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 제가 유치원에서 만들어간 작품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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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아주 어릴 때, 제가 유치원에서 만들어간 작품을 보고 어머니께선 무척 기뻐하시며 칭찬해주시고 잘 스크랩해서 보관하셨어요. 저는 그 순간이 행복해서 계속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조금 더 컸을 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말했어요. 그러자 '너보다 잘 만드는 사람이 널렸다'고 하셨고 저도 내심 불안했던 걸 지적당해서 우울했죠. 공예가가 되는 걸 그만두기로 하고 부모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어요. 반 강제적이었지만 이것도 제 선택이니 부모님만 원망하고 싶진 않아요. 결과가 좋았다면 상관 없겠지만 저는 그 분야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직종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향과 제가 맞지 않았죠. 미련이 생겼어요. 내 어린시절 장래희망, 가***도 않고 포기했던 그 길이요. 여전히 너무 막연했어요. 계획도 없었구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반대하신 거겠죠. 이제는 왜 제가 자신이 없었는지 알아요. 만드는 것 자체를 좋아했던 게 아니었어요. 그 전 단계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상상과 현실을 조율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계획해서 실체화 ***는 단계를 사랑했던 거죠. '너보다 손재주 좋은 사람은 많아!' 라고 하셔서 금방 수긍해버렸지만, 만약 제게 '너보다 더 잘할 사람 많아!' 라고 하셨다면 저는 아니라고 했었을 거에요. 만드는 것보다 설계하는 단계를 좋아했다니, 충격이었어요. 그동안 전혀 엉뚱한 것에 집착했었다는 거죠. 무엇보다 너무 오랜시간 집착해와서 뭘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공예가만 생각했는데 더 포괄적이고 분야도 다양해졌어요. 디자이너? 과학자? 공예가? 지금도 새로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더 고민해야 한다니 끔찍해요. 뭘 어떻게 해야 한 가지를 정해서 빠르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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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j
· 7년 전
디자이너 하시면 잘하실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