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너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치과에서 치과위생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은 두 번째 직장이고 다닌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부담감에 밥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그래도 힘내야한다고 억지로 조금 더 먹으려하면 헛구역질을 합니다.
그 부담감은 제가 얼른 일을 배워야 한다는 것과, 실수가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1년 반 전에 다니던 첫 번째 직장에서는 워낙 실수가 잦아 일을 못한다는 얘기를 빈번하게 들었고 그 때문에 선임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거의 매일을 자괴감과 눈물로 보냈었습니다.
또한 워낙 실수가 잦다보니 내 실수로 환자들에게 컴플레인이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사람을 대하는게 너무 겁이 났었습니다.
결국 반 년 조금 넘게 다니다가 퇴사를 하고 아예 다른 직종으로 가기 위해 1년 간 peet를 준비했었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더 한다고 해서 합격권의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공부를 중단했습니다.(워낙 바닥을 맴돌던 성적에 시험 막판으로 갈 수록 끊임없는 자기 비하와 죽고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이대로 다시 시작한다면 다시 악순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는 아는 분 소개로 첫 번째 직장보다는 대우가 좀 더 나은 치과를 다니게 됐지만
대우가 좋은 만큼 부담감이 더 크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우선 워낙 큰 치과이다보니 다른 직원들도 매우 바빠 아직 초짜인 제가 일을 실수하면 일이 커지기 전에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일을 잘 해야되는데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전산을 몇 번이고 확인해도 나중에 또 우연히 발견되고...(정말 운 좋게 발견한거라 너무 불안합니다ㅠ)
퇴근이 늦어지니까 다녀오면 체력이 바닥나있는데 다른 실수를 했으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에 밥은 들어가지도 않고... 잠도 중간중간에 깼다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제가 할 일을 더 가르쳐주시겠다고 하는데...선임들처럼 능숙하게 해내는 제 모습이 도저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실수에 너무 몰입하다가 문제가 생겨 진짜 큰 문제가 생길까 걱정됩니다.
부모님께서는 일을 하면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고 그걸 그렇게 몰아세울만큼 세상이 각박하지는 않다고는 하시지만
제가 느끼는 주변에서는 너무 각박한 것 같습니다. 혹여나 환자가 화를 낸다고 해도 제가 할 말은 없으니까요.
요즘은 정말 세상에서 잘 살아남고 적응하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해보이고
저만 자꾸 주변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일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채 낙오되진 않을까, 이럴 바엔 그냥 얼른 세상에서 사라지는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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