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는 지금 24살입니다. 작년여름 아빠가 집담보로 도박을하고 다 날린걸 알게되었어요. 이게 한번에가 아니라 제가 중고등학교때부터 차곡차곡 쌓여오던거였어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가계가 어려워 지원을 못해준다는 부모님께 오히려 괜찮다며 비실기로 예체능 대학을 준비했어요.
비록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너왜 학원 안다니면서 준비하냐고 대놓고 제 꿈을 무시당하면서도 집에와선 티내지도 않고 자식하나 있는거 제대로 지원못해주는거 한번도 부모님 원망한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하나뿐인 딸이 그것도 공부도 안하는거도 아니고 하고싶은것도 명확한 자식한테 줄 학원비는 아깝고 본인 노름할 돈은 안아까웠나봐요.
지금은 대학생 졸업반을 앞두고 휴학중이에요. 엄마랑 둘이 월세방에 살면서 저의 시기가 시기인지라 용돈+생활비+학업또는취준비용 이모든걸 마련하자니 한달에 제가 혼자 150이상을 벌어야하더라구요.
그래서 돈을 모으려고 휴학했어요. 친구들은 다들 여행이니 자격증 준비니 자기자신에게 하는 투자로 휴학을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돈벌려고 휴학했어요.
그런데 휴학한지 8개월이 넘어가는데 아직 한푼도 못모았네요. 제가 일을 적게 했을까요? 아니면 사치를 부렸을까요?? 아니에요 저는 투잡을 해가면서 제일 많이 벌때는 한달에 230만원까지 벌었고 제가 많이 써봤자 한달에 80만원 안넘어요(통신비, 보험료 등등 저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은 제가 충당해요. 거의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 본 상태로 한달지출 80이에요)
그럼 나머지 돈은?? 엄마한테줬어요. 엄마도 빚이 있는지라 엄마의 수입으로는 이자와 생활비릉 모두 충당못하나봐요. 제가 많이 버는달에는 많이 버는대로 100만원 150만원 보내주면 안되냐고 하고 적게벌면 적게버는대로 일해야하는데 주유비가 없다며 10만원만 달라하고... 그런식으로 올한해 저한테 깨작깨작 가져간 돈이 200만원이 넘네요...
그래서 한동안은 굳이 몸상해가며 마음상해가며 돈많이 벌필요가 없구나... 내가 그렇게 해서 많이 번다한들 내가 쓸수 있는거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생각으로 정말 딱 생활비+용돈정도만 벌었어요.
그렇게 빠듯하게 살아도 돈달라는 엄마와 대판 싸우고 앞으로는 절때 엄마한테 지원안해준다고 말하고 다시 독하게 돈모아볼려고 새로운 일을 구했어요.
그런데 점점 제 삶이 그리고 내가 원하던건 이게 아닌데...스스로를 더 가난하게만드는 길로 가는거같아요.
하고싶은일을 조금씩 준비는 하며 어떻게든 손을 놓고 있지않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제가 원치도 않는, 성취감도 없고 그렇다고 일이 단순한거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은거도 아니고, 그런곳에서 오로지 돈만보고 일하는데 그리고나서 제 공부를 하면 다음날 일에 지장이 가고... 그렇다고 일만 하자니 평생 이렇게 돈만보며 살거같고... 꿈과 비전을 포기하고 점점 안정적이고 돈만보고 생각도 안하던 취업준비를 생각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니 괜히 울컥하기도 하고 마음도 아프네요.
주변에서는 너가 포기안하면 언젠가 잘될꺼야라지만 글쎄요. 한두해참은거도 아니고 10년을 부모님의 그 돈문제때문에 항상 차선책으로 혼자 낑낑거리며 지금까지도 돌고돌아 왔는데... 돌아온거는 제가 아낀만큼 제가 더 손해를봤네요..
점심시간이라 잠시 짬내서 너무 답답해서 쓰다보니 참 두서없이 쓴거같네요... 제가 뭘말하고싶은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하소연할 곳이, 누군가 내가 힘들다는걸 알아주길 바랬어요..
어짜피 다른사람들한테 말해봤자 '난 더 힘든사람도 봤어. '이딴 대답밖에 안오니까.. 저도 알아요. 제상황이 최악이 아니라는것 정도는 더 힘든 사람도 많다는거도 알아요. 근데 그렇다고 제가 지금 안힘든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이야기가 하고싶고 다른사람들 이야기도 듣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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