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2 여고생입니다.
제 꿈은 경제학자인데요,
중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경제학에 관한 다큐멘터리 책을 집어들어 읽고는 경제학에 반해 꿈을 경제학자로 잡게 되었습니다.
근데 과연 이게 제 길이 맞는 걸까요.
얼마 전에 저는 생기부에 스펙으로 쓰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경제학 관련 자격증 시험을 봤습니다.
이번만 벌써 5번째 도전하는 건데요,
아무리 도전하고 또 도전해도 제가 원하는 등급이 안나오네요.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 매번 몇 점 차이로 원하는 등급 바로 밑에 등급 받기를 계속 반복하다 보니 이젠 좀 지쳐가는 것 같아요.
이번엔 받겠지, 이번엔 받겠지...
벌써 몇 번짼질 모르겠네요.
또 시험을 보려면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시험 내용에 미시 경제, 거시 경제, 국제 경제, 시사 등등이 들어가는데
제가 중학교 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그 신비로움과 새로움, 신선함이 공부를 하다 어느새 사라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교 때 대충 책으로 접했을 때에는 그냥 뭣모르고 와 이런 것도 있었네 신기하다, 경제학 배우면 간지나게 경제도 예측하고 삐까뻔쩍한 직장에도 다니고 간지나는 논문도 쓸 수 있겠지? 정도로 생각됐던 게
막상 진짜 자리를 잡고 이론 공부를 하려 하니 책에 나와 있던 내용은 중요한 내용만 재미있게 적어놓은 빙산의 일각이었고,
실제 실상은 재미없는 그래프와 계산, 이론, 공식으로만 가득찬 거였죠.
뭐든지 그렇잖아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뭐든 신선하고 재미있고, 누구든지 할 수 있어 보이지만
막상 한 번 시작해 보면
그 겉은 번지르르한 장식, 극히 일부일 뿐이었고
실상은 생각했던 것만큼 신나지 않았고, 훨씬 더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함께한다는.
그래서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과연 제 길이 맞는 걸까요?
어쩌면 저는 이 질문을 언젠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여태 모른 척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만약 이 길이 제 길이 아니라면
그 땐 정말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무섭고 막막하거든요.
이미 동아리 활동, 교내 경시대회, 외부 활동, 독서, 학교 소모임 등등을 모두 경제 쪽으로 해놨는데,
만약 아니라면?
어떡하죠?
어쩌다 보니 이 글이 점점 산으로 가긴 했지만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거겠죠?
어쩌면 전 그냥 어디에 제 심정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귀중한 시간 내서 이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모두 다가올 앞날이 두려워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무서워도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불안해도
힘내기로 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이대로 무너지면 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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