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재수를 하는게 과연 나한테 옳은 길이었을까 생각이 든다. 분명 그림 그리는게 좋고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스트레스가 되고 내 삶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그런 내게 게으르고 의지박약이라고 한다. 맞는 말 같아서 씁쓸하다. 집에서 비싼 입시 학원비 재료비 대주는 부모님한테 죄송하다. 이렇게 돈이 나가는데 올해 또 못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갈놈은 간다라는 말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다. 여기서 더 열심히 하면 될까 싶지만 그러기엔 시간은 너무 부족하고 나는 너무 초라하고 바닥에 있다. 괴롭다. 학원에서 혼이 나는 것도 너무 무서워졌다. 이런 성향을 가진 내가 너무 싫다. 그만둘까 생각하는데 너무 멀리 와버렸다. 갈 곳이 없다. 어딘가로 도피해버리고 싶다. 때때로 도망가기 위해 극단적인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아주 잠깐 편한 마음을 가지는 날 발견하는데, 그럴 때마다 참 답이 없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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