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항상 뒷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네요.
현역때도 그랬는데, 재수때도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체력이 왜 이렇게 엉망인 것인지. 의지의 문제일까요.
연대를 목표로 시작을 한 재수 생활이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은 중경외시로도 감사할 것 같네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저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도 엄청 올렸단 말이에요. 지금 이렇게 방황하기에는 여태까지 달려 온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요.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지도 모르겠어요.
분명 아까까지는 기분이 이 정도까지로 우울하지는 않았는데,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불안하고 초조하네요.
괜히 연인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미안하네요.
몸이 힘들어서 마음이 힘든걸까요, 마음이 힘들어서 몸이 힘든걸까요.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 몸에게 잘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아픈지, 체력이 왜 이렇게 허술한지, 한심스럽네요.
오늘은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새로 받고 학원에 갔어요. 그런데 가는 길이었는데, 정말 너무 공부가 하기 싫은 거예요. 울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머니께서 제 상태를 보시고 집에 가서 쉬라고 차를 돌리시는데, 정말 제가 너무도 한심한거에요. 학원까지 와 놓고 도망치는 꼴이라니.
여태까지 공부는 어떻게 해온건지. 정말 우습더군요.
끝이 다가와서, 곧 결과가 나올 때가 되어서 두려운 건지. 몸이 힘들어서 불안해지는 건지. 그냥 힘들어서 징징거리고 싶은 것일 수도 있죠. 그래도 여기는 익명이니까 여기에 남기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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