 감정이 다시 들기 시작했어요. 괜히 둘이서 있는 시간 많으면 제가 별 볼일 없는 아이가 될까 불안하기도 하고 저도 ㅂ과ㅎ 사이의 유대감을 가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ㅂ과 ㅎ이 힘들어할때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주고 최대한 좋은 조언을 해주고 힘을 주려고 노력했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뭔가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이야길 잘 못들어주었다는 마음이 들때면 내가 너넬 이렇게 생각해 한다는 마음도 조금 섞어 마실 거나 소소한 필기구들을 선물하곤 했어요. 약간 또 과거 그친구에게 했던거처럼 과도한 챙김?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다 한날 야자하고 ㅎ과 집으로 돌아가면서 우연찮게 서로에게 대해 서운했었던거 없었냐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됐고 혼자 끙끙앓는거보다 솔직하게 털어두는편이 낫겠다 싶어 말 했어요. 근데 ㅎ이 듣고 모든게 다 오해였다고, 의도한게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ㅎ은 저한테 서운한게 하나도 없다고 하고요. 거짓말을 할 아이는 아니었기에 역시 내 마음가짐이 문제였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그치만 제 마음은 여기서 더 골병이 깊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잘 해결 되었는데...! 분명 그랬는데! 둘이서 더 친하다는거에 집착?불안?불쾌? 저도 알 수 없는 기분 나쁨이 나타났어요. ㅎ이 워낙 해맑고 웃음이 많은 아이다보니 ㅂ이 저보다 ㅎ을 더 많이 칭찬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반은 사실인 것 같지만요. ㅂ이 ㅎ보고 오늘 예쁘다, 넌 왜그렇게 귀엽냐, 어떻게 내 맘을 그렇게 잘 아냐, 넌 사람보는 눈이 좋다, 왤케 착하냐, 순수하냐, 뭐 그런 장난으로 칭찬할때마다 괜히 제가 위축되었어요. 아 난.. 아닌가? 난 안이쁜가? 난 사람보는 눈이 없나? 난 ㅂ의 마음을 잘 모르는건가? 이렇게 저와 ㅎ을 어느순간부터 비교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이게 점점 더 심해져서 모든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옳지못한 감정이라고 느끼는데도 고치려고 노력하는데도 잘 안돼요.. 3학년 올라와서 새로 사귀게 된 애들이 저보다 ㅎ이랑 더 편해보이는걸 보면 아 난 왜 어렸을때부터 말주변이 없나, 난 왜 이야기를 할때 재미있게 못하나 자책하게 되기도하고 그렇게 사람으로써 매력이 없나 속상하기도 해요. 저와는 연락을 안하면서 ㅂ과 ㅎ이랑은 연락하는 친구들을 보면 제 성격이 그렇게 다가오기 쉽지 않은 성격인가 느끼게 되고요. 몇번 다가오기 쉽게 생긴 상도, 성격도 아니라고 들었어서 먼저 장난도 치고 말도 걸었지만 나아지는건 없었어요... (말하는게 재미가 없어서 웃기려고 말 하는데 안웃긴거 있잖아요... 그런거요...) 이러다보니 애들이랑 연락하는거에 신경쓰게 되면서 연락이 하나도 안와있는 카톡목록들을 보면서 대인관계게 회의감이 들기도하고... 남과 비교하는게 심해져서 심지어는 집안 환경까지 비교하고 있고..... 길가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과도 비교하게 돼요. 더불어 속으로 남 까내리면서 자존감 채우려고 하는 경향도 있고요.....(쟨 이런거 할 줄 모르네 난 할 줄은 아는데 이런..? 생각으로....) 너무 스트레스에요. 남과 비교하고 싶지 않은데 어느순간 하고있고 ㅎ이 가진 것을 질투하고 ㅂ과 ㅎ사이의 유대감이 부럽고,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안오면 내가 싫은걸까 하루종일 생각하게되고... 그러다보니 무기력해지고.. 무튼 요즘 많이 그래요.. 하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생각해야 어떻게 행동해야 나아질까요...?
굳이 안 적어도 될 이야기 구구절절 적은 부분도 있는데... 하소연한다는 마음으로 적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들 계신다면 이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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