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겨드랑이나 옆구리만지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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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겨드랑이나 옆구리만지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그 전에도 진지하게 여러번 얘기했고, 싫다고 했지만 남편이 장난으로 자꾸 만집니다. 그냥 간지러운게 아니라 수치심을 느끼고 만지고 난 뒤 한참 후까지도 기분이 더럽습니다. 그런데 제가 싫어하는 걸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그 근처를 만지면서 봐라 안만진다며 약을 올립니다. 그뿐 아니라 남편은 발로 저를 만집니다. 같이 소파에 있으면 남편은 누워서 발로 제 몸을 만집니다. 발가락으로 까딱거리며 약을 올리듯 만지고요. 그 외에 방에 있을 때에도 민감한 부분을 속옷을 들어서 쳐다볼려합니다. 전 그렇게 보는 것도 기분이 나쁩니다. 그리고 그냥 엉덩이를 만지는 게 아니라 자꾸 엉덩이를 만지면서 똥꼬 쪽으로 손이 갑니다. 전 그것도 정말 싫고요. 가슴을 만질때도 그냥 슥 만지거나 대고 있는게 아니라 주물럭 주물럭 거립니다. 그것도 싫습니다. 제가 남편을 싫어하는 건가요? 남편이 기분나쁘게 하는건가요? 자꾸 이런식으로 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모든 스킨쉽을 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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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7년 전
부부간에도 ***이나 성희롱같은 성범죄가 성립된다고 알고있어요. 마카님의 경우 죄까지는 아녀도 아무리 부부라도 본인의 기분이 나쁘다면 그 행동들은 잘못된 행동이겠죠. 선을 긋는다라기보단 싫다는건 정확히 표현하고 알려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부부간의 신뢰와 의사존중이란게 성립 될테니까요. 사랑만 가지고 살수없는게 또 부부잖습니까. 결혼은 현실이니까요. 대화로 잘 해결 하시길 바랄께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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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pr1del 네 저도 정확히 표현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모두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잘 대화를 끝낸 뒤에도 또 장난으로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지고 끝내자고 하네요. 저는 이런 장난조차도 너무 싫은데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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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추가로 제가 진지하게 얘기를 해도 장난으로 받아들이다가 정말 화를 내고 심각하게 얘기를 하면 도로 자신이 더 화를 내며 남편이 싫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저를 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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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7년 전
어찌보면 조금 예민 한 것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죠. 이건 좀 오바일수도 있는데 마카님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인지 한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싫다는데도 계속 반복적으로 한다면 남편분의 성격도 다시 알아봐야할것 같고요. 평생을 같이하기로 한 사람입니다. 간혹 결혼 전후로 바뀌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마카님 남편분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남편분과 미래를 놓고 진중히 대화해보시길 바래요. 걱정마세요. 다 잘 될겁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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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7년 전
허허허..;; 네. 그렇게 하는건 싫다고 하세요. 딱 찝어서. 되려 화를 내고 욕까지 한다구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했습니다. 잘 대화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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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pr1del 네 저에 대해서 아내가 아니라 그냥 여동생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 입니다. 좋아하는 부분에서가 아니라 존중하는 부분에서요.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것들이 모이고 모이니까 정말 큰 스트레스가 되네요.. 진지하게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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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7년 전
