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현직 고삼입니다 말 그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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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squra
·7년 전
수시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현직 고삼입니다 말 그대로 수시 종합전형. 자소서 쓰느라 죽어나가고 있어요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나는 내가 한 일들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적었는데. 선생님들은 다 읽어***도 않고 소재만 보고 이건 아니라고 그러고... 학년부장은 제 자소서 읽어보더니 자기 소감만 주구장창 이야기하고 뭘 어떻게 고쳐오라는지 아무말도 안해주고... 너무 지쳤어요. 그냥 콱 제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치만 아플까봐 또 무서워요. 목을 매는 건 무리고, 손목을 긋는 건 너무 아프고,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을까, 나는 물을 좋아하니까 그냥 물에 빠져들어 가라앉을까. 그치만 만약 죽으면 우리 엄마아빠는 어떻게 살아 하면서 또 뿌리칩니다. 자습실에서 볼빨간 사춘기의 '나의사춘기에게' 듣다가 소리 없이 오열했어요. 그러고 화장실 가서 30분은 더 운 것 같네요. 매일 밤 울면서 눈이 붓고 너무 괴롭기만 해요. 그깟 자소서가 뭐라고.. 그깟 대학이 뭐라고.. 요즘 시대가 대학 안 가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걸 누가 온전히 받아들이기 쉬워하나요. 놓고 싶어도 엄마아빠는 다 저만 바라보는데 어떻게 놓나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성격상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매번 학교에서 울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께 가서 그냥 다 털어놓고 울고 싶어요. 하지만 선생님도 바쁘실텐데 제가 폐를 끼칠까 봐 그러지 못해요. 너무 울어서 이젠 이명까지 들려요. 하루빨리 이 세상에서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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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ngsha
· 7년 전
저도 얼마 전까지 고3 수험생이었어서 너무 공감되네요 털어놓고 싶어도 다들 바쁘고 힘든 거 아니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울고... 자소서 쓰면서 내가 3년간 한 게 이것뿐이었나 회의감도 들고 더이상 어떻게 쓰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마카님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됩니다ㅜㅜ 지금까지 준비한 게 아까우니 고3생활은 일단 끝내고 보자!라는 생각으로라도 조금만 더 버텨봅시다..! 제가 할 수 있는 위로가 이것뿐이네요 그리고 정신건강이 제일이에요 저는 공부를 덜하더라도 정신건강부터 챙겼어요 정신이 평온해야 뭘 하더라도 더 잘되거든요 :) 자소서쓰랴 원서쓰랴 쉴틈이 없겠지만 바쁜 기간만 넘기면 조금 마음 편하게 먹고 쉬엄쉬엄 하세요..! 그때까지도 못버티겠다 하면 꼭 그 선생님이든 누군가에게든 털어놓고 엉엉 울어버리세요ㅜㅜ 진짜 마카님 마음의 짐 덜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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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1996
· 7년 전
맞아요 저도 당시에는 나를 소개하는 글인데 나에 대해선 내가 더 잘 알텐데 남들이 그 글을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불만이 참 많았어요. 무슨 겉보기에만 좋은 자소설을 쓰고있나 싶고. 하지만 그 글을 쓰면서 고민하고 입시를 준비한다는 것은 지나고보니 인생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했더라구요. 저는 대학에 와서 얕은 인간관계, 성적, 부족해져가는 돈 때문에 고민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입시라는 산 하나를 넘었는데 또 다른 산이 찾아왔구나 앞으로 진짜 사회에 나가면 내가 넘어야 할 산들이 무수히 많겠다라고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고, 아직 꿈을 이룬 것도 아니니 더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간절히 소망하는 무언가를 찾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치열해봤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도 옆에 항상 있어주는 좋은 사람들은 절대 놓치지 말구요ㅎㅎ 울고싶을 땐 울고 또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면 돼요. 멀리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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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805
· 7년 전
울지마세요. 행복해지려 하는거잖아요. 어딜가건 행복해질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