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 글이지만 한 분이라도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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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좀 긴 글이지만 한 분이라도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제가 아이들에게 자꾸 욕을 해요. 애들이 여러 번 말을 해도 안 듣고 그럴 때 또 장난이 심해서 다칠뻔하는 상황이 오면 참지 못하고 자꾸 욕을 했어요. 요즘은 더 작은 일에도 욕이 나올 때도 있어요. 처음에는 입 밖으로 안 나올 정도로 혼자 중얼거린 정도였는데 이제는 화가 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욕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는 더 심해져서 "xx 년들이", "ㄱ같은 년" 이러고요. 큰 애는 9살이고 작은 애는 6살인데 특히 큰 아이에게 욕을 하고 아이를 인격적으로 무시할 때도 있습니다. "어디 모자라?" "이것도 모르니?" "제정신이냐?" 이런 식으로요. 제 아이들은 정말 세상 착한 천사들이에요 저한테서 어찌 이리 이쁜 아이들이 태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착하고 이쁜 아이들입니다. 제가 그런 아이들에게 욕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욕하는 버릇이 점점 심해지고 늘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여서 큰 아이도 요즘 자주 짜증스러운 말투와 동생에게 화를 자주 냅니다. 다 제 잘못인데 그런 아이를 보면서 감싸주고 올바르게 이끌어 주지는 못하고 저는 또 화를 내거나 욕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찌질하게도 아이들을 상대로 짜증이 날 때는 표정이 급정색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제 표정을 살피고 눈치부터 봅니다.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죄책감에 밤마다 잠도 안 오고 눈물은 한없이 나옵니다. 제 자신이 한없이 한심하며 살아온 날들을 생각하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한 뒤 육아를 거의 혼자 해왔고 지금도 거의 변함이 없는 현실이 지친 것도 같아요. 알코올중독이셨던 어머니께서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로 왜인지 모르겠으나 더 분노조절이 어렵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절 많이 힘들게 하셨어도 키우시며 제게 욕 한번 하신 적 없는데 저는 왜 이러는 걸까요? 남편에게 가끔 참지 못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울어도 잠시 그때뿐이고요. 애들 키우다 보면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고 하는 거지 하며 달래주지만 제 마음은 텅 비어있는 느낌입니다. 절 탓하지도 않지만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말 수도 적고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리고 남편이 워낙 바빠서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못하고 상의할 일이 생겨도 바로 말을 못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막상 대화할 기회가 생겨도 어색하고 머릿속이 하애져서 아무 생각도 안 나요. 오늘도 작은 일에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얼굴 전체가 퉁퉁 불어서 터질 때까지 울었어요. 세상에 저 혼자 남은 기분입니다. 아이들 보고 웃다가도 금방 또 우울해집니다. 아이들에게 욕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밉고 화가 나고 악순환만 반복되네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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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6a5b283734eeaae7144 매일 다짐하는데 어느 한순간에 무너지네요 욕을 한 트럭 먹어도 모자란 엄마에게 힘내라고 고쳐질 거라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허벅지를 꼬집어 피가 나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욕을 안 하도록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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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lL2fe
· 7년 전
어머님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개선되길 바라요. 저 역시 아홉살때 첫 자살 시도를 했고, 그때의 상황 유서 내용 입었던 옷마저 생생히 기억이 나요. 아이들이 상처가 깊을수록, 극단적으로 잔인해지고 쉽게 냉정해지는것 같습니다. 저도 울고 소리치는 엄마를 보면서 시끄럽다 외에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일말의 정도, 연민도 남아있지 않아서 엄마아빠 언제 돌아가시면 내 욕 안먹을 만큼 장례나 치러 주고 잊어버릴 겁니다. 그 전까진 별로 얼굴도 보고 싶지 않네요. 마카님께선 아직 늦지 않으셨습니다. 부디 저 같은 독한 자식을 둔 어머니가 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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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IdealL2fe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9살 때 30층 넘는 아파트 옥상에 매달려 죽으려고 했었죠.. A4용지 5장에 색깔별로 유서를 썼던 기억이 나네요 엄지손가락으로 한참을 매달려있다 다시 기어올라갔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저는 아직 정말 늦지 않았을까요? 오늘도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