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게임하는 친구가 오늘 제대로 선을 넘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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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같이 게임하는 친구가 오늘 제대로 선을 넘었어요. 일단 전 여자고 상당히 게임을 좋아해요 실제로 만나기도 했고 거의 1년간 친하게 지낸 겜팟이 있거든요 그냥 실친수준으로 지내는.. 남자애 근데 얘가 자꾸 선을 넘어요 뭐 저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얘는 초면인 사람한테도 선넘는 드립치는 애긴 한데...,. 자기 입으로 늘 자기 인성 터졌고 선 .넘어서 니들이 화나도 난 사과안할거다 하긴했는데. 그렇다고 어떻게 쉽게 정리를 하겠어요 친구인데 사실 처음부터 이런 거 알았으면 친해질 일도 없었겠는데 처음에는 그냥 욕 좀 쓰는 재밌는 사람 유쾌한 사람이었거든요 친해지고서 애가 자기 본모습 드러낸거라. 저는 얘랑 성격이 거의 반대거든요 힘든 일 겪을때마다 얘한테 도움을 받았었고, 게임할때나 사건터졌을때나 저 때문에 답답함을 많이 느낀애라서 미안해서 그냥 상처받는 말 들어도 웃어넘겼어요 제 게임팟들 대부분이 패드립/성드립이 일상이거든요. 성드립은 저도 치는 편이고. 근데 오늘 위에서 언급한 애가 장난친답시고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은 (제닉네임)의 ***를 빨아보겠습니다" 라 말해서 조금 기분이 그렇긴했는데 익숙해서 그냥 웃다가 "미안한데 야, 없다." 라고 받아 쳐줬어요 그냥 이대로 넘어갔으면 내일이면 까먹고 잘 지냈을텐데 애가 웃다가 "아 그럼 ***를 빨아보겠습니다." 라고 드립을 치더라고요. 너무 불쾌하고 역겨워서 선넘지마라 역겹다 진짜로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분위기 흐릴까봐 웃음기 섞어서 말하는 게 실수였어요. 그냥 별 생각 안하고 어차피 이 (통화)방은 선이 없다~ 하더라고. 애초에 걔가 예전에 선이란 건 없다 라고 얘기한적이 있어서.. 다 참았는데 직접적으로 성희롱 당해버리니까 진짜 너무 불쾌하고 그런데.. 얘한테 말해봤자 변하는 건 없거든요 1년간 지내면서 얘 성격을 아니까... 근데 얘가 나름 자제하고는 있는거라 생각했었어요 근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저한테 선넘는 드립을 쳐버리니까 말문이 턱, 막혀서. 그동안 지낸 것도 있고 꽤나 친한 친구인데 정리하고 싶진 않거든요? 근데 이번에 진짜 너무 기분이 더럽고 역겨웠어요 솔직히 얘한테 정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얘랑 엮인 지인들도 많아서 사이틀어지면 곤란해요. 사이 틀어지는 걸 바라지도 않고... 근데 얘는 제가 말해도 들을 애가 아니고 그냥 좀 그렇다 싶으면 사이틀어지고 말 인간같은데.. 아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게임을 하는게 아니었는데 이 생각까지 들고 내일도 게임하기로 했었는데 평소처럼 통화하면서 웃고 그런거 못할것같아요 진짜 좀 울고 싶거든ㄴ요 제 학교실친들한테 얘기하면 ***놈이다 연끊어라 할게 뻔하고 게임팟이랑 직접 얘기해봐도 변할게 없을거라는것도 너무 뻔하고 와 진짜 털어놓을곳이 없어요 아무도 이해 못할 것 같아서 이 글을 읽는 사람 대다수가 왜 저런 애랑 친구지? 왜 사이가 틀어질까봐 걱정하는거지? 생각할텐데 걔는... 진짜 제 인생의 큰 조각중 하나거든요? 걔덕분에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넷상 인맥도 넓어졌고 성격도 조금 바뀌었고 여태까지 친구들이랑 못해봤던거 만나서 다 해보고. 그 큰 조각을 어떻게 쉽게 떼어내겠어요. 이해 안갈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힘든 일이고 벅찬 일이에요. 아... 솔직히 제가 왜 여기 글 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신세한탄? 위로받고 싶어서? 해결책을 바래서? 글적어봤자 변하는거 없고 위로도 마찬가지 해결책은 내가 원하는 해결책은 너무 비현실적인거고 만약 그 선택지가 주어진다해도 난 무서워서 하지않을거고ㅈ내가 바라는 해결책이 아니면 그냥 눈가리고 아웅할테고 아 그냥 나는 털어놓을곳이 필요했던걸까요 아근데 진짜 너무 힘들다ㅏ 너무 힘들ㄴ다 내가 쓴 이 글을 보면 게임팟들은 피해망상이라 생각하겠죠 내가 이상한거라 생각할테지 정말 이기적이지만 나도 만만치않게 이기적인 사람이기에 뭐라할 처지는 못돼요. 사실 그 게임팟때문에 죽을생각도 꽤했었는데 유서도 써놨거든요 증오가 담긴 추억이 담긴 그 애한테 전하는 유서. 걔때문에 힘들때마다 유서를 썼고 지웠고 고쳤고 저장했고 삭제했고. 정말 얘때문에 힘든일 많았는데 얘랑 같이 게임하는건 너무 즐겁고 인생에서 제일 큰 행복인지라 놓을 수가 없었어요 이미 가시덩쿨에 얽힐대로 얽혀서 온몸을 찔리면서 웃을 수 밖에 없어요 아 어떡하지 어떡할까 저 어떡할까요? 