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인간관계 안녕하세요. 이곳에 처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안녕하세요. 이곳에 처음 글을 남겨요.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에요. 항상 곁에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죠.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 사람이 곧 나를 떠날 것 같아서요. 초등학교 저학년쯤 저는 친구와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멀어졌고 그 친구가 반 친구들을 협박해 단체로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저는 죽고 싶었고 매일이 악몽이었어요. 그렇게 저희 가족 모두가 힘든 한 해를 보냈고 새로운 학년이 되면 해결될 줄 알았던 저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배정된 반에 들어가 새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 친구들한테 들어보니 처음엔 제가 왕따인 줄 몰랐고 자기까지 왕따가 될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1년으로 끝날 줄 알았던 악몽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됐습니다.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저를 배신하기 일쑤였고 필요할 때만 친한 척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던 친구들도 있었어요. 친구가 필요했던 저는 ‘이 부탁을 들어주면 친구가 될 수 있겠지’ 하며 꾹 참고 들어줬었고 결과는 뻔했습니다. 부탁한 일이 끝나면 바로 등을 돌렸고 ***같게도 저는 계속 당하기만 했습니다. 중학교 때 까지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저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정말 잘 지냈습니다. 성인인 지금까지 계속 연락하며 지낼 정도로요. 끝난 줄 알았어요. 아 이제 고통은 끝이구나. 저는 친구에 대한 집착이 있는 편입니다. 내가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랑 더 친해보이면 서운하고 내가 이 친구에 대해 제일 잘 알아야 하고. 이런 식으로요.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서운함을 많이 느껴 속앓이를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친하게 지내면서도 이 친구가 나를 떠날까 봐 항상 불안해 해요. 이런 제가 너무 *** 같아요. 나란 사람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왜 이렇게까지 사람한테 매달리고 외로워 하는지. 정말 자책을 많이 했어요. 한 번은 부모님과 이야기 하던 중, (서로 감정이 많이 격해져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니까 네 인간관계가 그따구인 거야.” 아마 부모님은 기억도 못 하실 걸요. 홧김에 하신 말씀일 텐데 이 말이 아직도 생생해요. 정말 상처였습니다. 이 얘기를 왜 했냐면 정말 저 때문인 줄 알았거든요. 제가 이상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제 고민이나 말도 잘 들어 주시고 함께 힘든 시간을 보냈었기에 믿었던 부모님께 저 말을 들으니 큰 상처였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계속 자책만 했던 것 같아요. 몇 년 후, 아무렇지 않은 척 부모님과 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어린 시절 이야기만 하면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나곤 하는데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눈에 고인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회상하다 보니 제가 이렇게 사람한테 매달리는 게 어린 시절 일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어요. 남탓하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내가 이상해서 가 아니라 저를 힘들게 했던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 덜 힘들더라고요. 모르겠어요. 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예전의 저는 연락오기만을 기다리고 종일 매달렸다면 지금의 저는 오히려 연락을 귀찮아 합니다. 중요한 연락이 아니라면 답이 굉장히 느립니다. 연락에 매달리면 많이 지치더라고요. 처음엔 서운해 하던 친구들도 이젠 그러려니 해요. 근데 문제는 막상 연락이 또 안 오면 외롭고 남들 다 잘 사는데 저만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요. 제가 노력하지 않아서 생긴 일인데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우울감에 휩싸여서 한참을 울고 또 자책하며 울고 그래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게 등돌린 기분이에요. 이대로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게 조금 무서워요. 계속 인간 관계에 집착하고 불안해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게요. 주절주절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털어 놓을 곳이 필요했나 봐요. 아니면 따뜻한 위로의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ooday
· 7년 전
지금을 사랑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eaven1109
· 7년 전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그런거 아닐까요? 인간관계라는게 진짜 벨크로 테이프 같은 거 같아요. 한없이 가깝고 싶을때는 그렇게 붙어 있다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떼어질 수 있는 관계. 저는 고등학교때 기억이 마음에 많이 남아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진짜 심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친구들에게 집착하고 나보다 더 친한 친구가 있는 것 같을 때 가슴 아프고 혼자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 가슴 아픈 일을 겪고 나서는 오히려 혼자가 더 편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와 얽힌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게는 지옥과 같은 인생이었으니까요. 제가 겪어 본 인간관계는 그렇게 쉽게 집착을 끊어낼 수 없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이 친구들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었고, 제가 친구들에게 집착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생각해냈고, 제가 다른 것에 신경을 돌릴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했고, 그제서야 조금은 인간관계에 덜 신경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글쓴이님이 느끼는 감정, 그 누구라도 한 번쯤은 겪었던 감정일 거에요. 그러니 불안해하지 말아요. 그리고 너무 빨리 자기 자신을 변화하려고 하지 말아요. 누군가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는 것도,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려는 것도. 모든 것에는 과정이라는 게 존재하니까 글쓴이님만의 과정을 찾아가보세요. 그리고 이 모든 건 글쓴이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글쓴이님의 심성이 맑고 착해서 나쁜 사람들이 알아보고 괴롭히려 그랬다 생각하세요. 언젠가는 글쓴이님이 겪은 고통의 배 이상의 행운이 돌아올 것이니.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마음 조금이나마 저로 이해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태풍 조심하시고 오늘은 더 좋은 꿈 꾸길 바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lue0745
· 7년 전
우와 저랑 똑같아요. 저는요, 어렸을때 집에 부모님이 바쁘셔서 주로 할머니랑 혼***냈었는데요. 그러면서 혼자 잘 노는법을 깨달았고 친구들이 연락오는게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많은 거짓말을 했어요. 친구들한테, 오늘은 외할머니집 가느라 못놀아, 오늘은 이모집가야돼. 그러면서 하나 둘씩 연락을 안했어요. 그래도 걔네들은 제 옆에 있어주는 줄만 알았거든요. 제 멍청한 착각이였어요. 혼자 놀기만 하던 제 옆에는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도 없었고, 이미 엎어진 인간관계를 다시 쌓아 올리기에는 너무 힘들더군요. 그제서야 외로워지고, 이제서야 먼저 연락을 보내봐도 답장은 한참 늦게오고, 저는 초대도 안하고 자기네들 끼리 잘 놀고있더라구요. 근데요. 인간관계라는거 그렇게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떨어질 사람은 다 떨어지게 되어있구, 옆에 있어주는 사람은 내옆에 있어주더라구요. 당신의 인간관계가 힘들어진건 당신의 탓이 아니예요. 멋대로 소외시킨 사람들이 잘못한거지. 왜 당신이 슬퍼하고 괴로워해야하나요? 저는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중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제대로된 인간관계를 쌓지못했는데도 고등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잖아요? 그거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저라면 이미 마음이 꺾여서 제대로 생활못했을거예요. 용기있고 멋있네요. 솔직하게 말해보는건 어때요? 친구들한테. 믿을 수 있는 친구들에게요. 사실은 내가 좀 불안하다고 느낀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걸 털어놓으면 되게 편해지더라구요. 저는 그랬어요. 이렇게 적어놓고 보면, 저랑 당신은 상당히 다른사람이네요. 그래도 응원할께요. 당신은 잘못하지않았어요. 잘 할 수 있을거예요. 뭐라도 아는 듯이 줄줄히 적어놔서 미안해요. 읽고 아주 조금의 힘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적다보니 많이 길어졌어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