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너무 힘들어 진짜 너무 힘들어
이 짓이 끝나기까지 두달도 안남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싶어
진짜 너무 힘들어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점점 지쳐가는게 성과로 나타나 내 눈에도 그게 보여
요새 그림을 보며 차라리 그리지 않고 푹 쉬는게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학교의 기대 학원의 기대 부모님의 기대 친구들의 기대 모두 부담스러워
나도 힘들어서 한번쯤 틀릴 수 있잖아 실수할수 있는데
지들 멋대로 질타하고 실망하고
난 그냥 내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인데
너무 지쳐 진짜 그만두고 싶은데 두달밖에 안남았다는 사실이 절대 도망못가게 해
몇달 뒤 어른이 되면 도망칠수있을까
그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기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출구는 언제든지 있는데 날 얽매이는건 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나가지않고
그것도 막막한데
그보다 내가 그 대학에 갈 수있을까
몸도 마음도 지쳐서 실수는 늘지만 얼마안남았으니 쉬는것도 안돼
내가 쉬는 건 다른 학생들의 의욕을 떨어트리는 일이고 사기를 저하***는 일이래
난 그냥 내 그림만 그리고싶은데 왜 안될까 왜 그럴까
그렇게 너희 눈에 열심히 안해보이는 애가 잘하니까 힘이 빠져?
떠밀리고 마음을 한번 다잡아서 정말 꾸준히 열심히 나가서 잘 그리니까 어떻게든 실수를 잡으려고 하고
나한테 왜그래 나는 언제쯤 온전히 나의 일만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그린 날에, 내 그림을 보고 대놓고 한숨을 쉬고 날 바라보더라
오늘같이 실수한 날이 있으면 만족스러울까
세상은 넓고 나정도 그리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는데 왜 너희는 좁은 곳에서 나만 끌어내리면 자기 그림 수준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아 제발
진짜 도망치고 싶어
학교고 학원이고 뛰쳐나가서 그림그리고싶어
근데 그러면 안되잖아 그러면 배신이잖아
두달 뒤면 수시니까
근데 나는 내 그림을 알아 정말 위태롭고 불안해
처음 미술을 시작할때만해도 어디가 틀린건지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가 망쳤는지 실력은 지금에 비해 떨어지더라도 정확히 알았지
지금은 공개적으로 펼쳐놓고, 지적을 받고 욕을 먹어야만 알아
그리고 있는 5시간동안 그 틀린것을 ***도 못하고 알아채지도 못하고
열심히 한다고 팔은 움직이지만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고
나는 점점 침체되고 있는데 시간은 흐르고
하루에 6시간도 못 자 학교애들은 입만 열면 자격지심뿐이고 선생들은 부담스럽고 학원선생님은 부담주고 엄하고 무섭고 엄마는 늘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만 말하지 엄마 내가 두달이 흐르기 전에 자살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만약 대학에 떨어진다면 나는
대학같은거 하나도 중요하지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정말 낭만주의여서 어린왕자처럼 살고싶었는데
진짜 중요한건 가족이고 소중한 사람들이고 일렁이는 파도의 느낌이나 봄의 기류같은거라고 다잡았는데
그리고 그걸 그리고싶다고 이 길을 선택하며 다짐했는데
왜 이렇게 된거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있을까
내 그림은 어떻게 되고있는거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