와, 게임 끊으면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 전 나약해서 그런거 못해요 무섭고 두렵고 내가 하고싶은것만하고싶고 근데 하고싶더라도 무서우면 포기하고 아 그냥 죽었어야했는데 나 쓸때는 안그랬는데 왜 갑자기 감정적으로 변했을까요 아 새벽이라서 그래 새벽이라서 무기력과 우울함에 푹 찌들어서 그런가봐요 우울증이 나아진줄알았는데 왜 의사쌤이 일찍 자라하는지 또 새삼 깨달아요 새벽은 정말 여러생각이 쌓이고 쌓이게 만드는 시간이라 내 치부들을 선명하게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난 밤을 새우고 계속 허우적거리고 계속 그러다가 그냥 언젠가 정말 힘들면 죽겠지 하고 그냥 힘들어서 되는대로 적었어요 그냥 생각의 흐름을 새겼고 그래 난 괜찮은겁니다 전 손에 핸드폰을 쥐고 핸드폰이 어딨는지 찾는 사람이니까 이것도 금방 까먹겠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다가 어느샌가 끝에 다다르겠죠 그럼 된거예요 그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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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etuum
· 7년 전
억지로 괜찮다고 위로하는게 무슨 소용일까요 내가 힘든데. 그 게임팟때문에 우울증을 좀 극복하고 밝아지신 것 같은데 그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 사람은 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데 나만 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상처받으면서 괴로워 한다니 좀 슬프네요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하면 안 될까요? 저도 자존감이 낮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자주 사람에게 집착하고 기대며 살았는데 이게 나를 파먹는 짓이에요 상처받으면서도 버림받기 싫어서 매달리고 집착하고 싫어할까봐 티도 못내고 혼자 손목을 긋고 괴로워하고 밑도 끝도 없어요 결국 지금은 힘들겠지만 혼자 서야 해요 남에게 기대선 지금 서 있어도 서 있는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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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etuum
· 7년 전
상담비용이 걱정된다면 어떻게든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는 곳들도 있고 사실 내가 맘먹는게 제일 중요해요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할래 난 괜찮아 하고 방어적으로 나온다면 뭘 하든 변화는 없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살기 싫고 어떻게든 달라지고 싶다면 변하는게 맞겠죠 자기합리화하며 자신을 갉아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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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ong
· 7년 전
저는 그 친구였던 분의 이야기가 눈에 제일 들어오네요.. 저도 얼마전 9년동안 알던 친구와의 연을 내려놓았거든요. 참담했지만요. 더이상의 감정을 쓰고싶지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몇번 연락을 무시하고, 무시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만 짧게 얘기하다 이제는 둘다 연이 끊어졌다는 걸 알수있을정도가 되었답니다. 둘 중 가장 감정소모가 적은 길을 택하세요. 참담했고 슬펐고, 그런 대화만 피한다면 좋은 친구로 남지않을까 생각도해봤지만 이미 역겨움과 생리적 혐오감을 느낀이상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않더라구요. 지금은 후련해요. 나를 감정소모***는 사람은 절대 좋은 친구가 아니에요. 단기적으로더 장기적으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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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eeee123
· 7년 전
저도 제가 힘들면 못 버티는 성격이다보니 힘들땐 자연히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에서 거리를 두려는 현상이 있더라고요. 님도 잠시 핑계를 대서라도 일시적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상처 치유후에 다시 내딪어보시는 건 어떠실지... 님이 힘들어 하시는 게 보여 너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좀 편안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