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생각나서 끄적여보아요. 저는 원래 말수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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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astel
·7년 전
밤늦게 생각나서 끄적여보아요. 저는 원래 말수도 적고 소극적인 성격인데, 가만히 있으니까 다가오는 사람도 없고 다가와도 대화가 자꾸 끊기니 곧 떠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아, 이럴땐 이렇게 말해야하는구나 저럴땐 저런 식으로 반응을 해야하는구나. 고치려고도 많이 노력했죠. 그래서 이제는 친구들하고 말도 잘 해요. 제가 먼저 말을 걸어볼때도 많구요. 대신에 친구랑 말하면서도 계속 긴장하는 제가 있습니다. 그게 어떤거냐면요. 잠깐이라도 침묵이 흐르면 안절부절을 못해요. 빨리 아무 말이든 꺼내야할 것 같고 조급해지면서 어쩔땐 식은땀까지 나요. 괜히 친구 안색도 한 번 확인해보구요. 그리고 다시 대화가 이어지면 안심해요. 그걸 반복하다보니 친구와 만날땐 금세 지쳐버려요. 대화를 하면서도 이다음엔 무슨 말을 하지? 어떤 말을 꺼내야할까 계속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꺼낼 말을 미리 정해둬요. 언제부터 그랬는진 잘 모르겠어요. 노력이 과해서일까요? 문제는 제가 너무 지친다는거죠. 그러면서 항상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고 반응이나 행동을 잘 봤다가 나중에 그 비슷하게 따라합니다. 왜냐면 그럴때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거든요. 무슨 반응을 보여야할지 모르겠어요.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 있는 그대로 감정을 드러낸다는게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제 모습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포기할수도 없구요. 누구든 말주변이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게 당연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멀어질테구요. 저는 혼자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면 제가 노력해야하는게 맞잖아요. 솔직히 이제는 그만둘수도 없게 됐습니다. 침묵이 길어질때마다 괜찮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봐도 자꾸 불안해져서요. 지치기만 하고 빨리 그 자리를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그러지 않아도 진정한 친구라면 계속 옆에 남아있을거라고요? 그것도 허울 좋은 말이죠. 정말 그런 친구가 있긴 할까요.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다 멀어지던데요. 결국엔 이것도 제가 만들어낸 선택인걸까요? 하지만 정말로 혼자가 되는건 싫은걸요.. 외로운건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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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oYou1
· 7년 전
꼭 먼가를 계속하고 있어야 곁에 있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그걸 과거 경험을 통해서 민감하게 자리잡은거 같아 나쁘다 좋다 말할수 없지만 지쳐버리면 인간관계마져 지칠까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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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TaTeam
· 7년 전
음.. 어렵네요.. 사실 본인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친구를 만나는게 제일 좋지만.. 마카님 말대로 남들이 좋아해 줄 만한 행동과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친해지고 서로 편해지면 예전처럼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을테니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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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here
· 7년 전
저도 말을 잘 못꺼내고 내향적인 편인데, 조장이나 리더를 맡아 모임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계속 긴장하고 땀까지 나더라구요.. ㅠ 근데 제 생각에 관계라는 것이 내가 내 것들을 오픈한 만큼 상대방도 비슷한 정도로 오픈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자신이 자기 것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선에서 오픈하면 상대방과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 지 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가 내가 불안해하며 조급해하지않고 중심을 잡는 데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맞고 편안한 관계의 친구들 만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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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88
· 7년 전
저도 그랬고..지금도 진행형이긴하지만..어디에선가 그 말이 끊어지는 틈을 메우려고 횡설수설하는절 발견했어요..아주 친밀한 관계어서도요.. 어느날부터 그 시간까지 편안하게 즐겨보자고 시작했더니 조금은 참을수있고 쉬어가는 시간으로 되더라구요. 좀더 질적인 대화를 할수도 있구요..조금씩 시간을 늘려보세요.불안해서 눈치보면..상대도 불편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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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swns75
· 7년 전
도움도 되고싶습니다. 힘들면 서로 기대는관계도 되었으면합니다. 소통합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