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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amdelusion
·7년 전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사실 이 곳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 다소 횡설수설 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차분히 써보겠습니다. 저는 평소 그리 특별히 공부를 잘한다기엔 어려운, 사실상 중하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요. 고등학교에 와서 1학기 중간고사는 대부분 2~3등급에서 4등급 1개 정도로 마무리했고, 교우관계는 특별히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1학기 기말고사에 와서 문제가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기말고사와 수행평가가 불안정한 탓에 1학기 평균 등급이 4등급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그것뿐이였다면 괜찮았을텐데, 제가 정말로 속상했던건 그나마 제가 자랑이라고 할 수 있었던 국어 성적이 50점대로 폭락해서에요. 가채점이 끝나고 나서 정말... 진심으로 손목을 긋는 게 나을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게 나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 이후에는 일단 어떻게 수습해야할까~ 가 아니라 당장 제 멘탈을 관리하지 못하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아서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부 잊고 지냈어요.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러는 사이에 어느정도 기운을 차렸고, 아직 1학기 뿐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러다가 한 일주일 하고 조금 더 전 쯤에 집으로 성적표가 왔어요. 그걸 본 엄마는 저에게 일방적으로 선택지를 강요해왔어요. 학원을 그만두고 혼자서 공부하던지, 고등학교를 옮겨서 기술을 배우라고요. 사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적어도 혼내다가 더 열심히 해보라는 소리였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텐데, 정말 전혀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몰아붙였던 게 너무 무서웠어요. 그때부터 밥을 잘 먹지 않게 됬어요. 먹고 싶지도 않았고, 배고프지도 않아서요. 엄마는 계속 제가 눈에 띌 때마다 아니꼬워했고, 제가 공부하다 쉬는 기색만 보인다 싶으면 제가 글러먹었다고 말해왔어요. 오늘 안경을 새로 맞출 때가 되서 안경을 새로 맞추니까 엄마는 공부도 못하는 게 뭣 때문에 눈이 나빠지겠냐고, 너 때문에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고 제 앞에서 계속 소리질렀고요. 저는 원래 선천적으로 눈이 많이 안 좋아서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시력이 나빠지는 걸 알면서도요. 지금까지 그래도 제가 잘못한 거니까 참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2학기에 가서 만회한다면 다시 평화로워질 거라고 생각했고요. 근데 너무 힘들어서 2학기까지 이렇게 욕 먹으면서 살 자신이 안 생겨요. 저는... 제 성적이 아주 뛰어난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이렇게 구박받을 정도로 충격적인 성적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서 엄마는 그렇게 뛰어난 대학에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집어넣어야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저는 제 수준을 알고, 어느정도의 인생인지 아는데, 엄마는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날이 갈수록 점점 지쳐가는 것 같아요. 이제 하루에 2끼 이상 먹으면 속도 이상하고, 배도 하루에 몇번이나 아파요. 이명은 원래부터 있었지만 점점 심해져서 가끔씩 아예 한 쪽 귀가 이상한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 주 들어서는 점점 잠이 많아지고 있어요. 엄마가 저에게 소리를 지를 때면 순식간에 갑자기 피곤해서 잠이 몰려오고, 평소보다 일어나는 것도 점점 힘들어져가요.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생각한 게 오늘 오후였고요. 쓰고보니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많이 예민한 것도 포함되어 있긴 해요. 그런데 도저히 점점 살*** 기운도 안 들고, 아직 고등학교 8개월인데 벌써 내 인생을 다 말아먹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근데 저는 결국 전부 극복하고 일어나야먀 해요. 어떻게 하면 힘을 낼 수 있을까요? 이 스트레스를 풀어내려고 게임에도 노는 것에도 집중해봐도 아무것도 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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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ywon
· 7년 전
저도 1학년때 내신이 별로 안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만큼 공부도 해서 성적을 많이 올린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그러시는게 힘드시면 직접 말씀드리는게 좋을거같아요 또 성적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그냥 아직 한학기만 해본것이니 아 고등학교 내신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다음엔 좀 더 잘해보자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시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그리고 스트레스 푸는건 제 입장으로는 노래방 가서 소리지리는거랑 아무생각없이 그냥 도서관가서 잔잔한 책읽는거랑 운동장이나 산책길을 정말 ***듯이 달렸던게 좋았던거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공부에 도움이 더 안되니 풀고하는게 좋을걱 같아요 노는것에 풀리지 않는다 하시니 운동도 좋은 방법중에 한가지라고 들었어요. 같은 고등학생으로서 공감이 가 글 적어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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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le1
· 7년 전
저는 총 성적은3인데 처음 고1때는 영어가1~2이다가 이번에 4~5로 떨어져 버린거에요 그래서 저희 엄마도 이럴거면 기술이나 배우라고 하더라구요 엄마한테 맞기도 많이 맞아서 몸에 멍든 적도 많은데 한편으로는 나한테 투자한 돈이 얼만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좀 강해져야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혹시 자신의 진로가 있다면 엄마랑 얘기 해보는 건 어때요?? 저도 엄마랑 싸우다보면 가끔 얘기로 풀린적도 있거든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저도 딱히 없는데.. 추천하자면 미래를 상상하는 거에요 괜히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고 조금이나마 힘이 나거든요!! 어쨌든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