의사표현 확실히 하세요. 그래야 존중받죠. 붙일건 붙이고 자를건 잘라야합니다. 마카님이 먼저 "한발 물러나서" 서로 생각하고 공유할수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부부란 남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업자입니다. 서로 의지할수있고 가장 가까이서 도울수있는 사람이죠. 쌍방이 아닌 한사람의 일방적임 만 있다면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노파심에 몇자 더 적고 갑니다. 오지랖 죄송합니다. 잘 해결 되셔서 꼭 행복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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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ekelr
· 7년 전
전 남편분을 알지도 못하거니와, 장난끼가 심한 사람은 말로 바꿀수도 없다고 믿어요. 아니 어떤 사람이든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님 글에서 느낀 흥미로운 점은, 님 말을 안듣는 남편분이 아니라, 겨드랑이나 옆구리를 만지는 행위에서 님이 느끼는 그 '수치심과 더러움'이에요. 님도 남편분이 님에게 수치심을 주려고 그런행동을 하는게 아니라는걸 알꺼에요. 장난끼가 많은 사람이라 그런걸 수 있고. 또 일종의 관심의 표현일 수도 있는거고. 심지어, 님과는 부부관계인 사람이니까 성적인 장난이 전혀 이상할께 없는 관계죠. 그런 맥락을 님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남편분이 님의 특정 부위를 만지는 행동을 하면, 님은 '수치심과 더러움' 느껴요. 상대의 의도가 그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이상하지 않나요.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는 가른 많은 표현 들이 있는데, 굳이 님이 선택한 표현이 '수치심과 더러움'이에요. 부부관계인데.. 그래서 먼저 '수치심과 더러움'으로 표현되는 그래서 좀 모호한 그 감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떤 감정인지 표현해 보는게 좋을 듯 하네요. 예를 들면, 진짜 사전적 의미의 '수치심'인지. 그냥 불편한 감정을 표현할 말이 없어 수치심이라 한건지. 아니면 그 단어안에 무기력이나 초조함 분노가 섞여 있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그 불편한 감정의 정확한 이유, 그러니까 그 불편한 감정의 시작점. 그게 어디인지 명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만져지는 그 순간의 촉감이 싫은건지, 아니면 님의 말을 무시하는 남편분이 싫은건지, 아니면 그 행위가 주는 어떤 내안에 다른 의미가 불쑥 올라와 불편히게 하는건지. 아니면 그 여러이유가 섞여 있는건지. 섞여 있다면 그중에서 가장 불편한건 어느지점인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해보면 그래도 답답함은 좀 가시지 않을까요. 남편분에게도 좀 더 정확하게 어느지점이 왜 싫은지, 그 행위가 님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느낌인지, 잘 설명할 수 있을꺼고. 그럼 아마 남편분이 공감을 훨씬 잘해서 더 주의할 수도 있을꺼 같고. 사족이지만 성적으로 이미 공공연한 관계인 부부인데, 남편분의 성적인 장난에 대해서 님이 글에서 보이는 적대감이 어마어마해요. 그 적대감이 남편분을 향하는건지, 그 행위를 향하는 건지 분명하지 않지만, 적대감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요. 그리고 감히 예상컨대, 그 불편힌 감정. 님이 '수치심, 더러움, 기분나쁨'으로 표현하는 그 감정. 남편분의 그 행동에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 아니실꺼에요. 살아오는 동안 분명히 같은 패턴의 같은 감정을 느낀적이 있을꺼라 생각해요. 그래서 한동안 기분이 더러웠던 그런적이 말이에요.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혼자가 힘들땐 심리상담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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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dhkekelr 그러게요. 이상하게 성적인 부분에서 부부관계이지만 뭔가 적대감을 느꼈다고 생각해요. 왜 그런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남편을 싫어하는건가 생각하기도 했어요. 결혼 전 부터 스킨쉽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아기 출산 후 부터는 거의 안하다싶이 했죠. 저는 아이를 임신하고 검사를 받으며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수치심을 많이 느꼈고, 남들도 당연하겠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그 아이의 존재만큼은 행복했지만 그 과정이 남다르게 고통스러웠다고 생각해요. 그 성적인 수치심이라는게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린 미성년자일 때부터 친구에게 자주 들었던 잘못된 성에 대한 정보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크게 제가 무슨일을 당하거나 한 건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이나 특이한 성에 대한 취미? 같은 내용을 접한 탓인지 그 때 충격이 컸던 것 같고, 지금도 성적인 부분이 성인이 되고 부부가 되었어도 마음으로 부끄럽게 여기고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것 같네요. 사실 아름답다고 생각돼야 하는 부분을 저는 나쁘게만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남편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간 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거나 자신을 보고 그런걸 느끼냐고 화를 내거나 하며 제 말을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딱 자신이 듣고싶은 내용만을 들은 후 귀를 닫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길게 상담해주신 덕분에 왜 그런것인가 제 자신에게 다시 자문해보는 기회가 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