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사가 꿈이시라면 간호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비교적 뚜렷하신 거 같은데 점수가 살짝 낮아도 지방의 간호학과에 지원하면 되요. 물론 지금 고2 이시면 충분히 준비해서 좋은 대학에도 갈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이나 국내 의료진들이 좀 굴리는 게 많은데 1~2년정도만 힘내서 배우시고 코이카나 의료선교단체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시길 바랄게요. 너무 겉핥는 말씀만 드렸네요. 더 자세한 사항을 질문해주시면 열심히 답해드릴게요.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돌봐주는게 좋고 뿌듯할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간호학과에 오는 것은 전 조금 말리고 싶어요 간호사의 업무에 대해 조금이나마 말씀을 드리자면.. 1. 손이 빨라야함 교대업무라 시간 내에 자기 일을 끝내지 못하면 다음 사람에게 일을 미루는 형태가 돼요 다음 사람이 선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근데 그 업무량이 매우.... 많습니다 결국 다 끝내고 가려면 10~12시간 근무는 예사예요 2. 꼼꼼하고 정확해야 함 간호사의 일은 늘 확인하고 점검하고 기록해야 하는 일이예요 약물과 각종 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환자가 입원하고 퇴원까지의 그 모든 것들을요 잠깐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의사가 오더를 내지만 최종 수행자는 간호사입니다 3. 동시다발적이며 갑작스러운 응급상황 이게 정말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시간마다 주입해야 하는 약물이나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응급상황이 터지면 전부 일이 밀려버리고 신규간호사는 응급상황 자체에 압도되어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대처능력이 좋아야해요 4. 서비스직 이것도 일하기 전엔 별 생각 안했던 문젠데.. 상대는 환잡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성치 않게 돼요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의사보다 만만한게 간호사고.. 내 잘못도 아닌데 내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위협적으로 행동하는 환자, 보호자를 마주하면 정말 말로 형용하지 못할 감정이 올라옵니다 화가 난다기 보단.. 그냥 자괴감이 더 들어요 5. 자율성이 없고 자기주도적이지 않은 일 내가 주도하고 직접 판단하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연차를 먹어도 그건 바뀌지 않아요 이게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내가 지는 책임만큼 내 몸값이 오르는거거든요 근데 업무자체가 수동적이니 연봉인상률이 높지 않습니다 병원에 의사보고 오지 간호사보고 오지 않잖아요 간호사 직업자체가 개개인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고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다들 웬만큼 스킬풀해져요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고 돈을 벌어오지 못하니 간호사로썬 돈을 많이 받을 이유가 없죠 그 외에도 3교대에서 오는 수면장애 문제, 수직적인 병원문화, 비인간적인 태움, 항상 공부해야되고 긴장하며 일해야 하는 업무 특성 등등 더 많이 있지만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일이라는 본질은 좋지만 평생 해야 하는 직업이란 점에 입각해서 바라보면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사항들이 정말 힘들 수 있어요 직업을 고를땐 직업의 이미지, 막연한 기대만으로 골라서는 안돼요 후회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