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보의 글입니다. 사설이 길지만 꼭꼭 숨겨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연애초보의 글입니다. 사설이 길지만 꼭꼭 숨겨둔 마음과 고민을 털어낼 곳이 없어서 천천히 적습니다. 20대 극초반, ***은 ***에 가까웠던 첫경험을 준. 전남친 리스트에도 올리지 못할 쓰레기와 며칠 만난적 있습니다. 신고할까 생각도했지만 내가 내 몸관리를 못한거지. 뭣모르고 어렸던 저는 이 주제를 입밖으로 꺼내는거 자체가 두려워 일부러 잊고 살았습니다. 무서웠어요. 그 이후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나의 가치와 자존감을 깎아낸거같아요. 여러 우울한 일도 겹쳤고. 내 몸에 대한 애정도 딱히 안갔습니다. (성적인거말고) 그냥 힘든일하며 다치든 흉이지든 내 몸에 문제가 나던 말던 일상생활만 가능하다면 그러려니 살았네요. 주변에선 그냥 얘가 그런성격이니 했을겁니다. 제 자존감은 바닥을 기었어요. 티는 안냈지만요. 그러다가 20대 중반인 지금, 드디어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연애가 두려워 포기해오다가, 이제서야 나를 위해주는 남자를 만났어요. 대학시절 긴 짝사랑을 잇다가 포기한 이후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나니 못놓치겠더라구요. 술먹고 대시했습니다. 성공. 근데 이 남자랑 첫날밤에 과거 트라우마가 떠오르더군요. 그 이후 처음이기도 했고, 두 경험다 술먹고. 성경험이 절대 나한테 좋은 기억이 아니며, 몇 모습이 그 때와 겹쳐보이더라구요. 그 한번 이후 내가 꺼려하는 모습만 보여 자제하지만, 남친이 원하는게 느껴질 때마다 거부감이 너무 들어요. 내가 이제 연애하고 행복해질수 있게 됬는데, 무서워만 하고있는 내자신이 너무 싫어요. 남친한테도 적극적이지 못한 내가 미안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이사람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같고. 이러다 나는 또 버려지지 않을까. 내가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 남자한테 내 과거를 말해줘도 될까요? 벗어나고 싶어요. 아니면 조용히 다시 잊고 살면서. . 모르고 잊다 살면 잊어질까요? 얘기 안해도 행복해질까요? 안해야 행복해질까요? 또 솔직히 말하기 너무 무서워요. 내가 이걸 말하면 이남자가 나를 이전과 다른모습으로 볼까봐.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전남친과의 *** 얘기 자체를 내가 꺼내도 되나. 두려움과 약간의 용기를 담아 질문드립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kwlakek
· 7년 전
제 경험을 빗대서 말씀드리면..말하고 힘든걸 기대되 그사람이 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거라고는 기대하지마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reateheal
· 7년 전
좀 더 사귀어보고 얘기하는게 나을꺼같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atdori
· 7년 전
사람마다 가진 가치관이 정말 달라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경험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절대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아픈 기억에 공감하고 슬퍼해주는 사람도 그저 덤덤하게 듣고 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천차만별이에요. 그래서 상대방을 잘 알고 난 다음에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고 그렇다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올 것 또한 감안하셔야 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Patdori
· 7년 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지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심하게 고통스러웠고 관계를 포기하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많이 했고, 여전히 노력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러한 시간들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깨닫기도 했고요. 분명한 것은 당신의 가치는 여전히 소중하다는 것이고 세상에는 당신께 올바른 대접을 해줄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gkwlakek 아주 현실적인조언이네요. 감성이 이성을 덮어버릴뻔했는데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것같아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greateheal 감사합니다. 정신차렸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58c41e0af768a02fd4f 넵 조금더 지켜봐야될것같군요. 감사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Patdori 많은 도움과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이런 나도 포용해줄 누군가가 있는거겠죠? 조금 더 신중히. 신중히 기다려야겠어요. 그때까진 내 노력도 더 필요할거같아요. 남친에게 모두 솔직하긴 아직힘들것같네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Patdori
· 7년 전
평소에 성이나 연애, 상처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육체적 관계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맺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훈수를 두려는 것이 아니라 저 또한 그러한 점을 후회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다들 사랑과 욕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남자친구분과 진실된 사랑을 나누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Patdori 감사합니다. 남자친구가 사실 자꾸 원하는 눈치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단 제가 먼저 천천히 밟아가자는 의사를 표현해야겠어요. 진지한 얘기도 많이 나눠봐야 겠어요. 진지하게 고민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