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대가
내 곁에 잠시라도 머물렀던 것은
기적이나 달콤한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찬란한 달빛 아래의 한 그루의 매화나무와 같은 그대는
다른 꽃들보다 무럭무럭 성장하였고,
금세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달콤함에 취해 정신을 잃고 있을 때,
피어났던 꽃잎과 이파리들은 하나둘씩 떨어져 나갔지만
나무는 지금까지도 제 속을 파내며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 같은 짓인 것을 알지만,
그 나무를 계속해서 뿜고 있어도 되겠습니까?
그대가 없는 혹한과 같은 현실에 내몰릴 바에야
그 나무의 과실이 맺어지기 바라는
헛된 꿈에 갇혀 사는 장님이 되겠습니다.
그대여, 만약 지치고 힘들다면 잠시 와서 쉬었다 가세요.
그날 만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대가 혹여나 길을 찾지 못할까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제일 높은 가지에 하얀 천을,
흙바닥에는 그대의 하얀 신이 더러워지지 않게
알록달록한 오색의 천을 정갈하게 깔아놓겠습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