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거기서 제 이야기를 보고 계시겠죠? 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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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누군가는 거기서 제 이야기를 보고 계시겠죠? 이 시간에 깨어있는 분들은 어떤 삶의 무게를 버티고 계실까요 전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망가진 것 같아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저는 혼자가 되고 말았어요 밝았던 저의 예전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제대로 제 감정에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 했어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적이 많이 있었거든요. 연애 문제로도, 친구 문제로도, 회사에서도.. 사람을 쉽게 믿고 의지하던 제 성격 탓이었는지, 유독 저에게만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그 사건들보다 더 힘들었던건, 제 속상함을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게 털어놨을 때 돌아온 반응들이었어요. “그 정도는 살다보면 다 겪더라, 너무 신경쓰지 마” 처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 “나는 그보다 더 심한 일이 있었는데, 뭐냐면...” 을 시작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가로채는 사람, “그렇게 나약해서 어떻게 이 힘든 세상 헤쳐 나가려고 하니?” 저의 약한 마음을 원인으로 돌리는 사람 등... 남들은 본인의 일이 아니면 말을 너무 쉽게 내뱉더라구요.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 유독 제 주위에 많았던 걸까 싶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면 전 그냥 예민한 사람, 걱정이 많은 사람 취급을 받곤 했어요. 그래서요,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이 굳게 닫혀버렸어요. 사람들에게 저의 힘듦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게 된 거지요. 그들에게 제 고민의 무게는 그렇게 무거워 보이지 않으니까요. 사람들 앞에선 애써 밝은 척, 잘 지내는 척을 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그런 절 보고 “거봐, 얼마 전에 힘들다더니 이렇게 잘 사네”라며 다행이래요. 그런 말이 때로는 ‘이젠 더 이상 네 징징거림을 안 들어도 되겠다’로 들릴 때도 있어서 힘들어요. 어쩌면 제가 상대방에겐 그저 ‘징징대는’ 사람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사람들 속에서 제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게 되었어요. 저의 힘듦이 그들에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치부되어 버리는 것이 두렵고 아팠기 때문이었어요. 혹자는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어요. 남들 하는 말 무시하고 소위 ‘마이 웨이’로 살라고. 정말 그렇게 남들의 반응을 흘려 들어도 봤는데, 상처는 덜 받지만 제 마음을 치유할 곳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사실 이렇게 지낸 지 거의 일년이 되어 가요. 지내다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사람들 틈에서 완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세상에 제 편이 한 명도 없는 것 같고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어요. 어떤 지인에겐 우울증 상담이라도 받으라는 말도 들었어요 가끔은 ‘내가 세상에서 없어져도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잘 살아가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곤 해요. 최근 제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런 외로움과 고독함은 어쩌면 슬퍼할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당연한 일상, 운명과도 같은 게 아닐까 하고 마음이 이걸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였다는 거예요. 그게 너무 슬프고 무서워요. 사실은 나도 남들처럼 행복해지고 싶은데.. 당연히 외롭고 당연히 혼자인 건 싫은데. 남은 인생이 재미없고 가혹하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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