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카님들 저의 요즘 일상 얘기를 잠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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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들 저의 요즘 일상 얘기를 잠시만 들어주실래요..?  살이 50kg넘게 찌고나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습니다. 살이 찌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대인기피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내 모습을 보여주기가 창피해서 전화번호도 바꿔서 제가 느끼기에 편안한 친구 몇 명만 등록하고 아예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까 편안하다고 느꼈던 친구들은 하나 둘씩 저에게 많이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이런저런 고민상담도 하면서 연락도 자주하고 자주 만났는데.. 이젠 저에게 고민상담을 하는 친구도 제가 먼저 고민상담을 요청하는 친구도 없습니다. 편했던 친구들과 아예 연락을 끊은건 아니지만.. 연락을 해도 그냥 단답만, 약속을 잡아서 만나도 저녁시간엔 남친과 만나야한다며 가버립니다. 뭔가 굉장히..전 필요없는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편했던 친구 몇 명과 멀어지게 된 이유는, 다 저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편하다라는 이유로, 내가 뚱뚱하단 이유로 제가 멀리 잘 안나가려고 하다보니, 저희 동네 근처나 저희집에서만 만났습니다. 그러다보니 .. 저랑 만나는게 지루하고, 또 만나면 제가 자신감 없는 소리만하니까 자연스럽게 절 안 찾아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맨날 다이어트 한다 한다고만하고 다시 요요오는 모습을 보면 제가 봐도 한심스러운데,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친구에게도 그렇게 비춰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요즘 친구관계는 친구의 답장은 기다려도 안 오고, 제 생일은 그냥 넘겨버리고.. 나만 챙겨주고.. 이럴거면 그냥 친구를 하지 말아야겠다 싶어 한명과는 아예 연락을 끊은 친구도 있습니다. 제가 단답으로만 대답하니 그 친구도 기분이 상했는지 답장을 안하고 이젠 연락도 안하더군요.  또 한 친구는 제가 연락하면 제가 상처받은 친구에게 썼던 방식인 단답으로 답장하는 방식으로 답장이 오거나 아예 ***어버립니다.젤 오래된 친구이고 젤 믿음이 있었던 친구가 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반복될 수록, 참 인간관계라는게 덧없다란 생각이듭니다.  난 잘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고민상담도 안하고 만나서 자신감 없는 모습보여주면 날 지루해할까봐 일부러 부정적인 얘기도 잘 안하고 오히려 들어주려고 하는데도 나한테 왜이럴까?라고 생각하면서 혼자서만 서운해합니다. 만나서 너 요즘 나한테 왜이래..라며 떠들 나이도 이미 지난 것 같아 그냥 혼자서만 속 앓이를합니다. 물론 친구에게 저보다는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있기에 저에게 소홀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벌써 이 감정을 느낀지 몇 년 째인데 이건 그냥 그 친구와의 제 관계는 그냥 알고 지낸지만 오래된 그냥 친구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지나온 시간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에겐 그 친구가 젤 첫 번째인 친구인데도 말이죠... 살만 빼면, 이 친구는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옛날 학창시절과 같아질까? 살만 빼면, 나에게도 옛날 처럼 친구들이 많이 생길까? 친한 친구 한명없이 세상을 살아가도 괜찮을까? 살만 빼면, 이 자신감 없는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살만 빼면, 지금 처럼 친구에게 눈치 안 보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친구가 생길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살만 빼면 이런 드라마틱한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는 것을 전 알고있습니다. 이 중에 몇 개는 생기겠지만 그래도 뭔가모를 쓸쓸함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면 친구들이랑 쇼핑도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러던데 전 그 모습들이 참 부럽습니다. 다 내가 살찌기 전에 했던 것 들이라 그때가 생각이 나구요...ㅎㅎ 그런데 살 빼는게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 제 꽃다운 20대 청춘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아서 요즘 또 마음이 먹먹하고 우울해져서 이렇게 오랜만에 마카님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마카님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댓글 남겨주신다면 저에겐 큰 힘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끔한 충고도 좋으니 댓글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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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ze801
