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내 주위엔 왜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들만 있을까.
병적으로 자기얘기를 하는 한 친구는 겪은지가 몇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무슨 작은 일이 생겨도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고 한번에 수십통의 장문 카톡으로 자기얘기를 늘어놓는다.
딱히 특별한 일이 없이 건 안부 전화는 어느새 친구의 신세타령, 자기 고민, 자신의 미래, 자신의 관심사 얘기로 두세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그래도 간혹 어떻게 살아 넌? 하는 질문에 나도 말하고 싶은것에 대해 말하려 하거나 요즘 이런것때문에 나도 좀 힘들었다. 라고 말하려는 찰나 “아 근데 나 있잖아 이래이래했다?” 다시 또 자기 얘기다.
대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 어떻게 해야하냐며 종종거리는 모습에 조심스레 이렇게 해보는건 어떨까?라고 한 얘기에 대뜸 화를내며 반박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년을 일주일에 적게는 한번, 많게는 세네번 몇시간씩 전화에 시달렸다.
힘들다고 나도 내얘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에 “힘들겠다 힘내야지.. 근데 있잖아 나 어디어디가 어땠는데~~”다시 본인 얘기가 시작된다.
문제는 이 사람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말없고 과묵하고 고민상담 잘해주기로 유명한 몇몇 사람들도 내주위에만 오면 자기얘기만 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뭘하고 사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해보려해도 말을 하지않아도 안중에도 없다. 그저 자기 사는 얘기 좋은얘기 힘든얘기 이래저래 본인에게만 치중되어있는 대화다.
나도 내 얘기좀 하자 너 너무 니말만 하는거아니 라고 말해봐도 아그랬어? 다들 한순간이다. 무엇보다 건성으로 관심도 없는데 말해서 뭐할까.
나는 그들의 가족의 친척이 어디서 뭘하고 사는지까지 가족사부터 다 알지만 그들은 나와 내가족이 어떤지조차 모른다.
어디가서 말수가 적은 편도 그다지 소심한 편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노는 바깥에서는 딱히 혼자 조용하게 말못하는 사람도 아닌 내가 왜 1:1로 오는 전화나 만남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제 나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걸 알게되니 그냥 내얘기를 못하겠다. 힘들고 힘들어도 들어주지도 받아주지도 않으니까. 그렇다고 왁***껄하게 재밌게 놀려고 다같이 모인 모임에서 하소연하면서 신세타령할수도 없고...
새로 사귀는 친구도 항상 이렇게 변하니 이제는 그냥 영혼없이 리액션만 하는 스트레스만 받아가며 대답하는 기계가 되는 것같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그들의 일과보고와 고민과 아침출근 짜증나는일 짜증나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그들이 보고 느낀 모든것과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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