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우울#자존감 우울한 기분이 들면 자꾸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우울한 기분이 들면 자꾸만 과거를 파고드는 저를 발견합니다. 의식하거나 의도하지 않아도 그냥 문득문득 떠올라요. 과거 더과거 더과거 더어렸을때 그 때 그랬지 그 때는 그랬고 그러니까 그 때 그런 건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 때는 그런 행동을 했나보다 십대나 이십대때를 생각하면 뭔가 용기도 내고 열심히 살았던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돈키호테같은 면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구체적인 현실에서 약간 발이 뜬 느낌. 과대망상 현실도피 같은 거 종교에 과몰입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뭔가 의로운 일 좋은 일 봉사 그런 거 한다고 뛰어다녔는데 그게 실은 본래의 나로부터의 도 피가 아니었을까 싶구요 어렸을 때 심각한 수준의 가정폭력과 학대를 당했거든요. 스물몇살까지도 직장에 출근을 못할만큼 엄마한테 맞았는데. 경제적으로 많 이 어려워서 엄마가 그냥 자식들한테 스트레스를 푼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잠깐 단칸방에 살았는데 중학생이었던 남동생에게 잠자 다가 입맞춤을 당했어요. 한번이었지만 충격이었고 엄마한테 말했다가 죽도록 혼났죠. 지금은 엄마랑도 좋아요. 동생이랑도. 어떻든 결혼도 하고 직장도 다니는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어서인지 행복하지가 않아요. 누가 한마디만 하면 주눅들고 상처받고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바닥이고. 과거 기억 속으로 자꾸 파고드는게 나는 본래 그런 사람이었다. 우울하고 겁많고 자기표현도 잘 못하는. 그런 거 확인하게 되고. 되 게 멍청하게 느껴지고. 이런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니까 사람만나는 것도 싫고 직장이든 어디든 가면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않게 되요. 전에 없이 드는 또 다른 생각은 나이 헛먹었다. 나는 이 때까지 아무 성취도 없이 헛살았다. 전에는 이 정도 생각은 안했는데 이런 생각까지 드니까 더 힘들어요. 우울증인가요? 다른 병인가요? 제가 너무 ***같아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

상담사 프로필
haemin2
7년 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정확히는 현재의 내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를 맞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내게 주어진 환경과 내 모습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을 때, 무기력해지게 되고 자괴감이 커지며 결국 깊은 우울에 빠져들게 됩니다. 또한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지요. 지금의 우울한 내가 있기까지의 과거 모든 안 좋은 기억들을 꺼내고 지금 내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이럴 수 밖에 없음을 합리화 하게 됩니다. 꼭 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기 보다는 그런 식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 사고의 흐름이 흘러가기 쉽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자기 자신이 우울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 지금의 부적절한 내 모습을 설명 가능하게 만들어서 현재의 이상한 자기 스스로를 조금씩 납득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학대와 상처들, 받았던 충격들은 우리 마음에 오래 오래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도 마음 깊이 어린 나를 안고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떤 것들은 아무리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를 연관지어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어린 시절 불행했던 성장 배경, 학대했던 부모가 본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내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입니다. 그들이 충분히 사과를 하지 않았어도, 내 마음 속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어도, 아직까지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도... 나는 그때로부터 독립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씩 내 마음 속 상처투성이의 아이를 토닥여줘야 합니다. 그때 그 시절 정말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줘서 장하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해줘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누가 대신 해 줄 수도 없는 일이고 기대할 것도 없는 일이에요. 나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해야만 그때의 나와는 다른 나로 과거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새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빠지면 이러한 작업이 어려워 집니다. 남들은 다 잊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과거에 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시원하게 화를 내거나 나를 힘들게 했던 모든 것들과 싸우고 풀어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응어리 져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풀지 못하는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호르몬의 변화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에스트로겐은 기분조절 물질인 세로토닌의 합성 재료 이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생리 전 증후군, 출산 후, 갱년기 때 우울증을 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무튼 본인에게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고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이고, 생각은 과거의 안 좋은 일들에만 꽂혀 있다면 엔젤상담소의 전문 상담가를 만나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마인드카페는 마카님 자신이 열심히 살아온 인생을 부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족 #가정폭력 #학대 #외상 #트라우마 #학대 #과거 #합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