· 7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글을 찬찬히 또 조심스럽게 읽어보았는데요 혹시 영화 좋아하시나요? 보신다면 어떤 장르를 주로 선호하시나요? 취향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도 비슷한 고민과 걱정, 문제를 혼자 안고 있다가 아래 영화들을 우연히 알게 됐거든요! 전해주는 메시지에 찡하고 전보다 조금? 더 건강한 시각을 갖게 도와준 작품이기도 해요 글 쓴 분에게도 영화 추천드려도 될까요? '아이 필 프리티' 추천하고 싶습니다! '원더'도요. 무기력한 상태가 오래 가면서 의욕도 잃고 사람을 만나는 자체도 겁이 덜컥 나서 약속도 수시로 깨고, 외출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다보니 살이 급격하게 쪄 자신감도 많이 줄어들고, 친구들에게 연락도 잘 안해서 한소리 듣고 멀어졌다가, 영화로 책으로 드라마로... 정신이 번쩍 뜨여 다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제가, 마카님 얘기를 듣고 그때 모습이 떠올라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의욕이 과해서 이것저것 써봤어요 제가 정답은 아니고 비슷한 시간을 겪고 겪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경험담 식으로 말한거니까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혹시 중구난방한 글이지만 소개한 영화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시간 될 때 잠깐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강요는 아니에요! 말이 많이 길어졌네요 오늘은 저에게도 마카님에게도 새로운 시작같은 날이길 바라요. 밤이 깊어가네요 우리 푹 자고 아침을 맞이해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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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1219
· 7년 전
살에 대한 컴플렉스때문에 비관적이고 마음을 닫아버리게 되신거같아요. 저도 약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마음을 닫고 상대방을 밀어내면 아무리 착하고 절친한 상대도 다 지쳐서 떠나버리더라구요. 처음엔 저도 남탓만 했었죠, 저런것도 친구라고.. 고민들어줄 사람하나없네.. 그렇게 하나 둘 떠나가고 혼자가 되고나서 문득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저 친구 상황이였으면 어땠을까? 무슨말을해도 우울하고 비관적으로 대답하는데 무슨말이 하고싶을까, 그러다보니 잘못은 나한테 있다는걸 깨닫고는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집에만 틀어박혀있다가 괜히 동네 산책이라도 한번 더 하고 취미도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그렇게 하다보니 성격도 쾌활해지고 주변에 사람들도 자연스레 생기게 되더라구요. 생각보다 주변사람들은 내가 가지고있는 컴플렉스에 대해서 신경을 안써요. 그전에 지레 겁먹고 먼저 마음을 닫아버리면 결국엔 내가 나를 힘들게 만드는꼴이 되더라구요. 취미도 만들어보고 운동도 하고 조금씩 바뀌려고 노력하다보면 꼭 살에 집착하지 않아도 마카님의 삶도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지나가다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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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kee1219 맞아요. 혼자가 되고나서 생각해보면 친구가 밉고 서운하다가도 친구 상황이되보면 그럴만도하겠다 싶어요.~ ㅠㅠ 잘못은 저한테 있다는 거 알지만 그동안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네요.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그 시간에 운동이라도 더 해서 변화하려고 노력부터 해야겠습니다. 혼자 서운해봤자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우울했었는데, 그래도 혹시나하고 마카에와서 글로 털어내봤는데 이렇게 좋은 마카님들에게 위로를 받으니 힘도 나고 좋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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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actualize801 방금 추천해주신 영화 아이 필 프리티 봤습니다~ 이 영화보고 느낀건,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긍정적인 생각만이 긍정적인 사람이된다. 였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는거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에선 참 쉽게 하더군요! 제가 뭐든 어렵게 어렵게 생각해서 인 것 같아요ㅋㅋ 영화보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기분도 좋아졌구요! 또 여유되면 원더도 구매해서 보겠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