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지치고 힘듭니다.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 사람이 변한다고 상사분들이 자주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제 겨우 사회초년생인데도 불구하고 ***이 늘었고 화가 많아졌고 우울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허약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우울해보인다는 말은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몇달 전 새로 온 팀장이 있는데 그 팀장이 온 후로 매일이 우울하고 화가 납니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고 내가 한 일을 자기가 한 일인 양 빼돌리는건 기본이고 자기보다 높은 직급의 분들에게만 정중히 대하며 비슷하거나 낮은 직급이면 바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런 인간이 하필 직속상사라서 같이 일하는 시간이 많은지라 하루하루가 지칩니다.
특히 제가 직장에서 제일 어리고 성격도 얌전해서 만만한지 일은 일대로 ***고 업무 보고는 제가 한 일로 보고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실수를 절대 인정하는 법이 없고 그사람의 부주의로 일을 두번 세번 한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사람이 한번 싫어지니까 그사람의 모든 것이 극도로 싫어져서 팀장 발소리, 문 여는 소리, 볼펜 똑딱이는 소리, 숨 쉬는 소리조차 짜증이 납니다.
오늘은 유난히 우울하고 힘들어서 지인의 조언을 토대로 정신과를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 눈물이 났습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오늘은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날이었는더 팀장 실수로 업무를 다시 해야해서 야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팀장은 제게 다 떠맡기고 퇴근하고요.
집에 오면서 너무 화가 치밀어 몸에서 열이 나고 가슴이 꽉 막히는데 이 감정을 주체를 못하겠어서 지하철 타고 오는 내내, 집으로 걸어오는 길 내내 사람들의 시선도 무시하고 숨죽여 울었습니다. 집 앞 깜깜한 주차장에서 서럽게 울다가 사람 오는 소리에 집으로 들어갔더니 엄마가 놀라시며 왜 우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매일매일 우울해서 차라리 죽고싶어
- 일 때려치고싶어
- 어차피 실패한 인생인데 왜 살아야 하는 지 모르겠어
다 속으로 담아두고 그저 힘들어서 울었다고만 답했습니다.
집에서 제가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라 엄마한테 차마 퇴사하고 싶다는 말은 절대 못하겠고, 참고 다니자니 울분이 터져 몸이 자주 고장이 나서 약을 달고 삽니다.
앞으로 어떻게 억누르며 살아가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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