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든 첫 기억이 새 연애에 발목을 붙잡는것 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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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내 힘든 첫 기억이 새 연애에 발목을 붙잡는것 같았다. ***는 내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오랜 친구에게 나누면 조금이라도 가벼워 질까 두려움을 앞서 털어놨다. 우린 안지가 너무 오래되어, 서로의 연애얘기는 낯부끄러워 잘 하지 않는 사이였다. 친구는 진심으로 이해해주며, 자신의 과거를 얘기했다. 나는 20살적이었지만. 친구는 16살때부터 몇번. 뭣 모를 나이었기 때문에 연상의 애인으로부터 데이트***을 거부하기 힘들었으리라. 비록 아무리 연애관계일지라도 16살의 어린 여자아이가 느낄 수치심과 자괴감은 짐작할수가 없었다. 나는 성인이기라도 했다. 친구는 몇 달씩 우울에 빠져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친구와 지금껏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오랜기간을 함께하고 이야기를 나눴을 나는 그 어떠한 기미도, 친구의 불안정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전남친 욕만하고 넘어가던걸 그러려니 했는데. 친구에게 새로운 남친이 생길때마다 나는 그저 남자친구가 왜 이렇게 자주 바뀌냐는 식의 짖궃은 농담을했더라지. 내 뺨을 치고싶어졌다. 새로운 연애를 거듭하는 사이에 내 친구는 또 상처를 새로 덮기위해 아닌척하고. 또 새로운 상처가 생기고. 우린 십 몇 년을 함께한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나의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언어의 형태로 담는데까지 6년이 걸렸다. 친구의 성격상 그 누구에게도, 가족은 물론 그 어떠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음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진짜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내 20살 때의 트라우마가 처음으로 고마웠다. 이 아이의 지운척 잊혀진 흉터를 애써 혼자 앓지않게 같이 짐을 더는데 돕는 도구로서. 술을 즐기지않는 친구를 앞에 두고 혼자 소주잔을 연거푸 채워 털어냈다. 너무 화가나서. 우린 서로 눈시울을 붉혔지만 둘다 울진 않았다. 눈물을 흘리기엔 우리 눈물이 너무 아깝다. 그 ***들의 욕정따위에 더럽다 치부되지 않으리라. 지금의 내 친구는 이번에야말로 소중히 사랑해주는 사람과 연애중이다.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감사드린다. 이 이야기는 또 다시 덮일 것이다. 서로의 기억에서 잊힌채 우린 그저 좀 더 야한얘기도 덜 쑥쓰럽게 나누는 십몇년지기 친구가 될 것이다. 나 또한 새로운 연애가 상처를 덮고 새로운 기억으로 남길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가 상처를 그저 덮어둘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앞으로는 또 다른 피해자가 조금이라도 덜 발생하는 세상으로 바뀌길 희망하며 이 글을 적는다. 지금도 혼자 앓고 있을 수많은 숨겨진 피해자들을 위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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