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유럽에서 살기 시작한지 어언 7년이 지난 18살(한국나이) 유학생입니다.
저는 동성***입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은 다들 알고있습니다. 워낙 학교에도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많고, 한국보다는 개방적이라 젊은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아합니다. 저는 제 친구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커밍아웃을 순식간에 했는데요, 아니 신뢰를 떠나서 제 성 정체성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당당했습니다.
친구들은 덤덤하더군요 거의 다들 몰랐다거나 아니면 그런줄 알았다거나 아님 본인도 사실 양성 or 동성***라고 같이 커밍아웃을 하거나..
제 고민은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입니다. 어머니 아*** 두분 다 한국분이십니다. 아***는 한국에서 살고계시고 어머니는 저와 함께 유럽에서 살고 계십니다(이혼은 아닙니다 다만 아***가 저희가 살고있는 나라 언어를 하실줄 모르셔서 직업때문에 기러기 생활을 하시는겁니다).
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동성***였습니다. 솔직히 "친구"라고는 하다지만 그 친구는 저에게 친구 그 이상을 바라고 다가온거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애인이 있었구요. 그래서 그 친구가 고백을 했을 때 거절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아셨는지 아***에게 말씀하셨더라구요 (고백 받았다는거&상대가 레즈비언) 아***는 전화통화로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내가 동성***를 반대하는건 아닌데 내 딸한테는 절대로 안돼. 그런애 또 오면 무조건 안돼.싫다고 얘기해라."
솔직히 숨이 턱 하고 막히더라구요. 항상 다정하고 친절하신 아***인데 그런 반응을 보이신건 처음이였고 매우 낮설었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할 예정이었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시니 당황스럽고 걱정이되고 무섭더라구요.
인종차별, 왕따 다 견디고 제 주위에는 소수의 친구들과 부모님밖에 없는데, 제가 동성***라는 사실을 알게되시면 저를 버리실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가끔 부모님 얼굴을 볼때면 확 얘기해버리고 싶은 마음, 정말 굴뚝 같지만 항상 꾹 참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사실 어릴때 이미 어머니한테 얘기한적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유치원 다닐때부터 이미 치마를 싫어하고 바지를 좋아하고, 숏컷을 하면서 남자 친구들은 애정이 안느껴지던. 그런 모습을 많이 보신 엄마라 이해해주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너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거야. 호기심 때문에 그래."
이번에 커밍아웃을 하면 어머니의 반응이 또 그런식으로 나오실까봐 두렵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년 더 기다려서 성인이 된 후 커밍아웃을 할까요? 몇년 지나서 이십대 중반일때 할까요? 아니면 평생 숨기고 살까요? 지금 용기내서 해볼까요?
혼자서 결정하는걸 편해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혹시 제 나이 또래의 자식을 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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